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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했던 대학 똥군기..
게시물ID : menbung_18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고조립남
추천 : 0
조회수 : 51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3/07 17:26:08
올해 25살 남징어 입니다...

지금은 그 학교는 자퇴하고, 새로운 학교 다니고있죠...

때는 2010년이었어요 대학 모두 다 떨어지고 재수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추가 모집한 대학교가 2월 말에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여기라도 가야겠단 심정으로 등록을 했죠 
(당시 대학 못가면 부모님은 그냥 군대 가라고 했을정도로 재수는 안된다고 하셨었기에)

암튼 부푼맘을 이끌고 대학에 입학했었죠...

사실 그렇게 평판이 좋은 대학이 아니었지만 거기서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 라는 생각으로 입학을 했었어요....

그렇게 몇일 지나고서였나...

개강총회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때부터 시작됬었죠..

"강제는 아니지만, 먹을 수 있는 만큼 마셔라"

이말 그냥 진짜 말 뜻 그대로 알아 들은 제가 바보였었죠...

암튼 뭐 개총때도 그냥 아무일없게 넘어 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mt때 터졌죠...

mt를 가기전날 mt 비 3만원씩을 따로 걷더라구요

(당시 학회비? 이런 명목으로 18만원을 낸 상태였어요)

전 그때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무조건 내야하나 싶어서 그 전에 수능끝나고 벌었던 모두 털어서

학회비도 내고 암튼 새내기로서 좀 기대도 많이 했었죠,

암튼 mt 가기전 학회 모임이 있다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늦지말라고 늦을것 같아서 택시도 타고 가고,

갔는데 학회장 선배가 그러더라구요, 이번에 mt때 1학년은 장기자랑 필수라고

그래서 뭐 그때친해진 누나한명이랑은 학교 그만두고도 아직도 연락 하고있습니다만...

그 누나랑 몇일 밤 내내 보핍보핍도 준비하고 

기대했던 맘으로 mt를 갔었죠

사실 새내기때는 뭘 해도 기분 좋잖아요.

근데 mt를 출발하고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새내기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었죠

그때 마침 , 학회장 선배가 1학년들은 따로 체육활동이 있다고 밖으로 나오라고 하더라구요.

나갔습니다

나갔더니 갑자기 엎드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랫더니 10학번들은 개념이 없다 부터 시작해서 그 썩어빠진 개념 자기가 다 고쳐 주겠다 하면서

좌로굴로 우로  굴러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더니 동기는 하나 이러더니 어깨동무하라면서 앉았다 일어났다도 시키고,

거의 어언 두시간 정도 그랬습니다.
(고등학교때 까지 이런건 생각도 못했었습니다 아무리 체벌이 있다해도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한두바퀴가 고작이었지)

진자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거였습니다.

오리걸음으로 계속 공터 돌게하고 엎드려라 남자들은 열외시켜서

군대 간접 체험 시켜주겠다면서 별의별걸 다 시키더라구요.

그리고 한 두시간즈음 지나서였을까,

갑자기 숙소로 들어오라더니 또 어느새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또 mt를 즐기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학교 복귀해서도 진짜 그 지킬 앤 하이드처럼

평소에는 착한 선배 모드 였다가 자기랑 수틀리거나 후배들이 인사안하고 이러면

바로 집합시켜서 다시 mt때 기억을 상기시켜주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날 부터 학교에 안나가고. 그냥 자취방에서 죽어라 수능공부만 했습니다.

2학기때 부모님한테 말씀드렸죠 학교 도저히 못다니겠다고

그래도 차마 부모님한테는 이런 군대문화때문에 못다니겠다 이런말은 못하겠어서 그냥 내가 적응이 안된다

내가 하고싶은 공부 하겠다 해서 겨우 반수 허락맡고 죽어라 공부하면서 

결국 2010년도 수능 다시쳐서, 11학번으로 지방 국립대 입학했습니다.

(그때 장기자랑 한 누나는 계속 다니구요)

듣기로는, 그 이후에도 어마어마한 똥군기 문화가 계속 되서 몇명은 그만두고 몇명은 걍 학교 등록해놓고

안나오고 장난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생각하면 그냥 웃음만 나지만

전 돈 천만원에 진짜 많은걸 배웠다고 생각했었죠.

(당시 사립대 + 공대여서 한학기 등록금이 500이었어요, 또 부모님이 휴학하지말고,
다니면서 공부하래서 두학기 등록금 다 낸 상태로 수능 준비 했었구요)

지금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참 그 학교 잘 그만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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