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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병들어서, 그리고 운 까지 없어서 서러웠던 적 있으세요?
게시물ID : menbung_158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걸어가자
추천 : 4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04 01: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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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하게 닉네임 까고 글을 씁니다. 심지어 본삭금까지 겁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에 그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부끄러운 것은 제 지금 꼬락서니입니다.

… 아무리 수없이 노력해봐도 구겨진, 그리고 씹다 버린 껌이 뭍은 껌종이보다도 더 못생겼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사실 제가 못생긴 것은 이미 20살 넘어서부터 약 10년 가까이 수도 없이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하는 어제(3일) 일 관련으로 클라이언트와 담당자들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가, 그 클라이언트 중 하나가 대놓고 제게 못생겼다면서 꽤 정도가 심한 농담을 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껌종이 말입니다.

그저 웃어 넘길 수 밖에 없어서 허허 웃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정말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렇게까지 내가 못생겨서… 대놓고 저딴 식의 농담을 받고, 그리고 저런 농담에 다른 사람들도 완전히 박수까지 쳐가면서 박장대소할 정도로 제가 못생겼는가 말입니다. 심지어 지나가던 그 예쁘장한 커플들도 풉!~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렸고 말입니다.

참고로 과거에는 얼굴에 칼도 대볼까 했지만… 과거 축농증 수술을 하다가 크게 잘못된 적이 있었던지라, 그 이후로 수술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정말 큰 경우가 아닌 이상은 절대 얼굴 쪽으로는 수술을 아예 안 받고 있습니다.


거기에 제 몸 여기저기에 병이 있으며, 그나마 다른 병들은 열심히 치료와 재활을 하고 있으며 나이가 지나고 노력을 하다보니 나아졌지만… 아토피 관련 흉터는 전신+얼굴을 지우려면 약 500 정도가 든다고 해서 지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빚은 다 갚았지만 저 정도로 돈을 더 모으려면 일을 두개 이상 더 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시간이 되질 않네요. 그렇다고 대출을 또 받을 수는 없고…. 

그리고 스테로이드 계열 약을 먹다 보니 매번 문페이스(얼굴에 붓기가 이상하게 일어나는 현상)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상하리 만치 살이 잘 찌다 보니, 병원에 가서 받아 본 진단 결과… 이상하리만치 장의 영양 흡수력이 높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과거 그나마 유일하게 좋아하던 운동인 '검도'를 하던 시절에나 했을 법한 '하드 트레이닝'이 아닌 이상은 살이 다시 쪄버립니다. 
그런데 지금 몸 상태로는 하드트레이닝을 하다보면 오버트레이닝으로 근육에 무리가 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본디 열이 많은 체질이었는데, 최근에는 이상하게 열이 더 많이 나서 땀이 엄청나게 많이 나다보니…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전국 도보 일주도 올해부터는 아예 못하고 있습니다.
매번 하던 도보일주를 올해는 겨우 3일간 120km를 걷다가… 결국 탈수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매번 걷는 페이스의 90%도 안 되는 수준이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수치스러웠습니다. 매년 하던 걸 겨우 이렇게까지 밖에 못하나 싶었습니다.

거기에 어제(3일), 몇 년 만에 시사회라는 것에 당첨이 되서 코엑스 메가박스를 가다가… 지독히 재수가 없는 일을 9번이나 당했습니다.

지나가다가 무슨 일인지 앞도 안 보고 달려오던 가드하고 부딛쳐서 계단에서 구르질 않나, 시사회로 얻은, 정확히는 GV로 나온 대도서관님이 사주신 팝콘 +콜라 2병도 제대로 먹지도 못했습니다. 정확히 콜라 #1은 음식 하는 곳에서 옆 자리에 앉은 한 처자가, 자기 건줄 알고 착각하고는 먹어버리고, 콜라 #2.는 살짝 열었는데 바로 폭발해버려서… 다행히도 다른 분께는 튀지 않게 막았지만 덕분에 제 셔츠는 콜라범벅, 바닥도 콜라범벅이 되버렸습니다.
거기에 팝콘은 … 팝콘 사는 곳에 있던 다른 여자가 주의하지 못하고 툭 쳐서 다 쏟아버리질 않나(다시 사주지도 않더라구요),… 거기에 영화를 끝나고 시사회 행사 : 퀴즈대회 대답하는 중에도 타이밍을 놓쳐서 답을 아는데도 상품을 못받지 않나… 

더욱이 2인 시사회권이라서 같이 오기로 했던 협력사 부장은 시작 전 30분이 지나도 오지를 않다보니 제가 긴급하게 나눔까지 할 지경이였고, 나중에 시사회가 끝나고 문자를 보내보니,제가 왜 안왔냐고 하니까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화를 내지를 않나, 마지막으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눈 앞에서 막차를 놓쳐버리질 않나… 하여간 운도 드럽게 없었습니다.

열 때문에 어질어질 한 마당에 서럽고 슬퍼서 그냥 이 곳에 쓸데없는 글이나 남겨봅니다.
비록 제 삶에 대한 의지가 지독할 정도로 강해서 어떤 일에도 굽히거나 좌절하지는 않지만… 정말 9월 3일, 어제 같은 날, 제 한없이 초라한 꼬락서니를 보니까 너무나도 서러움이 치밀어 올라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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