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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눈을 떠보니 응급실이였다.
게시물ID : menbung_17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쫘찌쭈
추천 : 2
조회수 : 54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1/28 22:25:03
 마지막 기억은 주점에서 알탕에 물을 붓고 있었다.

알바하는 카페에서 매니저님이 술 사주신다고

알바생들을 모두 불렀다. 기분좋게 1차를 끝내고 

2차로 근처에 있는 주점에 갔다.

여자들 사이에서 청일점으로 묵묵히 술을 마시며 

대화를 듣고 있었다. 대각선 맞은편에는 내가 좋아하

는 알바생도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연애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와 연결해 주려고 몰아가는 

분위기였다. 모쏠인 남고공대군대 테크트리를 타던 

내게 올해가 가기 전에 여친이 생기는 건가 하고 

내심 기대했다. 번호도 교환하고 한창 분위기가 무르

익어 갈 때 화장실에 가서 수분을 배출하고 

용모단정을 하고 자리에 돌아와 앉자마자

알탕에 물을 부었다.

그리고 기억이 끊겼다. 

아침 7시, 응급실에서 일어난 나는 쑤시는 등과 팔, 

깨질듯한 머리와 정신을 가다듬고 계산 창구로 갔다. 

6만2천원이라는 거금이 한번에 날아갔다. 

내 일주일 생활비... 

병원을 나와 택시를 타고 학교 기숙사로 향했다.

도착하니 경비아저씨께서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셨다. 출입문 옆에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니 

티셔츠와 코트에서 간밤에 무었을 먹었었는지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안좋은 예감이 들어 매니저님께 연락을 했다. 

먼저 죄송하다고 하고 실수한 것이 있나 물어보니

실수한건 없고 토를 좀 했어 라고 하셨다. 

그 다음에 같이 저리에 있던 알바생들에게 사과문자

를 보내고 실수한 것이 있냐고 물어보니 다들 대답을

회피했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없다.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 답장이 없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숙취에 쩔어 다시잠들고 목이 말라 깼을때 

카톡의1은 사라져있었다. 끝났다. 

시작도 못해보고 끝나버렸다.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하고 비참했다. 

역시 안될놈은 안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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