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뭔가 일이 생겨서 저도 군대에 가야된대서 현역 판정 받고 복무하다가 이번에 첫 정기 휴가 나온 상황인데 20대 초반인 제 동생은 복무부적합 판정으로 공익이 되었다 그러고... 전 복귀하기가 끔찍히 싫은데 결국 마지막 날이 되어서 가족들과 단란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비 오는 어두운 오후에 초라한 쇼핑백을 들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터미널에는 여행객들이 가득하고 저는 비참함에 빠져 담배를 태웁니다. 그리고는 장면이 바뀌는데...
그게 제 방 침대 이불 속. 그렇습니다. 부대 복귀 안하고 집에 온 거죠.... 머릿속으로 '와... 나 탈영병 됐네. X됐다...' 하는 생각이 들고 저도 모르게 공포와 절망의 통곡이 쏟아집니다. 그 소릴 들은 어머니가 혼비백산해서 뛰어오시고...
잠에서 깼습니다. 깨고 난 뒤에도 숨막히는 공포에 헐떡이다가 겨우 출근했네요.
중요한 건 전 군대에 가본 적 없는 여자란 겁니다... 국방의 의무를 견뎌내신 남성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꿈인데도 정말 무서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