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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올리는 충격적인 과외학생과 학부모 썰~
게시물ID : menbung_21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까꼬꾸
추천 : 3
조회수 : 74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9 02: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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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유행처럼 번지는 진상썰에 저도 한 자 보태고자 올려봅니다~

벌써 10년은 되었음직한 이야기네요.
약간은 순진했던 대학생 시절 어떤 경로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새롭게 과외문의가 들어와 시범과외를 하러 갔습니다.
어두컴컴한 저녁, 학생 집에는 학생 혼자 뿐이었고, 왠지 집안 공기는 을씨년스러웠습니다.
학생 방의 창문은 깨져있는 상태였고, 침대에는 온갖 옷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죠. 괜히 쫄았지만 짐짓 아무렇지 않은척 학생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학생은 의외로 밝은 성격의 여고생이었습니다. 자신이 좀 놀았지만 이제라도 마음먹고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불안했던 마음은 접고 열심히 상담해주었고 이런저런 이야기까지 나누기 시작했어요.

사적인 얘기도 조금씩 나누기 시작하던 찰나, 본인의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더니 갑자기 속궁합을 물어보더군요. 속궁합의 뜻이 뭐에요? 이런게 아니라 선생님은 속궁합은 잘 맞으세요? 이렇게요. 진짜 멘붕이었어요~ 얼른 얼버무리고 다른 화제의 이야기를 나누었죠. 어떻게 수업은 하기로 했는데 계속 찜찜하더군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놀았나 싶고, 뭐 그렇지만 맘 잡고 공부하겠다는 학생이니까, 개인적인 부분까지 신경쓰지말자 했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시작하고 2번이나 수업을 진행할 동안 학부모님을 뵐 수가 없더군요. 돈도 받지 못했구요. 
3번째인가 수업을 갔더니 어머님이 김치를 담그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돈을 받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저를 보고도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왠지 싸 했습니다~
학생에게 수업을 하며 넌지시 과외비 입금이 안되었다 하니 갑자기 학생이 밖으로 나가더니 어머니한테 막 화를 내면서 당장 입금하라고 소리치더군요. 분위기가 살벌했지만 어떻게 어떻게 수업을 끝냈습니다.

다음날에도 입금은 되지 않아서 결국 어머님과 직접 통화를 해야겠다 싶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전에도 시작하면서 인사를 드리려고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잘 안됐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몇번 전화를 걸어서 겨우 통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상하게 전화를 받으셨어요. 저는 이차저차해서 전화를 드렸다 이야기했죠.
그러자 갑자기 언성을 높이시면서 말씀하시길 지금 딸 때문에 법원에 와있답니다. 무슨 소린인가 처음에는 전혀 감도 안오더라구요. 
알고보니, 어머님하고 아버님은 이혼소송 중이었고, 그 학생은 아빠에 꼬임에 엄마를 학대로 고발해놓은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과외를 하겠다고 한거구요. 어머님이 재산이 좀 있으셨는지, 돈 때문에 지 아빠와 짜고 날 고소했다고 소리를 지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저한테 지금 공부가 중요한게 아니라 인성교육부터 시키라고 화를 내시는데,, 전 불과 그 학생을 3-4번 봤는데요;;; 
뭐 이럴 순 없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말았어요.
돈 받기에는 이미 틀린 거 같고, 무섭기도 했거든요ㅠㅠ

상담하러간 날 깨진 창문도 그 학생이 일부러 자해하면서 깬거라고 하더라구요.. 괜히 그 싸움에 휘말리게 될까 싶어 그냥 수업도 안가고 과외비도 포기했어요~ㅠ
그 학생도 별다른 연락은 없더라구요..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긴합니다만,, 

다른 분들에 비해 그리 진상은 아니었지만 저에게 멘붕을 준 학생과 학부모의 이야기였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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