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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피부과 쫒아온남자 이야기를 보고 생각난 내 고딩때 썰
게시물ID : menbung_21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갤러헤드
추천 : 3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3 15:56:21


월급루팡짓을 하며 오유를 하는중이지만, 아직 월급날이 아니므로 음습체를 쓰겠습니다









필자는 어릴때부터 어머니가 제사음식을 할때마다 산더미같이 하는게 너무 안쓰러워서 줄곧 내가 크면 제사음식을 하러 먼저 내려가리라 다짐했음
그리고 나는 중학생때쯤부터 엄마를 따라 음식을 하러 먼저 할머니댁에 가곤했다가 좀 지나니 나 먼저 내려가게됨
할머니댁은(현제는 이사가심) 성남시 중원구, 즉 단대오거리역에 내리면 걸어서 할머니댁을 가곤했지만 필자는 길치임
그래서 어릴때는 지하철의 고유번호를 외울정도로 지하철을 좋아하던 동생을 데리고 먼저 할머니댁에 내려가기 시작했음
그렇게 가기 시작한게 중딩때쯤부터였음



그나마 중딩때부터 동생한테 끌려(...)다녀서 그런지 할머니댁을 가는길은 (직접적으로 혼자가보진 않았지만)혼자도 능숙해질 고등학생때 일임




필자는 고등학생이 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심, 그래서 고등학생때는 속울음을 하시던 할머니가 너무 안쓰러워 그 년도의 추석에는 꼭 먼저 내려가리라 다짐했음
근데 이때 동생이 학원 보충이 남아서 같이 내려갈수가 없다고 했고 필자는 어쩔수 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혼자 할머니댁을 가는 여정을 시작했음
이때는 마침 부모님이 고등학교 진학을 했다고 핸드폰도 사줬던 시절이였음, 내 첫 휴대폰임..모토로라 MP3폰...
그래서 어머니는 갈아탈때마다 전화를 한다는 조건하에 날 보냈고, 나는 마침 옷을 다 빨아서 청바지류가 하나도 없던터라 검정 추리닝을 입고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긴 여정을 시작함
물론 반대로 가는것도 타고 졸다가 내릴데 놓쳐가며 나는 혼자 험난하게 길을 가던 도중, 환승을 하는데...



그때 내가 왜그랬는지 지금도 모르겠음, 분당선으로 환승을 하게됨
사실 그냥 2호선을 타고 쭉- 가면 되는걸...분당 사는분들은 알거임, 분당라인은 지하철 배차도 넓어 시간간격이 오래걸림
하지만 그때의 난 이미 혼돈과 카오스임, 시간도 슬슬 저녁시간이 되가니 배도고프고 할머니댁에 가면 있을 고기반찬들을 생각하며 저- 만치에서 기어오는 분당선을 탔음
사람이 많아서 서서가는데 그날따라 감이 좀 이상한거임
지하철은 터널로 다니니 유리창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이 보이니 어쩌다 흘끗하고 내 주변을 둘러봤는데 누군가 신경쓰이는 한 중년의 아재가 있었음
하지만 난 고딩때까지 화장도 안하고 다녔고 이쁜편도 아니라 크게 신경을 안썼고, 내가 급한건 배고픔이였음! 할머니밥!!!!!!



그렇게 환승을 한번 하고선 단대오거리역에서 바깥으로 나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내 팔을 덥썩 잡았음
아까 유리로 보이던 신경쓰이던 아재랑 비슷하게 생겼음, 아마 그 사람인거같았음
나보고 어디어디 이야기를 하면서 거기 아냐고 하는거임, 난 여기 토박이가 아니므로 모른다고 하고 나 급하니 빨리좀 가야한다고 하고 가는데 다시 붙잡;;
내 팔을 붙잡고선 하는말이 밥을 먹자고함...헐?
저 지금 기다리는 사람이있어서 빨리 가야하는데, 왜이러세요? 했더니 잠깐 이야기좀 하고싶다는거임
난 속으로 아 그 유명한 도를 아십니까 그런사람인가보다 하고 좀 놔달라고 하는데...와 그때 주변 지나가는분들이 내가 그러는데도 아무도 신경 안써줌ㅋ
난 붙잡혀있지 가야한다고 말은하는데 이 아재 팔을 안놔줌ㅠ 
내가 당황해하며 빨리 가기를 원하는 눈치를 계속 비치자 갑자기 이 아재 그 바로 앞에 베스킨이 있음

아재 왈(이 대사 아직도 기억남)
"빨리 가야한다니깐 아이스크림만 먹고 가라, 잠깐 이야기가 하고싶어서 그래."

나는 심하진 않지만 인상을 쓰며 아 아재가 팔을 안놔주니깐 그럼 저 빨리 이야기하세요 하고 아이스크림가게에 들어감
베스킨은 그래도 안에 앉아서 있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그 아재가 헛짓거리하면 주변에 보는 시선이 있었기에 차라리 낫겠다 하는 마음이였음



나는 그시절에 재일 싫어하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이야기했고, 아재는 더 먹어도 된다며 큰 컵을 권유했지만 난 시간을 재촉하며 재일 작은 컵을 시킴
먹기 싫고 모르는 사람이라서 아이스크림을 입에 떠넣었는데 속이 느글대면서 헛구역질이 올라왔지만, 그러는 테도가 눈에 띄지 않길 바라며 크게 한숟갈씩 떠먹음
밝은장소에서 보니 이 아재는 생김세는 준수했음, 회색과 연갈색이 감도는 정장에 위에 트랜치코트?버버리? 같은걸 입고있는 그냥 걷보기에는 일반 회사원이였음 
나는 빨리 가야하니 할 이야기가 뭔지를 물었고 그 아재는 내 이름을 묻길레 내 친구 이름을 팔았고, 나이또한 중딩이라고 속였음(그때는 중딩이라고해도 속아줄 페이스였음)
나는 그리고 그 아재의 입에서 지금도 기억나는 말을 꺼냄



아재 왈,
"세라(친구야 네 이름을 팔아서 미얀해..)양은 그렇게 생각 안했으면 좋겠지만 나는 세라양이랑 계속 연락을 하고싶어서 쫒아왔어."
"내가 불순한 이유로 연락을 하고싶다는게 아니고, 세라양이 예뻐서 그래."
"지금 세라양이 좀 통통해서 그런데 조금만 살을빼면 이쁠거같아"(필자는 아직도 뚱녀임, 이 사건 이후로 살빼는게 사실 좀 두려움)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때부터 안그래도 혼돈과 카오스의 지하철여정이 끝났는데 다시 혼돈과 카오스가 되어버림;;;
아 이 아재는 글러먹었구나, 빨리 가야갰다 하는 마음이 여기까지 올라옴
그때부터 내 철벽이 시작됨
저는 이제 고등학교를 진학해야하여 학업에 집중해야하고, 오늘은 할머니댁에 온것이며, 여기 살지 않으며(지금은 기억이 안남) ㅇㅇ시ㅇㅇ구에 산다고 이야기함(물론 나는 그곳과 상관없는 지역에 살고 있었음), 지금 있는 핸드폰또한 부모님것이며 집에 전화가 없다 등등 아재가 어떻게든 연락을 하려고하는 수단을 내비치지않았음
심지어 아버지가 해외출장이 잦아 사는곳 또한 해외로 곧 넘어간다고 이야기까지 함
그때부터 내 자연스런 거짓말이 아주 늘기 시작했나봄, 그 아재는 시무룩 하면서 다음에 ㅇㅇ구(나 산다고 뻥친곳)을 지나게되면 만났음 좋겠다면서 자기 번호를 적어줌
나는 우선은 그 번호를 받아들고 시간재촉을 하며 일어섰고, 나는 아재보다 먼저 나와서 추석전이라 바글거리는 인파를 뚫고 할머니댁으로 걸어감
순간 또 아재가 잡음! 나 진짜 이때는 개 놀람, 근데 내가 원래 무서운걸 봐도 비명을 지르는 타입이 아니라서 매우 흠칫하고 돌아봄
뭐라고뭐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제 빨리 가야해요! 하고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그 인파속으로 사라졌고, 적당히 인파를 헤집고 가 익숙한 할머니댁 골목을 일부러 이리골목 저리골목 돌면서 걸어들어갔음






할머니는 왜이렇게 늦었냐며 나를 타박하며 고기밥상을 내줌, 시간을 보니 지하철역 도착시간은 6시반쯤이였는데 할머니댁에오니 8시가 넘어잇었음...
나는 이 사건을 그때 친했던 학교 선배한테만 이야기하고 부모님과 할머니한테 이야기하지 않았음

그리고 사실 이 사건은 지금까지 부모님한테 이야기 못했음, 왜냐면 이 이후로 그 아재를 만날일이 없었기 때문일거임

또 가끔 생각하는게, 이때 내가 철벽치고 아재말에 하나라도 티가 났더라면 지금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었을지 상상이 안감
중요한건 이 사건은 엄청나게 터닝포인트였단거임, 초딩때 생리로 남자애들한테 왕따를 당한이후로 있었던 일이라 나는 남자들을 더 멀리하고 나 자신을 잘 가꾸지 못하는 계기로 적립됨




음 마무리는...어쩌지?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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