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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피시방 알바할때 손님
게시물ID : menbung_21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절한시즈씨
추천 : 3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04 12:34:29
군대 제대후 24살무렵..

대학 복학 고민하던 시기에 집근처 피시방에서 알바를 하게되었어요.
구청주변 유흥가에 500원짜리 피시방이라 자리도 150석이되고 정신없이 사람많은 큰매장이라 별별 손님 다 만났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더라고요


당시 28살로 저보다 4살 나이 많았고요
주변에 항상 남새가 나더라고요..
얘기해보니 26살에 집을 나와서 공사장에서 일을하고.. 
잠잘때는 일을 하는 시즌에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이 없는시즌이거나 돈 몇백 모아두면 피시방에서 몇개월을 자리 고정으로 숙식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입고다니는 옷가지와 가방의 몇벌 옷가지들 찜질방같은데서 새벽에 손님없을때 빨았다고 하던데
제대로 말리지 못하니 냄새가 난거겠죠.

제가 일하기전에도 그사람이 피시방에 몇개월을 지냈는지 제가 들어오기전까지 알바하다가 나이트 삐끼로 전직한 단골도 잘 알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2개월을 일했는데 어느날 그사람이 갑자기 돈 이체 받을 통장좀 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자기는 신용 불량 걸려서 금융권에 계좌를 못만들어서 돈도 못받는다고
전에 공사장에서 일을하다가 못받은 돈이 있는데 오늘 보내준다고 연락이 와서 그런데 부탁할 사람이 없다며
하도 사정을 하길래..
계좌번호만으로 대출이 될리는 없겠지 하고 계좌번호 알려주고 
그냥 통장으로 들어온 돈 인출해서 줬지요.
(그러고 몇주동안 내정보로 사금융 대출받아진거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지만 그런일은 없었어요)

그돈으로 또 몇주를 더 지냈나봐요.

돈이 없어서인지 한동안 피시방에서 안보이더라고요.
그사람이 몇달동안 앉아있던 자리는 완전 젖은빨리 덜말린 냄새가 아주 배겨서.. 몇일 환기시키며 페브리즈/방향제 수시로 뿌려줬죠.

그렇게 몇일 지나던 어느날 전에 알바하던 현직 나이트삐끼 단골동생이 그러더라고요.
뉴스에 그사람 나온거 봤냐며

알고보니 구청측면은 유흥가지만 구청 뒤쪽으로는 주택가가 분포한 동네였는데
그사람이 피시방에서 몇달동안 지내면서 알게된 방황하는 10대들.. 부추겨서
그 주택가로 침입해 강도짓을 하다가 잡혔더라고요.

강도짓으로 침입한곳이 임산부가 혼자 낮에 있던 집인데
돈만 뺏어간게 아니라 10대놈들하고.. 그분에게 몹쓸짓을 하고..(육시럴놈..)가서 신고를 했는데
멍청한놈이 다시가서 그....      

어휴... 그러고는 완전히 제가 살던 동네지만 완전히 혐오감이 들어서
알바도 관두고 집에 박혀 지냈는데

진상글들 올라온거 보니까 떠오르네요.

그당시 공중파 뉴스에도 나와서 인터넷 검색하니 보였었는데..
6년이나 지나서인지 검색해도 못찾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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