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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교사 썰이 베스트 간김에 생각난 식당 썰(약사이다?)
게시물ID : menbung_21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rusCato
추천 : 13
조회수 : 102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8/06 23:22:29
더워서 냉장고를 보니 딸래미 우유만 있고 시원한 맥주가 없어 음슴체로 갑니다.

때는 1999년 겨울 즈음

연도를 정확히 기억 하는 건 그때 지구가 멸망하니 안하니 시끌 벅적 했고, 2000년이 뉴 밀레니엄인지 

1900년대의 마지막인지로 쓸데없이 설전을 벌이며 소주를 마시던 20대 후반이라 정확히 기억함


사건이 있던 날 약속이 두건이 있었음

두 파트의 친구들과 약속이였는 데 우연히도 장소만 같고 시간대가 달라서 두 모임 다 참석 의사를 밝혔고

먼저 약속 장소로 갔음

종로인지 명동인지 신천인지 지금은 기억 해서 써봐야 아무도 모르겠지만 장소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

멘붕 썰을 쓰며 거짓말을 하긴 싫으므로 장소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건 안난다고 쓰겠음

암튼 약속장소는 고기집 이였고 3명이서 왜 모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모여서 4인분의 고기와 각일병의

소주를 탐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약속 2차 시간이 다 된것이였음.

친구들에게 2차 약속이 있다 하고 다음 약속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마침 근처였고 합석 해도 되냐고

같은 자리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단호박 같은 두놈이 모르는 사람과 같이 술먹는 건 별로라고 

그 친구들 오면 자기네는 간다고 했음

새로운 친구들이 와서 어색하고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두 친구는 1차로 먹었던 비용을 각출해서 나한테 주고 갔음.

새로 자리 앉은 친구들은 3명, 나까지 총 4명이 다시 자리에 앉았는 데

고기집이 항상 그렇듯이 다 먹고나서의 상 상태는 이리저리 튄 기름과 지저분한 상..그리고

그당시는 밥먹으며 담배를 피울 수 있어서 이곳저곳 숨어 있던 담배꽁초가 많았음

나야 계속 앉아 있던 자리니까 상관 없지만 친구들은 새로 왔으니 그래도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고 싶은 생각에

점원에게 고기 5인분과 술을 새로 주문 하면서 테이블을 치우고 새로 세팅 해 달라고 했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


점원이 자기네는 고기를 추가로 시켜도 테이블 세팅을 새로 해주거나 하지는 않는 다고 함

밑반찬도 리필이 안되니 고기만 새로 갖다 준다고 하는 것임...

잉? 우린 사람이 바뀌었다고요 라고 말하니 내가 남아 있으니 안된다고 하는 것임.

술이 1명 들어가 용감해진 나는 싸장나와 시전하여 상황을 설명했음

이전 먹던 친구들은 갔고 새로 4명이서 5인분과 술을 따로 시켰는데 상 세팅 다시 하는 것이 어렵냐고 했더니

자기네는 그런적이 없다고 하는 것임.

친구들이 괜찮다고 그냥 대충 먹다 가자 라고 하는데, 고등학교때 야구방망이로 맞아서 잘 안돌아가던

머리가 술을 먹어서인지 갑자기 막 잘 돌아가기 시작하는 것이였음.

나:싸장님 손님  새로 오면 테이블 새로 세팅 해주죠?

사장:그건 당연한 거죠. 새로오신 손님한테 먹던 걸 내놓나요?

나:알겠습니다. 여기 새로 주문할려던건 취소 하고 계산 해주세요.

그러고 이전에 먹은걸 계산 하니  친구들도 다른 가게 가는 줄 알고 자리서 일어났고, 계산을 하는 동안 우리가 먹던 자리를

주섬주섬 점원이 치우기 시작 했음.

계산을 끝내고 나가서 친구들은 상황을 모르니 나한테 왜그러냐고 묻고 난 담배 한대 물고 기다려봐 하고

담배 한대 피우고 다시 가게로 들어갔음

우리자리가 대충 다 정리가 되고 숯불도 빼어져 있는 걸 확인 한 후

친구들에게 

야 들어와 여기 자리 있다. 그러고 앉았음

사장이랑 점원이 벙찐 표정으로 날 쳐다봤는데

여기 주문 받으세요 하고 고기 5인분과 술을 주문했음. 그리고 사장한테

여기 고기가 맛있어서 2차로 다시 먹으러 왔습니다. 라고 말하며 웃었음


사장은 기존에 앉아 있던 손님이 추가 주문을 하면서 세팅 해달라고 하는 것이

진상손님 처럼 느껴졌다고 하는 것이였음. 그리고는 정말 자기가 순간 생각을 잘못 했다고 미안하다고 했음.

우린 나 빼놓고는 사람이 다 바뀐것이였고 추가로 주문 한 양도 1차에서 먹은 양보다 많지 않냐고 다시 차근 차근 얘기 하니

사장은 자기가 정말 잘못 생각 했다고 거듭 사과 하고 술은 서비스로 드릴테니 맘껏 드시라고 정말 죄송하다고 또 다시 사과 했음.


그래서 2차(?)로 4명이서 고기만 5인분에 3인분 더 시켜 8인분 먹고 술은 공짜로 마시고 왔음.



역시 끝맺음은...그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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