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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이미지 최악&최악의 기억으로 남은 퇴사 썰
게시물ID : menbung_22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Angel
추천 : 5
조회수 : 12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1 17:42:31
안녕하세요.

오늘도 뜬금없이 글을 싸지르므로 음슴체


이 얘기는 작년에 제가 회사 Out하는 이야기임

어떤 직종인진 비밀로 해드리겠지만, 이직이 무척 잦은 업계기도 하고 저도 다른 회사에서 이직해온지 약 1년 정도 된 시기였음.


회사 자체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음. 대표님도 착하셨고 팀장님. 팀원들. 다른 팀들과도 사이가 좋았음. 회사 자체가 규모가 크지않아서 다들 알고지냄.


게다가 전 업무때문에라도 다른 팀과 접촉이 잦았기때문에 두루두루 사이가 좋았는데, 딱 한분 상류의 미꾸라지가 계셨음


실장님임ㅎ


본인이 시킨 일에 말바꾸기는 기본이요 입 싹닫고 자긴 잘못 없다면서 어깨 으쓱이는 태도가 일품젠장인 분이었음


"여징씨 A테이블 내용 B로 바꿔줘"

해서 "네~"하고 바꿔서 확인 받으면 지는 A가 아니라 C로 말했다고 박박 우기는 그런분임ㅋ

주위에서도 A라고 했다하지만 지는 아니라함

녹음기까지 켜두고싶은적 많았음ㅡㅡ 이래서 업무 지시는 메일이나 메신저 같은 증거물을 통해야하는데 지도 찔리는게 있나 그런건 메일로 안보냄 

 
여간 그래도 전 사원에 일꾼이니 사근사근 웃으며 일하고 다녔음.


일이 터짐. 회사 사정이 좀 안좋아짐.


어떻게 진행되나 불안한데 같은팀 다른분들은 거의 퇴사로 마음을 굳히셨었고.

전 월급만 나오면 내 몫은 하겠단 마인드라 이직은 고려만 하고 있었음


실장이 면담 부르더니 얘기함.

"여징씨. 지금 계신팀은 갈리게 될건데요, 여징씨는 제 뒷자리로 옮겨서 아이디어 줄창 뽑거나 아니면 나가주셔야 될 것 같아요."

ㅋㅋ

솔직히 우스웠던게;

본인이 있던 팀은 기획팀임

기획팀에서 냈던 아이디어도 개발기간이나 우선순위 문제로 다 묵살해놓고 안된다고 해놓고는 계속 그렇게 씹힐 아이디어나 쳐뽑으란 소리였음


이분은 진심이란게 더 어이가 없었음. 그러면 능률인지 효율인지 뭔가 하나는 생길줄 알았나봄.


그래서 전 퇴사를 선택함


월급을 받아도 도저히 그런 환경에서 자기 능력이나 생각 죽여가며 일하고싶지 않았음

실장님도 알았다하시고 이제 퇴사 날짜를 상담함


그때가 8월 첫째주.

8월 셋째주에 월~금 일주일 예정돼있는 작업이 하나 있는데


이게 기획팀 내에서만 하지만 손이 꽤 필요한 작업임. 물론 내용은 모든 팀과 대표/실장도 알 정도로 큰 작업임


그 '작업'까지만 돕고, 셋째주 금요일에 퇴사하겠다. 라고 했음.

실장도 ok했음.

서류상으로 내 퇴사날짜는 9월 초로 정해져 있던터라 일찍 나가도 급여차이는 없었는데, 팀원들때매 걍 내가 일주 더 나와서 돕겠다고 했던거임.
   
상담 끝내고 팀원들과 다른 팀 친한분들께 결정된 퇴사날짜 알려드림. 큰 작업 도와드리고 셋째주에 나갈거라고.

 
이제 아주 ㅈ같은 상황이 곧 펼쳐짐 ㅎ


일주일 더 회사를 다니다 둘째주 끝바지


생리통이 터짐.

본인은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고 생리통이 세상의 종말을 맛보는듯한 통증임.

도저히 안되겠고, 퇴사까지 일주일 더 남은터라 퇴근 전 메일로 연차를 냄.

둘째주 금요일 하루 쉬겠다고.

팀장님도 ok받고 그렇게 집에 가서 잠.



대망의 둘째주 금요일 아침.

핸드폰에 불이남.

아파서 골골대느라 못듣고 있었음. 점심때가 돼서야 확인하니 같은팀 신입으로부터였음.


전화해서 용건을 물어보니

"주임님; 주임님 퇴사 오늘이셨어요?" 이럼

순간 이게 뭔 개소리지 싶었음

"아뇨... 다음주에요ㅎ 왜요?" 했더니

"실장님이 주임님 퇴사 오늘이시라고... 저한테 자리 정리하고 거기로 이동하라 하셔서요;"

듣고 벙찜

내 퇴사는 셋째주였기때문에

아직 책상에는 필기구며 메모지며 서랍에는 개인용품과 피규어까지 난잡 그 자체인데

그걸 죄다 신입보고 정리해서 거기 앉으라고 했다는거임

아니 시발


상식적으로 지 자리정리도 안하고 퇴사날 연차쓰는 인간이 어딨음?


어이가 대기권을 뚫는 상황에서 별 수 없이 아픈몸 끌고 나감. 내 자리 내가 직접 정리해서 오늘 나갈테니까 놔두라고 신입분께 전함. 그리고 씻고 출근.

출근하는 내내 팀장님이나 다른 분들에게도 연락이 옴. 어떻게 이러냐; 회사에 있던 정까지 뚝떨어진다; 말도 안된다는 얘기 등등이었음.

회사 도착해서는 욕을 참으며 들어서는 찰나 정문 복도에서 딱 실장님을 마주침.

"실장님, 저 퇴사 다음주였는데요."

내가 진짜 나이 덜쳐먹어서 최대한 고분고분 상냥했지만 이건 말 안할수가 없었음

근데 실장님은 자긴 잘 모르겠단 투로 흐응~? 하며 어깨를 으쓱이는거 아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ㅅㅎ

욕 안한게 용하다.

진짜 어이없어서 허탈한 웃음 하 터트리고

"저 다음주 기획팀 빌드작업 돕고 마무리되는 금요일에 퇴사하기로 실장님과 면담때 얘기 했었습니다."

하니

"인사팀에 뭐 잘못 전달된 모양이네요~" 함

상대가 사람말이 안통함을 느끼고 걍 다신 안볼 마음으로 등돌림.

그리고 자리 정리하고 같은팀과 커피한잔 하면서 욕함 헿


진짜 가장 어이없는 퇴사 경험임

멘탈이 사혼의 조각처럼 날아가는 느낌이었음.

지금 그 회사? 망해감 ^^ㅎㅎ 많은 분들 퇴사하고, 실장님이 낙하산 끌어오면서 대표님이 힘도 못쓰고... The 실장 World 가 되어간다함. 아직 거기 계신분한테 간간히 상황 들음.


어떻게 줄이지


회사는 복지나 월급보다 중요한게 많습니다.

특히 윗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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