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잊을수없는 첫술의 기억
게시물ID : menbung_22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랙베리♥
추천 : 1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5 15:13:51
옵션
  • 외부펌금지
이야기가 길어질것같아 줄일줄 모르기에 음슴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작성자는 대학교때 철도 없이 과대가 중고딩때의 반장인줄알고 손들고 과대하겠다고 스스로 외쳤음..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는지.. 일년하고도 반, 선배들과의 트라블로 쫓겨나기전까지 과대를 했었음. 교수님을 생일선물 돈모아서 사드리고, 행사마다 징집되어 별의별짓 다하고, 학생회비 그렇게 많이 안걷어도 되는데 애들 사정 안좋은것도 알면서 어떻게든 걷어내야하고..  

그래도 가장 잊을수없었던건 처음 술마실 적의 충격이었음. 

과대로 뽑히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였나..과에서 한학기의 시작이라고 과애들을 모두 한명도 빠짐없이 불러오라는 거였음. 이게 뭔가 싶어 선배한테 물어보니 일종의 파티라고, 술조금이랑 과자랑 치킨시켜먹는다고, 한학기동안 힘내라고 늬들이 낸 학생회비로 사는거라고 했음.(이땐 진짜 순진했었는데)   어쨌던 뭣도모르고 동기들(술마시기 싫다고 튀는 동기들도 다 붙잡아서) 다 챙겨갔는데, 그 파티를 한다는 강의실 한가운데에 왠 시퍼런 플라스틱 통이 놓여있는게 아니겠음?(학교에서 쓰레기통으로 쓰는 통이었다는걸 다음주에 알게된..) 저건또 뭔가했는데 갑자기 학생들 다 불러왔냐고 그러면서 교수님도 들어와서 앉으셨음. 그때 난 아 교수님도 들어왔으니 술 많이 먹이지 않겠구나 안심했는데..

이생각이 얼마나 멍청했는지는 후에 알게됨  선배들까지 다 강의실 들어오더니 장바구니에서 왠 각종 양념장과 과자 술들을 꺼내는게 아니겠음. 까나리액젓, 간장, 식초, 설탕, 고추가루, 조리퐁, 귤, 소주, 맥주, 막걸리, 포카리, 우유..아직도 거기서 뭘 꺼냈는지 기억이 생생했음. 나와 동기들은 서로 뭐하는건지 어안이 벙벙해서 얼굴만 쳐다보다가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불안해했는데..역시 괜히 불안했던게 아니었음. 그 시퍼런 통에 그 모든걸..정말 진짜 그 모든걸 다 부어넣었고, 몇몇 선배들은 자기가 까먹고 남은 귤 껍데기를 발로 지근지근 밟은다음 넣거나, 침을 뱉고, 슬리퍼를 넣기까지 했음. 그러고 휘휘 섞더니 바가지같이 생긴 통, 이걸 사이즈 설명을 하기 애매한데 그 목욕탕용 바가지? 그정도 사이즈였음,을 거기다 푹 넣고 그 역겨운 쓰레기를 가득담았음. 그러고는 "자 과대부터 나와서 모범을 보인다. 먹어." 이러는게 아니겠음?..그 정말 짧은 순간동안 아..내가 과를 잘못드왔구나..아 이게 내 대학생활인가..정말먹어야하나..도망쳐버릴까..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스쳐갔음. 
하지만 뭐 별수있나. 덩치좋은 여선배가 팔을 잡고 끌고가더니 빨리 마시라고 독촉하고, 그 한국자 크게 퍼냈던 선배가 그 통을 들이대면서 입에 가져다 대는데.."과대가 모범안보이면 누가 보이나..너가 안먹으면 다른애들 다 두컵씩이야했음...  정말 눈 딱감고 나는 이걸 먹고 위에 잠시 저장해놨다 화장실로 달려가서 토해내는거다.. 이생각으로 정말 기적같이 위에 다 넣고는 바로 선배고 뭐고 다 밀치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토해냈음. 그 뭐랄까 맛이 형용할수 없는데 휘휘 저었음에도 불구하고 맛이 섞이지 않고 각양각색으로 났음 조리퐁 씹히고, 까나리액젓과 알콜의 알딸딸함, 미묘한 느글거림과(아마 우유였던듯) 시큼한 위액맛...
  
사실 돌이켜보면 그때 왜 항의를 못했던지

정말 잊을수없는 첫 술이었음. (..이건 술이라 할수없는할수없는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