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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음료수 흘리고 사과하고 욕먹음ㅠ
게시물ID : menbung_22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몽나무
추천 : 2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6 13:02:41
어제 남자사람친한 오빠와 광복절 이라고 영화 암살을 보러 갔었어요

사실 굉장히 오랫만에 영화관이라 설레는 맘으로 보러갔지요

자리가 왼쪽 맨 끝에 5사람 앉는 자리라

저의 왼쪽은 한자리 남아있더라구요

가방을 올려둘까 했지만 토욜이라 사람들이 많이 차는것을 보고 한자리라도 사람이 오겠다 생각해서 앞에 자리 뒤에 가방걸이에 가방을 걸고 제 왼쪽 팔걸이에
음료수를 꼽아두었어요 

암전이 되고나서 비상구탈출영상이 나올때쯤 아주머니 한 분이 앉으셨어요

앉으실때 가방을 무릅위에 올려두고 앉으시는데 제 음료수 컵 위로 그분의 가방끈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가방끈을 치우려고 해봤지만 아주머니께서 제 왼쪽 팔걸이에 팔을 걸치시고 영화감상을 하시길래 음료수만 가방끈을 살짝 치우고 마시고는 다시 컵홀더에 음료수를 내려두었어요

근데 아주머니께서 몸을 움직이시다 가방끈이 다시 자꾸만 제 음료수 컵위로 올라오더라구요

못보셨나싶어 음료를 마실때마다 가방끈을 살짝 또 치우고 마시고 다시 내려두고 반복했어요

점점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엄청 긴장된 상태라 아까 가방끈이 자꾸 컵위로 올라온거 생각 못하고 눈은 영화를 보고 왼손만 뻗어서 집으려는 찰나  음료수 컵을 반쯤 들어올리자 가방끈에 걸려 다시 컵 홀더 안으로 놓쳤지요

근데 그게 제가 컵의 윗 부분을 잡고 들어올린거라 놓칠때 컵의 뚜껑이 조금 열리는 바람에 음료수가 튀어 올랐어요 넘 놀라서 엄마얏!  소리쳤는데 다행히 영화의 소리가 더 커서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처다보지 않았어요 

아주머니 가방끈에 걸려서 놓치긴 했지만 제가 잘 쳐다보고 끈을 치우고 음료를 집었더라면 놓치지 않았을꺼라서 아주머니에게 얼른 제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드렸습니다

아주머니께세는 바지 에  묻은 음료수를 제손수건으로 닦으시는데 영화가 심각하게 조용한 상태가 되서 다시 좀 소리가 커질때 손수건을 받으며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근데 아주머니가 저를 몇번을 고개를 돌려 째려보시더라구요 ㅠ

속으로 아. . . 다시 사과를 좀 더 해야하는건가 하다가도 분명 팔걸이에 내가먼저 음료를 올려두었는데도 거의 아주머니가 다 차지하다싶이 하며 가방끈을 내 컵위로 올려놔서 벌어진 상황 인데 이정도면 충분히 하지 않았나 싶어 더 사과를 안했습니다

혹시 내가 죄송합니다 하는 말을 못들었나 했지만 그때 분명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고 한 말이라 못들었을 리는 없다 생각하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영화를 다 감상 했지요

영화가 끝이 나고 사람들이 일어나 썰물처럼 빠져나갈때 원래 저는 느즈막히 나갈사람다 나가고 자리서 일어나는 지라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옆의 아주머니께서 일어나시면서는 엄청 큰 소리로 
아가씨 담부터 조심좀해요!!  라고 소리치시고 나가시더라구요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들 눈이 전부다 저를 처다보게 되었고 몇몇은 진상 어쩌구 하는 말을 했어요

옆의 오빠가 무슨일이냐고 물어보았지만 얼어있어서 바로 말을 못 해주고 사람들이 다 나가고 직원이 들어와 쓰레기를 치울때까지 못 일어나고있다 오빠에게 말했지요

아주머니의 가방끈이 자꾸 내 음료수 컵 위로 올라왔는데 결국 한번  못 보고 집어올리다 끈에 걸려 놓치는 바람에 좀 튀어올라 아주머니 바지가 젖었다고 글서 얼른 손수건 꺼내 드리고 돌려받음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영화보는 내내 째려보더니만 저러고 갔다고

너무챙피하고 속상했어요 ㅠ 나만의 잘못은 아닌것 같은데 마지막에 사람들 다 보라고 소리까지 치시다니 너무한것 같다고 오빠에게 말하자

오빠가 그아주머니가 가방끈이 올라왔는지 모르고 그런것 같다고 그래서 그랬나보다고 위로해 주었지만

그래도 손수건에 사과 까지 했는데 저렇게 마지막에 할 필욘없지 않냐고 꿍얼댓어요

요즘 영화관 진상글을 몇번 보았던지라 그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저보고 진상 이다 뭔가 못된짓 했나봐 하며 손가락질 하는것 같아서 지금도 가슴이 처렁 합니다

혹시라도 인터넷에 저희엄마가 영화보시는데 옆의 젊은여자가 엄마 바지에 음료수를 쏟고는 대충 손수건을주며 대충 사과 하더라는 글이 올라올까 하는 망상도 했어요ㅠㅅㅠ 

제가 소심해서 그런건지 뭔지 어제 영화보고 나서부터 계속 지금까지도 속상하고,  그때 사람들의 눈초리가 잊혀지지 않아요.........

후.... 당분간 영화관은 못갈듯 싶네요 ㅠ

긴 땡깡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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