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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가입 관련 멘붕...
게시물ID : menbung_23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리조각
추천 : 7
조회수 : 84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9/01 13:16:05

결혼하고 와이프랑 죽여살려 알콩달콩 살고있는 유부징어입니다.

어느날 울 와이프가 수원으로 일다닐때 알았던 분이 보험영업을 하신다면서 소개를 시켜줬는데

신한생명 소호슈랑스라는 제품이랍니다.

근데 와이프에게 보험판매자격을 주고, 자기가 들 보험에서 나오는 수당을 자기가 가져가는 시스템이라고 하더라구요.

말그대로 보험영업을 부업처럼 간단하게 하는건데, 실적압박 없고, 그냥 자기 보험만 돌려도 수당이 꽤 된다고...


제가 설명을 들어보니, 뭐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하라고 했죠....... 그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하여간 2주? 정도 공부하고 그 판매자격을 땄습니다... (뭐여 운전면허여?)

2주 공부하고 합격했다는 소리에 뭔가 미심쩍음을 느꼈지만... 어쨌든 뭐 필요한 보험이 있었으니까...

제 명의로 실손보험을 하나 들고, 와이프가 운전을 많이 하니까, 운전자보험하나 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며칠있다가 제안서라고 가져온게, 한달에 40만원씩 붓는 연금보험 두종류.......... 여기서 1차 멘붕......


내가 너무 황당해서, 지금 우리가 대출받아서 전세살고 있는데, 빚도 못갚는 판국에 뭔 연금보험을 40만원씩 붓냐... 

이건 나중에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대충 만오천원선짜리 정도 실손이나 하나 들어와라.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저 보험 소개해준 FB 아줌마가 절 보러오겠다는 겁니다. 꼭 한번만 만나달라고......

와이프가 딱잘라 거절을 못하는구나. 생각하고 만났습니다.... 그리고 대화하면서 2차 멘붕...... 

말이 안통해요...... 대화일부 




FB : 이게 이렇고 저게 저렇고, 하여간 디게 좋은 보험입니다.

나 : 아니 제가 보험이 안좋다는게 아니라요. 지금 저희 전세집 대출이 00천만원입니다. 빚도 못갚는데, 이렇게 비싼 보험을 들 여력이 없어요.

FB : 선생님. 언제든 형편이 좋을수는 없어요. 노후준비는 없는거 쥐어짜서 하는 거예요.

나 : 아니 그러니깐 없는거 쥐어짜서 빚갚아야 한다구요. 저희가 뭐 호의호식하고 살고 있는것도 아니고, 지금 이 상황에서 저축도 아니고 보험에 이렇게 생활비를 쪼개버리면, 형편이 너무 어려워져요.

FB : 아니 선생님. 이게 저축이랑 똑같다니까요? 저축할 돈을 여기다 하세요.

나 : 아니 연금상품들고와서 이게 저축이라고 내밀면 어쩌십니까? 제 말 이해 안가세요? 30년 지난 뒤에 타는 연금 말고, 돈모아서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저축을 해야한다구요.




여기서 3차멘붕.... 

대화를 하다보니, 신뢰도가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제가 보험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본건 아니지만, 

저런식으로 말빨 앞세워 무리수 두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실적압박 받고있는 사람입니다.

결국 암만 말해봐야 돈이 없는데 뭔수로 가입을 시켜요. 그러더니 보험수당 얘기를 합니다.


FB : 40만원짜리 보험을 들면 가입 수당으로 약 150만원이 나옵니다.. 그리고 11개월년간 15만원이 나온다. 그 돈으로 1년간 부을 수 있습니다.

나 : ....... 40만원짜리 보험이 1년에 480만원 들어갑니다. 지금 말씀하신 수당 다 합쳐봐야 315만원인데, 어떻게 1년을 붓습니까?

FB : 거의 1년이 된다는 얘기죠.

나 : 아니 장난 치십니까? 8개월도 안되는 수당으로 뭔 1년치 운운하고.... 그리고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 이후에는 뭔 돈으로 붓습니까? 8개월째 해지하고 해지 환급금 한 오백원 받을까요? 좀 막무가내로 권하지 마시고, 가입자 얘기를 좀 들으세요.



제가 하도 말도안되는 소리를 해서 좀 열받아서 단호하게 나가니깐, 당황했나 봅니다.



FB :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나 : 원래 들려고했던 실손보험 만이천원짜리랑 와이프 운전자보험만 들어줘라. 연금보험은 형편에 여유가 생기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다.

FB : 그게 좀 곤란한게.... 이 소호슈랑스로 저희 지점에 들어오시려면 최소 위촉금액이라는게 있어요. 최소 30만원은 들어야 승인이 어쩌구 저쩌구...

(중간부터 멘붕이 또 와서 끝까지 못들었습니다....)

나 : 위촉금액이요? 이 얘기 우리 와이프한테 했습니까? (와이프는 못들었답니다.)

FB : ......

나 : 이건 거의 사기 아닙니까? 막말로 신한생명에서 그냥 연금보험 팔아먹으려고 만든거나 마찬가지네요. 도대체 생명보험 회사에서 30만원이상 팔아먹을게 연금보험말고 뭐가 있나요? 건강보험 기껏해야 6~7만원밖에 더해요? 이건 도저히 믿을수가 없네요. 가입 못하겠습니다.

FB : 그럼 와이프분께서 시험보신게 아까워서.

나 : 어쩔 수 없죠. 그까짓 게 아까워서 가계지출관리 엉망으로 만들 순없죠.

FB : 이번달에 가입 못하면 다음달에는 가입금액이 30%가 올라서..... 

나 : 어쩔 수 없다구요. 가입 못합니다.

FB : 그럼 일단 제가 사인만 받아갈께요.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시면...

나 : 가입안합니다. 사인 안할거니깐 가져가세요.




결국 돌려보냈습니다. 신한생명 소호슈랑스라는게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위촉비용 얘기 듣는 순간, 솔직히 진짜 멋모르는 주부들 낚아서 연금보험 팔아먹겠다는 수작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나중에 들어보니, 이거 소개시켜준 그분은 연금보험을 90만원이나 가입하셨다고..... 4차멘붕입니다...

제가 알기로 연봉 3천정도 버시는걸로 아는데, 저걸 도대체 어떻게 내시려고 그러시는지......





마무리는 어떻게 할지 몰라서...... 

하여간 보험 가입 권유할때 우기지좀 마세요. 안내키면 가입 안하는거지 뭔 말이 많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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