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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멘붕온썰.old
게시물ID : menbung_278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아재
추천 : 7
조회수 : 10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29 16:57:19
한 보름전쯤에 네팔 안나푸르나에 다녀왔던 글을 연재했던 아재입니다.

http://todayhumor.com/?humorbest_1186292 )

중간에 짧게 언급하긴 했는데 여행 중 만났던 한국인들에게 멘붕을 했던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저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인을 피해 다닙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요

첫번째로 나이 많은 한국사람들을 피해다니는것은 저에게 '참견' 과 '설교', '잔소리' 를 하기 때문이고

두번째로 한국인 여성분들(두명 이상의 그룹)을 피해다니는것은 저에게 배려를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나이많은분, 모든 여성그룹들이 저에게 피해를 주는건 절대 아닙니다.

저에게 도움을 주시고 같이 재미있게 노시는분이 더 많지만, 

간혹가다 걸리는 한두분들 때문에 저의 소중한 여행이 망쳐지는걸 원치 않아서 애초에 싹을 잘라버리는겁니다,




먼저 첫번째 상황입니다.

예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듯 

저는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하며 고산병때문에 거의 죽을뻔 했습니다. 

며칠동안 고생고생하며 5400미터를 넘겼고, 

하산을 하는 와중에 어느 숙소에서 이제 막 산행을 시작하는 아버지뻘의 한국인 여행객 무리를 만났습니다.



열분 정도 되는 그룹이였는데 그래도 한국인이라 챙겨주고싶은 마음에 산행중에 알게 된 팁들을 알려드리려 했습니다.

어디서 물을 사면 저렴하고, 짐을 어찌 관리하면 좋고, 고산병을 어찌 예방해야하고 등등의 이야기를 해드리려 했는데

이야기를 재대로 꺼내기도 전에 어떤 아저씨가 저의 말을 잘라버리며

"우리는 돈이 많아 포터와 가이드를 고용했으니 그사람들이 알아서 해줄것이다. 그러니 그런걱정 우린 안한다." 

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무리를 하며 산행을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포터 혹은 가이드가 옆에서 말려주지 않아서이기도 했으니 

알았다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뭐 어찌보면 산에대해서 잘 알아보고 오신분들에게 제가 주제넘은 참견을 했던것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아저씨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셨습니다.

"넌 무슨 돈으로 여기 왔냐?" 라면서요

그때당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왔고, 취업을 앞둔 상황이였는데

한국인의 인생을 살며 이렇게 길게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몇번이나 찾아오겠나 싶어서 

틈틈이 모은 알바비로 여행을 떠났던것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이야기 해드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있던 다른 아저씨가 

"알바비로 학비 내기도 힘들지 않아?" 라고 물어보셨고

대학교 생활하며 전액 장학금을 받고 다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칭찬받고자 한 이야긴 아니였는데 거기 계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학생이 장하네~ 하며 칭찬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은 와중에

아까 그 아저씨가 

"넌 어디가서 그걸로 자랑하면 안된다!"

라며 분위기를 깼습니다.



왜 그러냐고 여쭤보니 그 아저씨는 

"과자를 사먹거나 술을 사먹어도 거기에 "교육세" 가 붙어있는데, 그 교육세로 제가 장학금을 받았고, 넌 그 돈을 모아서 여행을 온거 아니냐!"

라며 호통을 쳤습니다.



처음엔 술주정인가 싶었는데 자리엔 술도 없었고, 

산에선 취할만큼 술을 마시기도 힘들어서 아 그냥 저런 사람인가보다 싶어 

아주머니가 권해주시는 닭백숙도 거절하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성격같아선 사이다 게시판에 갈만큼 쏱아냈겠지만 

고산병에 걸린 상황에선 모든게 다 귀찮기만 하더군요 ㅎㅎ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두번째에 대해선 다음에 알려드리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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