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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청소하시는 분께 한소리 한 썰!
게시물ID : menbung_28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eel
추천 : 10
조회수 : 1002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2/21 07:34:42
내가 한게 잘한건지 아닌지 너무나 헷갈려서 판단이 안서네요..

저는 되도록이면 나이에 상관없이 어디서 일을 하건 존칭을 쓰고 먼저 인사하는 타입니다.
편의점 갈때도 점원한테 수고하세요 하고 인사하고 나오고, 극장가서도 표끊을때도 나이가 많건 적건
일하시는 분이 어서오세요 하면, 수고하십니다 하고 인사하는 편입니다.

그런 사람한테 내가 먼저 예의를 갖춰야 나도 대접받는다고 믿는 주의거든요.

며칠전 비가 왔습니다.

오유 하는 오징어라 당연히 혼자서 영화보러 갔죠. 근데 우산을 깜빡 한겁니다.
팝곤사느라 잊었는지, 전자오락하면서 잊었는지...여튼 극장 내 자리에 다시 가봐도 없더군요.
밖에 비는 오고...난감해서 다시 올라갔습니다.

극장 마지막 영화를 본 상황이라 대부분 정리가 되어있는 분위기더군요.
마침 아주머니께서 극장 바닥을 닦고 계시더라구요.

'저기 이모님 죄송한데요....혹시 하얀색 우산하나 못 보셨습니까?' 

정말 인사먼저 하고 정중히 여쭸습니다. 근데 그 아주머니 인상 쓰면서 못 들은척 하더군요.

'저기...우산 못 보셨어요?'

그제야 '뭔 우산??' <- 반말 나옵니다. (여기서 1차 빠직!...전 나이많고 적고를 떠나서 초면에 반말 부터 하는거 싫어합니다)

'제가 여기서 우산을 잃어버린것 같은데..흰색이요...혹시 보셨나요?'

아주머니 언성을 올리더니...'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여기서 왔다갔다 하면서 그런거 어떻게 알어?' <-순간 당황했습니다.

내가 잃어버린 우산 잃어버린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싶더군요...
'아니...저기...흰색 우산 혹시 보셨으면 알려달라고 한것 뿐인데요?...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러자 그 아주머니 랩을 하시네요..
'댁이 모르는거 내가 어떻게 알어? 여기 나놨음 누가 가져가도 가져갔겠지. 내가 그걸 어떻게 알어?' <- 2차빡침! 반말+고성.

전...상대방한테 어이없음을 느끼면 나도 모르게 주머니 손넣고 눈을 치켜드는 버릇이 있습니다. 저도 목소리 올라갑니다.
그때는 나이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라 댁이 요따구로 행세하면 그에 맞는 대접을 해 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거든요...

'아니! 우산 못 봤으면 좋은말로 그냥 못 봤다 하면 되지! 왜 면박을 줘요?!!!!!' (진짜 크게 말했습니다)

그제야 아줌마 당황하네요...

'아니..총각...내가 원래 말투가 이래요...' <- 존댓말 나옵니다.ㅎㅎ

'아~ 그래요? 제가 좋게 흰색 우산 어딨냐고 물었잖아요...그럼 그냥 못 봤으면 좋게 못 봤다 할것이지...
왜 반말하고, 기분나쁘게 말하세요?....뭐? 누가가져가도 가져갔겠지? 진짜 드럽게 어이없네!'

'아~ 내가 말투가 그렇다 보니 총각이 오해했나 보네...미안해요...그냥 가세요...미안해요...' 그제야 사과하는데..
말투가...그래 미안타 됐지? 이 표정이네요...

확~극장에 민원넣을까 고민중이긴 한데...그 아주머니 나이도 많은것 같아서 일단 참기로 했습니다....
비만 실컷 맞고 집에 왔네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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