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길에 16번 시내버스를 탔어요 저는 버스시간표에 딱 맞춰 나오는 편인데(버스어플사용)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제 뒤에 탄 50대 아주마이께서 기사아저씨께 버스가 왜이렇게 늦냐고 다른버스 3-4대 지날동안 이 버스만 늦는다고 더운 여름 불지옥 난이도의 성질을 냅디다 기사아저씨 얼굴은 환하게 웃고 계시다가도 그말 듣자마자 좀 서러우신지 아주머니 저희 버스기사들은 새벽 동트기 전에 출근해서 아침밥도 못먹고 쉬는시간도 없이 버스운전을 합니다 지금 감천쪽에 교통상황이 안좋아서 조금 막힙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도 참 일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라고 점잖게 얘기 하셨는데 아주머이가 글쎄... 아저씨 그건 아저씨 일인데 나도 정류장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요 모르오 나도 얘기할수 있잖아요 라며 징징.... 저..아주머니 이 버스 4-분에 한대씩 오는 차인데 ㅠㅠ 그리고 그 정류장 그늘밑에 있어서 그렇게 덥진 않잔아여 ㅠㅠ 속으론 그렇게 급하면 어제 타시던가를 시전하고 싶었으나 아주머니의 속사포 디스전에 말 끼어들었다가 뺨이라도 맞을까봐 어휴 절레절레 하고 말았어요 저는 기사님 바로 뒤에 앉아있어서 거울로 기사님 눈치를 봤는데 정말 씁쓸하고 허망한 표정... 새벽부터 일어나서 운전하는것도 감사해야할 일인데 그렇게 자기 얘기만 할 수 있는건지... 우리 엄마나 이모는 저러고 안다녔으면 좋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