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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서 출근길에 멘탈 핵융합
게시물ID : menbung_362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출은사우론
추천 : 5
조회수 : 54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19 10:53:06
오늘도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길에 
16번 시내버스를 탔어요
저는 버스시간표에 딱 맞춰 나오는 편인데(버스어플사용)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제 뒤에 탄 50대 아주마이께서
기사아저씨께 버스가 왜이렇게 늦냐고
다른버스 3-4대 지날동안 이 버스만 늦는다고
더운 여름 불지옥 난이도의 성질을 냅디다
기사아저씨 얼굴은 환하게 웃고 계시다가도
그말 듣자마자 좀 서러우신지
아주머니 저희 버스기사들은 새벽 동트기 전에 출근해서
아침밥도 못먹고 쉬는시간도 없이 버스운전을 합니다
지금 감천쪽에 교통상황이 안좋아서 조금 막힙니다만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도 참 일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라고 점잖게 얘기 하셨는데
아주머이가 글쎄...
아저씨 그건 아저씨 일인데 나도 정류장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요 모르오 나도 얘기할수 있잖아요
라며 징징....
저..아주머니 이 버스 4-분에 한대씩 오는 차인데 ㅠㅠ
그리고 그 정류장 그늘밑에 있어서 그렇게 덥진 않잔아여 ㅠㅠ
속으론 그렇게 급하면 어제 타시던가를 시전하고 싶었으나
아주머니의 속사포 디스전에
말 끼어들었다가 뺨이라도 맞을까봐
어휴 절레절레 하고 말았어요
저는 기사님 바로 뒤에 앉아있어서 거울로 기사님
눈치를 봤는데 정말 씁쓸하고 허망한 표정...
새벽부터 일어나서 운전하는것도 감사해야할 일인데
그렇게 자기 얘기만 할 수 있는건지...
우리 엄마나 이모는 저러고 안다녔으면 좋겠다 ㅠㅠ
 
출처 16번 버스안에서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의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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