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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할머니한테 삥뜯긴 이야기보고 생각난 썰
게시물ID : menbung_371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고이루는
추천 : 6
조회수 : 55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8 13:19:27
한 3-4년 전 화서역에서 있던 일입니다. 

밤 10시가 넘었고, 
승강장이 원래 한적한 곳인데 시간까지 늦은터라, 
좀 긴장하고 있었어요.  겁이 많거든요...
 
그런데 맹인 한분이 지팡이를 쥐고 걸어오더라구요.
남자분이시고, 굉장히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있었어요. 
약간 걸인의 느낌인데, 아주 지저분하진 않았고요. 

그런데 지팡이를 위태롭게 짚으면서 오다가, 저더러 
방향을 묻더라구요. 여기가 동탄으로 가는 것 맞냐고. 
서울로 가는 승강장이라 동탄 가시려면 반대쪽으로 가야한다고 했더니
그럼 좀 그쪽까지 데려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손목까지 잡고 그분을 반대쪽 승강장으로
안내하는데, 하소연을 시작하더라구요. 

배가 고프다, 아가씨는 친절해서 좋다, 
나 밥좀 차려주면 안돼냐, 우리 집에 같이 가자....

아이고. 잘못 걸린거죠. 
그런데 승강장이 텅 비었고 완전 무섭더라구요. 
맹인(인것도 확실치않지만)이어도 남자이고 노인도 아닌데
힘은 나보다 좋을거고... 

마침 반대편 승강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전철이 와서 몇명이 내렸어요. 
키큰 남학생 두명이 오길래, 
그 분들한테 이야기했어요. 
"저 부탁이 있는데요, 이 분이 전철타야한다고 도와달라고 하셔서요. 전 반대쪽이라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하게도 학생분들이
양쪽에서 부축해서 모시고 가더라구요. 

남학생 둘이 자기를 부축해서 데려가니까
어어.. 이러고 끌려갔어요 그분은...

전 반대쪽으로 후다닥가서 얼른 전철타구요. 


원래 경계심이 많긴 했는데, 
이 일 이후로는 약자한테도 좀 가리게 되는 것 같아요. 

쓰고나니 별일 아니지만....
완전 무서웠다는^^;;; 

그때 도와준 친절한 남학생 분들, 진짜 감사합니다!
맹인을 돕고, 난처한 사람도 구해준거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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