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My way 끝판왕
게시물ID : menbung_38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맞아있어
추천 : 4
조회수 : 53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3 23:15:17
옵션
  • 베스트금지
  • 베오베금지
오늘 제 지인을 만났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럴거 같지 않지만...혹시나 그분이 오유를 할지 몰라 글쓰기가 조심스럽네요
(그래서 베오베 금지는 걸어놓긴 했습니다ㅋ)
 
근 4년만에 만났는데요 모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습니다
아는 형님인 셈인데 마침 여친도 오후 반차라 그래서 인사시킬겸 데리고 갔습니다
그분은 대학교에서 교양 강의도 하는데 그건 인류학이고 박사 전공은 혼인 관련 어쩌구라고 하면서
밥 먹으면서 남녀관계 및 결혼생활에 대해서 설교를 시작하더군요
말이 어찌나 많고 끊이지 않던지.. 고개 끄덕이면서 듣고 있기도 꽤 피곤하더라구요
저야 뭐 제 지인이니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여친이 상당히 괴로웠을거라 짐작합니다
뭐 그렇게 밥을 다 먹어가는데 기어코 화룡점정을 찍네요
대화 주제는 "남자도 오줌을 좌변기에 앉아서 싸야 한다"
근거는
1. 위생적으로 좋고   2. 건강에도 좋고   3. 정력에도 좋고
오줌 싸는거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들도 있다는 둥 
어쩌구 저쩌구
 
근데 마침 그 식당은 허름한 쌈밥집이었고 (나름 맛집이었네요)
옆 밥상에는 여성분 5명 정도가 와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우리 밥상과는 간격이 매우 가까웠습니다
얼핏 보니 교수와 대학원생들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 형님이 자기 설교에 도취되서 흥분하더니만 오줌을 앉아서 싸야 한다는 쓸데없는 말을
미국 비뇨기과 논문까지 들먹이며 큰 소리로 떠들더군요
 
밥을 시켜놓고 먼저 맥주를 한잔 하시던 옆 밥상 여성분들은 표정이 점점 안좋아지시더니
그중 나이 특히 많아보이는 분이 (이분이 교수님ㅋ) 하필 형님 바로 옆이었는데 자꾸 형님을 째려보시네요
맥주 마시는데 오줌 얘기를 자꾸하니...
제가 하도 민망해서 "이런 얘긴 이제 그만하죠 옆에 밥먹는데..." 라며 제지했는데
이형님이 속삭이듯 목소리를 낮추더니 오줌 얘기를 계속 하더라구요
근데 밥상 간격이 너무 가까워서 그래봤자 다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 먹었으니 그만 일어나시죠" 했어니
아 이양반이 옆 테이블 여성분들한테 "아~죄송합니다" 라고 마치 시비조로 말씀하시더군요
"형 왜이러세요" 하면서 얼른 끌고 나왔어요
나와서 "형 왜그러셨어요 그냥 나오면 되지..."
했더니 하는 말이
"옆자리 사실 누군지 아는데 심리학과 교수인가 그런데 심리학을 공부했다는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째려보는건 예의가 아니지"
 
순간 할말을 잃고 벙쪘으며 형님이랑 헤어지고 여친이랑 카페가서 탈진해서 30분동안 둘이 아무말도 없이 있다가 집에왔네요
 
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