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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버릇 나쁜 직원하나 잡았네요...
게시물ID : menbung_41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양이빵
추천 : 11
조회수 : 1650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6/12/29 23:09:01
먼저 전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제가 5년 9개월을 굴렀던 일터의 자매급 일터이고, 직접 가서 일도 많이 도와줬고 한 업장(식당)에서 문제가 생겼네요.
 
 
 
오늘 오랜만에 음식 좀 사서 가려고 들렀는데, 자주 본 적 없는 계산원 두명이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전부 알고 지냄)
 
어차피 친분 이용해서 직원할인 받을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메뉴 주문만 하고 지갑에 남은 달러가 없어서 그냥 2만원을 냈어요.
 
그런데, 손님쪽에서도 숫자를 볼 수 있게 되어있는 포스에 문득 19500이라는 숫자가 지나간게 보이더군요.
 
음? 뭐지? 그냥 환율 계산 한건가 하긴 했는데 뭐 별건 아니겠지. 하고서 계산을 마치고 진동벨을 받았어요.
 
 
 
계산 끝나면 영수증 뽑혀 나오는데, 음? 영수증 주는 듯 손을 대다가 진동벨만 주고 영수증 버리네요.
 
에이 설마...
 
 
 
기다렸다가 진동벨이 울려서 포장된 음식을 받았죠.
아까 주문받은 사람하고 다른 계산원이라 이야기했어요.
 
"아까 영수증을 안주셨는데 찾아 주실 수 있을까요?"
 
그랬더니 바로 로그 보고 하나 뽑아 주더라구요.
 
 
 
인사하고 나오면서 지금 배달일 하고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죠,
 
"형. 오랫만이여~ 바쁜데 미안한데 오늘 환율이 얼마여?"
 
"엉 뭔일 있어? 1240원이야!"  (기준환율하고 다르게 판매하는 업장이라 수수료 포함한 원-달러 환율만 계산합니다)
 
 
 
영수증에 찍힌 금액을 확인해봤죠.
 
$15.72  (받은돈)
$13.00  (구입한돈)
__________________
$2.70 change (거스름돈)
 
 
설마... 계산기를 두드려 봅니다.
 
19500 / 1240 = ...... 15.725
 
20000 / 1240 = 16.129
 
 
시ㅂ... 내가 모르는 선팁이라도 뗐나... 관행인건가?? 그럴리가 없는데
 
 
일단 찝찝하지만 집에 가서 사간걸 다 먹었죠. 그렇게 지나가버리려나 싶었는데
아놔... 오늘 제출해야 할 서류 하나를 가방에 그냥 가져와 버렸네요 ㄱ-.....
어쩔 수 없이 다시 들어갑니다.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찝찝한거 하나 털어낼 요량으로 다시 그 업장에 들렀죠.
아까 계산했던 그 직원한테 가서 물었습니다.
 
"아까 구매했던 사람인데요. 환율계산이 좀 이상한 것 같아서 확인좀 부탁드릴게요~"
 
 
그랬더니. "어? 이상할리가 없는데요 잠시만요" 하더니 계산기를 꺼내서 두들깁니다.
 
 
2.. 0.. 0.. 0. 0  / 1.. 2... 5... 0.. = 16
 
계산기를 보여주면서 "16달러 이상 없는데요" 라고 합니다.
 
 
 
잠깐 빠직 하는데 되물었죠.
 
"오늘 환율 1250원이예요?"
 
"네"
 
 
.... 하아... 빠직.
 
 
 
"오늘 환율 1240원인거 여기 딜리버리한테 확인 했는데, 계산기에 1250원 찍으시네요?
그리고 아까 포스에 19500원 지나가는거 보이길래 설마 했는데, 정말 19500원 계산해서 $15.72로 찍으셨더라구요."
 
"어 그럴리가 없는데.. 제가 실수한 모양이네요 (주절주절)"
 
"제가 여기랑 위에서 5년넘게 일해서 계산원분들도 거의 다 알고 여기 포스기도 써봤는데, 제 상식에선 20000원을 19500원으로 실수로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한화를 포스에 곧장 넣어서 계산 안하고 달러로 따로 계산했다는것도 이해가 안갑니다. 도저히 실수로 보이지 않는데요. 잘 알겠습니다"
 
하고 이사람이 죄송하다 실수다 몇마디 더 이야기하는데 자르고 일단 나갔죠.
 
 
여기서 6년 가까이 일하면서 포스도 다 만져봤는데... 한화 받으면 한화로 입력해요.
그럼 자동으로 입력된 환율로 변환돼서 계산됩니다.
그걸 이사람은 임의로 19500으로 환율변환해서 달러로 계산한 것 처럼 조작한거죠.
 
 
나가서 아까 전화했던 친한 배달원 형한테 다시 전화했어요.
 
"형. 이거 19500으로 500원 빼고 찍은거 맞네.. 형 혹시 이러이러하게 생긴 사람 잘 알아?"
 
"오늘 일하는 사람 맞지? ㅇㅇ인가보네.... 음. 그부분은 형도 들은 이야기가 좀 있긴 한데 아무래도 ㅅ씨랑 먼저 이야기해 보는게 낫겠다"
 
 
 
오늘 퇴근도 일찍 했겠다.
조금 위에 있는 ㅅ씨에게로 갔죠.
 
 
"누나 안녕. 좋은일로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연말에 미안하긴 한데 오늘 일하는 계산원이... ##$@$@#!$!"
 
일단 오늘 일어난 일을 이야기하니 듣는내내 대단히 충격받은 표정이더군요.
 
 
문제는 그 충격이 "그ㄴ이 또?!" 란 뉘앙스라는 거였습니다.
 
 
알고보니 여러모로 해먹었더라구요.
 
일하면서 카드 결재할때 팁을 적어주면 그만큼 계산해서 계산원 팁으로 빼는데,
예를들어 $2를 써서 주면 2를 3으로 고쳐서 팁을 불려 계산해서 빼돌린다든가
 
1불 사고 20불 낸 손님한테 1달러 빼고 주기
 
다른 계산원 포스 비었을때 10불 뭐 이렇게 임의결재 넣고 영수증 버린 후에 바쁠때 지폐 바꾸는 척 하면서 돈 빼돌리기
 
 
그외에도 여러가지인 모양인데, 그렇게 다양하게 겪어본 분야가 아니라 패스합니다.;;
 
그러면서도 본인 계산은 그렇게 딱딱 맞췄나봐요. 이누나가 그사람하고 9개월 일하면서 털린것 때문에 1달은 잠을 못잤답니다.
 
 
 
얘기 듣고 바로 매니져한테 전화해서 오늘 있었던 일들 이야기하고 카톡으로 자료 싹 다 넘겼네요.
 
 
 
잠시 후에 지인 통해서 제 전화번호 알아가지고 이 계산원이 전화해선 울먹거리면서 봐달라 어쩌라 하는데
 
그냥 전 고객으로서 피해본 부분이라 그쪽분하고 이야기할건 없고 매니져한테 이야기했으니 매니져랑 잘 해결하라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매니져는 개인적으로 잘 알던 사람이라 이야기는 의심없이 수리됐구요. 그간 문제있는데 넘어갔던 부분도 많아서 이번건 기록으로 남겨야 하겠다고 인사처로 올렸다더라구요.
그냥 연말에 귀찮게 해드려 죄송하다 하고 잘 처리해달라고만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아.. 안그래도 식도염때문에 고생중인데 신경썼더니 속이 쓰리네요 =_=
그깟 푼돈 삥땅쳐서 얼마나 더 벌어먹겠다고 저짓을 하는지 원..
손버릇 나쁜 직원은 여기서 이래저래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로 맞닥뜨리는건 처음이네요....
 
 
멘붕이라 멘붕게에 주절거려 봅니다.
 
 
 
길어져서 정리해봅니다
1. 본인이 일했던 업장에 새로온 계산원이 계산하면서 500원 삥땅침
2. 확인과정에서 거짓말함
3. 다른사람에게 물어보니 상습범
4. 매니저한테 리폿해서 인사경고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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