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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라는 직업은 공부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님을 느끼고 있어요
게시물ID : menbung_417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회계사라져라
추천 : 7
조회수 : 5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02 19: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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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학원쌤입니다. 아르바이트지만요. 오늘 학생한테 들은 얘기가 충격적이라 게시판 고민하다 여기에 올려봐요.


제 바로 전 선생님은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정말 1류 대학을 졸업하신 분이셨다고 합니다. 근데 제가 원장 선생님께 인수인계 받을 때 좀 멘탈이 흔들렸었어요. 
애들이 선행을 하는데 기초가 안 잡힌 애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특히 중학교 과정 올라가는 6학년 아이가요. 그래서 뭔일이 있던거냐고 여쭤보니 전 선생님이 난장판을 만들고 갔다는 얘기만 들었어요.

그러다 오늘 학생에게 얘기를 들었는데

1. 진도를 애들 다 다르게 해버리고 니들 알아서 풀만큼 풀어 라고 함. 초등학생들은 특히 더 공부하기 싫음이 베이스라 당연히 원래 학원 계획 진도도 못 따라간 애들이 대다수

2. 자기만의 풀이방식을 강요.

3. 미술이나 피아노 시간에 고학년 애들보고 수업 빼고 간식 만들어오라고 함

4. 이제 6학년 1학기 반 나간 5학년들에게 6학년 것 풀다 말고 중학교 문제부터 알려줌

5. 문제 풀라고 하고 집에 감

6. 문제 해설을 안 해줌


어쩐지 애들이 기초가 없다 했는데... 6학년 학생이 제일 진도가 개판이라고 말씀 드렸죠? 설명도 안 해주고 문제를 풀게 했대요. 그러니 당연히 푸는 족족 틀려서 지금 제가 1단원부터 이론 짚어주고 있습니다.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과목이 수학인데 수학은 풀이방식만 외우면 응용을 못 풀잖아요. 거기다 자신이 간략화를 한 풀이를 강요하면 더더욱.

너무 잘난 사람이라 애들 수준에서 눈을 못 맞추나? 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그게 아닌 거 같아요. 그냥 아이들의 얘기를 듣지 않는 선생님 같아요.

학원 선생님도 이런데 학교 선생님이라고 다를까 싶어요. 늘 얘기가 많이 나온 성적만으로 선생님을 뽑는 시스템이 왜 잘못 됐는지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적성 비중이 더 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의 선생님들이 그런거지만 그런 선생님에게 걸려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이 생기는 것이 너무 슬퍼요.

3학년 애기가 수학 첫 시간에 못 푸타고 울고 난리였는데 저랑 하면서 자신감도 붙고 수학 재밌다고 하는 거 보면 대체 애들을 어떻게 했음 시작부터 포기를 하게 만든 건가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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