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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그놈보다 더 멘붕은
게시물ID : menbung_42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뽐보미뽐
추천 : 1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9 16:31:34
건물 관리아저씨.

 
출산을 하며 그만둔 전 직장은 
아기와 엄마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다. 
그때문인지 화장실 문을 닫으면 아래쪽은 한뼘정도 떠있었다.
 
 
어느날 퇴근을 삼십분쯤 앞뒀던가.
볼일을 보려하는데 누가 들어오는 기척이 났다.

 
누가 들어오긴 했는데 옆칸으로 들어가지도 않고
손을 씻지도 않고
그저 내가 있는 칸 아래로 그림자가 비친채 조용할뿐.

 
느낌이 너무 이상한데
가끔 아이들이 돌아다니다 혼자 화장실에서 발견됐던것처럼 별일이 아니길 바랬다.

 
허리를 숙여 문아래 틈을 보니
뿔테안경을 쓴, 하얀 얼굴의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누구세요! 하며 문을 열고 나갔으나 
이미 계단으로 뛰어 내려가던 그놈.

쿵쾅거리는 마음.
그땐 뱃속에 아가가 생긴지 얼마 안됐던 때..

 
재빨리 건물관리아저씨한테 전화를 했으나 받지않았다.
가끔 지하 기계실에선 전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었다.

 
시간은 도망가고도 남은 시간.
전화 걸기를 열댓번만에 아저씨가 받았다.
간략한 설명을 듣더니 올라오신단다.


나: 전화를 왜이렇게 안받으세요? 벌써 도망 다갔을텐데.
관리: 전화가 안왔어요. 무슨일이라고요?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아저씨가 그런다.

"아... 왜 소리도 안지르셨어요 누가 도와줬을텐데.." 

1차멘붕....
난 내가 소리도 안지른 큰 죄를 지은줄ㅡㅡ 

변태를 만난게 한두번도 아닌데
큰 소리가 나기보단 헉!하는 마음에 아무말도 안나오던데.


나: 지금 무슨말씀 하시는거예요? 여기 대부분이 애기데리고  온 엄마들인데 애안고 그놈 잡으러 뛰어가나요?
관리: 아니... 그래도 소리치면 누군 알았을지도 모르니까..

 
ㄱㅅㄲ 지 딸이 이런일 당해도 그렇게 떠들건가ㅠㅠ
화장실 그놈보다 이 말이 더 상처였다ㅠㅠ
 
 
나: 됐구요 씨씨티비라도 봐서 잡아야죠 또 올지 모르잖아요!
관리: 계단엔 씨씨티비가 없는데....

2차멘붕....
없는데 뭐?! 뭐 어쩌라고????

 
나: 그래서요? 
관리: 아니 씨씨티비는 엘리베이터안이랑 문앞밖에 없어요.

이쯤되니 더 말섞기도 싫고 말해봐야 나만 열받겠더라...

 
나: 그래서 방법이 없다구요? 근데 전화는 왜 안받으세요? 됐어요 내일 건물주인아저씨 나오시면 얘기할게요 가세요.

관리: 아.. 전화는 진짜 안온거예요 내가 안받은게 아니라!! 안받았다고 하면 나 짤려요 전화가 안왔어요!!! 

 
여기서 3차멘붕과 함께 눈물이 터져버릴뻔....ㅠㅠ 

 
휴대폰을 들이밀며 보라고 안왔다고
건물주한테 얘기할때 그렇게 말해달라고 하는데
진짜 욕이 목까지 차오르는걸 삼키고 알았으니 가시라고 했다.


그날 퇴근하며 남편 얼굴 보자마자 엉엉 울고ㅠㅠ 
남편도 열이받아 뛰쳐들어간다는데 무슨 소용이랴.

 
그 건물 1,2,3층은 화장실이 철문으로 항상 잠겨있었는데
그것도 이전에 몇번 이런일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고층은 안올라갈거라고 안달아줌...
내가 일하던 층은 고층..... 
  

 
몇달전 근처를 지나다가 동료들 얼굴보러 갔는데 
그 고층화장실에 철문이 달려있었다.

여자화장실 안에 사람이 있었는데  
변태가 밖에서 ㅈㅇ를 하고있어 못나왔었다고ㅡㅡ

 
곧 돌을 앞둔 내딸은 살면서 변태놈들을 안만나면 좋겠지만
한번도 변태를 안만난 여성분들이 어디 있을까.

강한 정신력을 갖도록 키워야하나 
복싱이라도 시켜야하나....
 
출처 쓰다보니 또 열받는 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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