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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우리딸이 했던말...
게시물ID : menbung_455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흠냐리~!
추천 : 79
조회수 : 231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4/13 09:12:15

군게에 적어야하나 고민했는데,

잠시 어이가 없어져서, 멘붕게에 올려봅니다.(오유 첫글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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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출근 시간을 맞추기 위해 7시쯤 샤워 후 바쁘게 드라이하고 있는데

7시 알람에 눈뜬 9살 딸이 안방에 눈비비고 들어왔지요.


대뜸 한다는 말이

딸: 아빠, 아빠는 군대 갔다가 왔지? 다행이다. 난 여자라서 군대안가니까..

나: 왜? ○○도 군대 갈 수 있어.지금은 남자만 군대를 가도록 법이 되어 있지만 ○○가 나이가 많아지면

     법이 바뀔수도 있거든.(우리딸은 9살입니다.)


딸: 왜??????(강한 놀람) .난 여자잖아~

나: 왜???? 여자도 군대를 갈 수 있어~ . 군대를 꼭 남자만 가야되는건 아니거든.

딸: 여자는 아기 낳잖아~!!!!!!(아침 댓바람부터 큰소리로....아빠한테...이눔이...)


여기까진 멘탈을 잡고 있었습니다. 최근 군게에서나 나오는 말들이 9살된 딸의 입에서 들었지만,

딸아이 반의 80%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현실에서(우리딸은 키즈폰...ㅎㅎㅎ)

초등학생도 저런 말을 듣고 생각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죠.


나: 근데, ○○는 누구한테 그 말을 들은 거야?? 친구들이 그래??

딸: 친구들도 그런말을  하고, 선생님도 그러든데, 여자는 아이를 낳아서 군대 안가도 된다고...


(이런 18......문 개논리야...이건....선생이......ㅡ,.ㅡ;;)

이때부터 멘붕이 왔지요. 선생이라는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하고

아직 미성숙된 초등학생에게 사실인냥 설명하고, 그 말이 사실로 배우고 익히는 현실이...

(참고로 선생님은 나이가 조금 있는..40대 후반?? 여성이십니다.)


출근해야하는데, 팬티만 걸치고 있는데, 아직 왁스도 좀 발라야 하고, 옷도 입어야 하는데,

딸에게 약간은 설명을 해줘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네요.


나: ○○야. 나라를  지키는 것은 남자만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가 해야하는 의무야.

    우리나라는 북한이 있어 예전에 전쟁을 했다가 지금 잠시 쉬고 있거든.

    그래서 군대를 꼭 가야하는 의무가 있는데, 이렇게 의무가 있는 나라중에

    남자만 군대가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어.(그냥 지른말...사실 유무는...ㅜㅜ_)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거기는 종교있지.종교때문에 옆나라하고 자주 전쟁을 하는데,

    그래서 그 나라 국민들은 남자/여자 구분없이 모두 군대를 가는거야.

    만약 여자가 아이를 낳아서 군대를 안간다면, 결혼 안하는 여자와,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자는

    군대를 가야하잖아.


딸: 근데, 여자는 약하잖아. 총쏘는 것도 무섭고~~

나: 군대가면 꼭 힘든일만 있는게 아니거든, 여자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런일을 해도 나라를 지키는 거야~.

딸: 그래도 지금은 법이 안되서 안가도 되는거지??(해맑게 웃는 건 머니??)

나: 지금은 그렇지..하지만 법은 계속 바뀔 수도 있는거니까.


더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는데,,

출근의 압박과, 딸이 아직 9살이라,,괜히 열내는 것 같아서...ㅎㅎ

아빠 간다~~~ 하고 나왔네요..


제가 예민한 것일 수도 있는데, 선생님의 한마디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글 끄적여 봅니다.~ 

출처 모녀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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