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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촬범으로 오해받았어요
게시물ID : menbung_46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uongThanh
추천 : 12
조회수 : 1234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7/05/13 13:39:32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 

토요일 오전에는 항상 딸아이와 집 근처 공공 도서관에 감. 
아이가 뭔가 수업을 받는 동안 책보며 기다리고 있음. 아침을 부실하게 먹고 오기 때문에 늘 배가 고픔.  

수업 끝나면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유독 많았음. 배식해주시는 아주머니들도 힘드신지 날카롭길래 줄서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음. 

보통 이런 상황에선 핸드폰 하고 있을거라 생각함. 나도 핸드폰으로 수도권 정비계획 보고서를 보고 있었음. 참고로 폰 종류는 아이폰, 뒷면에는 딴지마켓에서 구입한 이제는 낡아서 로고도 보이지 않는 벙커링이 달려있음. 

법규 날리는 중지를 링에 끼우면 어떤 손동작이 되더라도 핸폰 떨굴일이 없기 때문에 항상 그 자세를 애용함. 

오늘도 법규 인을 맺고 폰을 대충 들고 재미없는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왜 젊은 처자가 다가 오더니 "핸드폰을 왜 그렇게 어색하게 들고 계세요?" 라고 하는거임. 

'졸 친절한 처자구만. 어제 8천원 주고 이발한게 썩 괜찬은가? 우리 딸래미가 저기서 보고 있는데 아이참...' 이런 븅딱같은 생각을 약 0.5초가 하면서 "아, 링이 있어서..."라고 대답하는데 "뭘 찍고 계시냐구요?" 라며 옆에 바짝 붙으며 내 폰 화면을 확인함.

찍긴 뭘찍냐고 말하며 보니 허연 화면에 꺼먼 글자만 써인 폰 화면을 확인하고 동공이 흔들린 처자가 "죄송합니다"라며 도망치듯 가버림.

친절한 처자라고 생각하 내 자신이 한심해서 한 10분간 자괴감이 들고 평소엔 먹을만 하던 돈까스도 졸 맛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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