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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매장 역대급 진상님들
게시물ID : menbung_475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디아디다스
추천 : 15
조회수 : 1640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7/06/01 19: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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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마크만 보면 다들 아실만한 브랜드 키즈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아재입니다
 
4년정도 이 일을 하면서 겪었던 역대급 진상?님들을 소개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3위
 - 이 분은 사실 진상이라 부르기도 뭐하고 아니라 하기도 뭐하고 해서 고민했는데
   요구하는게 참 어이가 없어서 3위로 소개합니다
 
9살(2학년) 남자아이와 아버님이 같이 쇼핑하러 오셨는데
그때가 겨울이라 두꺼운 츄리닝 한 벌을 고르시고 입어서 사이즈 보고
마음에 드셨는지 바로 입고 계산하고 나가셨습니다
 
키즈매장 치고는 다른 옷들보다 좀 고가의 제품이었는데 큰맘먹고 사주시는 듯한 모습에 훈훈했었죠
근데 문제는 약 1시간 후에.. 다급하게 들어오시더니 아이가 넘어져서 바지와 윗도리에 구멍이 났다고
교환을 해달라고 요구하시는겁니다... 처음엔 요구를 하시다가 요구 - 승질 - 징징 - 비굴 순으로 바뀌시는 분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근데 바꿔주면 그거 내가 메꿔야함..)
결국에는 잘 설득해서 깔끔하게 수선으로 처리하기로... 잘 해결봤습니다
 
2위
 - 이 분들(부부)은 정말 대가리에 우동사리가 들었나 싶을 정도의 무개념 부부라 2위로 소개합니다
 
그냥 뭐 언제나와 같이 매장에서 노래나 듣고 있었는데
저녁때(7~8시로 기억함) 젊은부부가 아기를 안고 들어오더니
"우리가 전에 아기 옷을 샀는데 너무 작아서 다른사이즈로 교환하려한다" 정확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 사이즈 교환이야 늘상 있는일이라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자연스럽게 보여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수증 날짜를 보니 7개월전에 사간거...
 
당연하게도 안된다고 너무 오래전에 사가신거라 교환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라고 친절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진상님들의 단골대사 "딴데는 다 해주는데 여기는 왜 그러느냐 !" 라며 승질을 내셨고
 
이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거라 완고하게 버텼습니다 그리곤 20분정도 계속 의미없는 실랑이를 벌였고
그러더니 다시는 여기 안온다고 승질 내면서 나가셨죠...(그런 결정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1위
 - 창피함이 뭔지 모르시는 아주머니를 1위로 소개하겠습니다
 
어느날 좀 부유해 보이는 여사님?이 씩씩 거리며 오시더니
바지를 휙 던지더니 이게 뭐냐고 좀 보라고 역정을 내셨습니다
척 보니 바지 무릎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구멍이 나있었는데
'아.. 넘어져서 구멍이 났구나' 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사님 왈
 " x디다스 왜 이래요? 옷이 뭐 이래? 멀쩡하다 구멍이 왜 나요?"
 
누가봐도 넘어지거나 충격에 의한 구멍인데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이라는 우리 여사님 ㅠㅠ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했죠
" 이건 충격에 의한 구멍이다. 상식적으로 멀쩡한 옷이 이렇게 찢어 질리가 없다. 보시라 여기 마찰때문에 탄거 안보이시냐 "
 
네네 당연하게도 진상님들의 대사가 줄줄 나오십니다
내가 아x다스 옷을 몇 년을 샀는지 아느냐 부터 동네에서 이따위로 장사할거냐 까지
 
무려 1시간이 넘게 실랑이를 하고 이 사람은 보통사람들하고 다르다라고 깨닫고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본사에 넘겨서 심의를 받게해주겠다
당연히 고객 과실로 판정이 나오겠지만 힘들어서 본사로 떠넘긴겁니다
 
며칠 후
뭐 당연하게도 고객과실로 판정이 나오고 (사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연적으로 생긴 구멍이라 말 못함..)
전화를 드렸죠
 고객님 본사 판정결과도 고객과실로 나왔고 저희 매장 판단도 똑같습니다 라고요
 
그때부터 전화로 또 진상질 -_-
내가 누군지 아느냐. 소비자 보호센터 연락할거다. 장사 하기 싫으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서 포기했습니다
그냥 니예니예만 반복하다 전화를 끊고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습니다 뭐 당연한거겠죠..
 
뭐 여러종류 좀 난감하게 만드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정도야 뭐 진상까지는 아니라 제일 기억에 남는 3분 소개 해드렸습니다
 
글재주가 없어 재미가 없으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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