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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돈 빌려간 사람 보세요
게시물ID : menbung_48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렙을한다홍홍
추천 : 13
조회수 : 2071회
댓글수 : 137개
등록시간 : 2017/06/20 23:18:13
지난 주 일요일 해외출장 다녀와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KTX 기다리고 있는데 누가 어깨를 툭툭 치더니 말을 걸더라구요

남자 : 제가 지금 노트북이랑 캐리어를 다 잃어버렸는데요..
부산에 친구 결혼식가려고 오늘 새벽에 입국했는데요..
짐을 다 잃어버려서 발이 묶여있거든요ㅠㅠㅠ 
제가 돈 좀만 빌려주시면 반드시 갚을테니까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나 : 아.. 혹시 분실물센터는 가보셨어요? 

남자 : 가봤는데 검암역에 분실물 접수가 됐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보려고 하는데요ㅠㅜ

너무 울먹거리며 얘기하니까 좀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좀 하다가 검암역으로 가는 지하철 티켓을 끊어줬어요..

그러더니 부산가야 되는데 지갑이고 뭐고 하나고 없다고 또 울먹거리네요..그러더니 매표소에서 종이와 펜을 구해오더니 제 계좌랑 연락처 주면 반드시 갚겠다고 하더라구요.. 이쯤되자 간절함이 보여서ㅠㅜㅜ지갑에 있던 5만원짜리 지폐 한장 주면서 조심해서 가고 짐은 꼭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줬어요ㅠㅠ 

너무 감사하다고 반드시 갚겠다며 가는 뒷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는데 이틀째 연락이 없네요.. 자기 분실물은 못찾더라도 저한테 연락은 해야하는거 아닌지.. 친구 결혼식갔으면 친구 폰으로라도 연락해야 하는게 아닌가요? 

연락이 오겠지..하며 기다리는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건 어쩔 수 없네요.. 사기당한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ㅠ

5만원 소액이라 경찰도 콧방귀끼며 접수 안해줄 듯 하지만 인천국제공항 지하철역 바로 앞이라 CCTV에도 제가 돈을 주는것이 명백하게 찍혔을 것이고 그사람 얼굴도 다 나와있을거 같네요..

해외출장 다녀온 후 업무도 많이 없어 시간도 많은데 
한번 그 녀석을 찾아보려 합니다..
경찰이 접수 안해주면 저도 길가는 사람한테 돈빌리고 안갚아도 되는거겟죠??

혹시나 인천공항에서 짐 잃어버렸다고 돈 빌려달라는 분이 접근하면..절대 단 돈 100원도 주지 마세요..

저는 앞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 어려운 사람을 절대로 도와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참 더럽고 역겹다는 걸 느끼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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