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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대로 써보는 은행 진상!! 2탄
게시물ID : menbung_50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펙스
추천 : 11
조회수 : 1191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7/28 14: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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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하하항 저번 글 반응이 넘모넘모 좋아서 진상 이야기를 다시 들려드리려고 왔습니다!! 베오베 보내주신 덕에 기분이 정말 정말 좋았답니당! 각설하고 바로 시작할게오~

대화체 입니다~



1. 씨x 날 아무도 막을 순 없으셈.


(아오지탄광 대기인원 빠창 30명/상창 20명)

나 - 어떤 업무 하러 오셨습니까?

손 - 알거 없고. 대기표 줘봐.

나 - 어떤건지 알아야 뽑아드리죠~ 빠른창구랑 상담창구 전산이 달라서 할 수 있는 업무가 달라요 어르신.

손 - 그냥 아무거나 줘. 은행에 뭐하러 왔겠어?

나 - (내가 그걸 어떻게 알어..) 저야 모르죠...

손 - 아무거나 줘 빨랑!

나 - (빠창 번호를 드리며) 넹 여기요..

(40분 뒤에)

손 - 왜 못해줘!!!!!!!!!!!!!!!!!!!!!!!!!!!!!!! 여기 은행 아니야!?!?!?!?!?!?!?!?

텔러누님 - 아버님~ 여긴 입출금이랑 송금, 통장 카드 재발행만 되는 곳이에요~

손 - (나를 처다보며) 저자식이 이 번호 줬어!!!!! 내 1시간 어떻게 보상할거야!!!!!!!!!!!!! 나 바쁜 사람이야!!!! 1시간이면 니네 월급 버는 사람이라고!!!!!!!!

나 - 아버님이 아무거나 달라매요.

손 - 내가 언제!!!!!!!! 이자식 가만히 보니까 아까부터 아주 날 우습게 봐?

나 - 아니 제가 언제요..? 아버님.. 소란 그만 피우시구 상담창구에서 일 빠르게 보시게끔 해드릴게요.

손 - 야 꺼져! 필요없어!!!! 책임자 불러!!!!!!! 

(외근 나가셨다가 '전'지점장님 들어오심)

지 - 제가 책임자입니다. 저희 직원이 뭐 실수 했나요?

손 - 저자식이 말이야! 지금 어떤 실ㅅ....

지 - 고객님 말씀 순화하세요.

손 - 그러니까 저자식이! 날 엿먹였다니까!! 아주 나쁜 새ㄲ...

지 - 무슨 짓입니까!!!!!!!!!!!!!!!!!!!!!! 말씀 순화하세요!!!!!! 우리 직원은 사람이에요!!!!!!(실제로 화내심)

나, 텔러누님 - (호에에에에에엥...)


손 - 어허!!!!!! 책임자가 이모양이라 직원이 이따위잖아! 재수가 없으려니까!!!

지 - 그럼!!! 딴 지점을 가세요!!! xx역 맞은편에 또 있으니까 거기로 가세요!!! 나가세요!!!!

(욕 하시면서 손님 퇴장)

지 - (나를 방으로 부르시고선) 반장아. 너 왜 욕먹고 있냐? 실적이나 민원처리는 내 일이지 니 할일은 질서유지야 알았지? 잘하고 있어 괜찮아.


입사 4일차에 일어난 일입니다. 논픽션 리얼스토리~




2. 커피빌런



손 - 여긴 비치 된 커피믹스 없어?

나 - 여기 지점에 오시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커피 값이 감당이 안된다더라구요~ 밖에 커피 자판기 있어요 어르신~(능글 능글)

손 - 서비스가 아주 개주옥이여~ 어디 은행이 커피가 없어? 영 못쓰겠구만 ㅉㅉㅉㅉ..

나 - 아이구 죄송해요~ (내가 왜 죄송하지..)

(두어달 뒤에.)

손 - 야. 여기 커피 준비 해놨어?

나 - (...?) 예?

손 - 저번에 커피 준비해놓으라고 했잖아. 서비스 차원으로. 너 나랑 얘기하면서 알았다매?

나 - (시나리오 쓰고 있네 개뿅뿅이..) 제가 언제요..

손 - 이야 이놈보게? 너 그래놓고 나 자판기 커피 마시게 했잖아~ 커피 값 내놔.

나 - 예? 커피값을 제가 왜 드려요?

손 - 니네 서비스가 엉망이라서 내 돈주고 마셨잖아. 그 커피값 달라고. 오늘도 사먹어야 되니깐.

텔러누나 - 아저씨!!!!!!! 왜 자꾸 반장님 바뀔때마다 오셔서 커피값 뜯어가여!!!!!!!!!!!!!!!!!!!!!!!!!!!

손 - 니네 서비스가 엉망이야 아주!!! 어디 여자가 소리를 빽빽 질러!!! 여기 망할거야 두고봐!!!


네.. 청경이 바뀔때마다 대쪽같이 나타나시는 커피빌런입니다.ㅋㅋㅋㅋ




3. 불우이웃 코스프레.

손 - 안녕하세요~ xx기부처에서 나왔습니다. 일전에 비치 해뒀던 모금함 수거하러 왔어요.

나 - 에? 어디서 오셨다고요?

손 - xx기부처요~

나 - 저희는 사랑의열매 밖에 없는데요? 그리고 그런 기관은 처음 들어보네요? 명함 좀 주세요.

손 - 아이구 안속네~ 교육 잘받았다 너~

나 - (뭔 시발같은..) 뭐라고요? 무슨 말씀하세요?

손 - 사랑의열매든 뭐든 나처럼 불쌍한 사람한테 기부하는건 마찬가지니까 나한테 기부좀 해~

나 - ......나가세요..

손 - 에이 참 야박하네~ 그래 수고해~


거짓말같죠? 참트루에요ㅋㅋ 한 달 뒤에 저희 모금함이 사라졌었는데, 저 양반 경찰이랑 같이 오더라고욬ㅋㅋㅋ 다른 은행서 모금함 몰래 가져가는거로 유명한 양반이였음.ㅋㅋㅋ 나중에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네여ㅋㅋ



4. I don't know who you are.
(까칠함과 똘끼로 무장한지 얼마 안됐을때입니다.)


손 - 왜 기계에서 수수료가 나가요?

나 - 타행으로 이체 하셨으면 수수료 나와요~

손 - 왜요?

나 - 타행이니까요. 어머님~ sk가셔서 kt요금 수납 안돼죠? 근데 은행은 수수료 받아먹고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거에요~

손 - 근데 그걸 고객 동의도 없이 막 빼가요?

나 - 예? 기계에서 맨 마지막에 다시 한 번 더 물어봤을텐데요?

손 - 아니에요. 안물어봤어요. 그리고 나 원래 수수료 안나가던 사람이에요.

나 - 고긱님께서 수수료 안나갔던 사람인지는 제가 잘 모르구요. 수수료 면제 횟수는 실적에 따라 차등해요. 그리고 마지막에 확인차 물어보는지 아닌지 제 카드로 보여드릴까요? 

손 - 그래요 한 번 봐요.

(보고 난 뒤)

나 - 제 말 맞죠? 헤헤..

손 - 근데요?

나 - 예?

손 - 원래 고객한테 태도가 그래요?

나 - 제가 뭐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렸어요....?

손 - 아니.. 그렇잖아. 고객이 수수료가 이상하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해야지. 무슨 따박따박 다 말대꾸를 하고 있어? 너 나 알어? 

나 - (시벌.. 갑자기 반말이여...) 모릅니다. 제가 고객님의 신상정보나 주 업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손 - 나 아는 사람중에 은행에 높은 사람 있어. 너 진짜 짤라버릴거야.

나 - (짤릴거면 미친짓 한 번 하자)제가 아는 분 중엔 하나님이 계세요. 사람보다 높으시죠! :D

손 - (미친x 보듯이 째려보다가 나감..)



네 아주아주아주 강려크한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청경 제정신 아니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여기까지 입니당. 생각 났을땐 '엄청 재밌겠다' 했는데 글로 옮기기가 만만하지 않네요ㅜㅜ

친구놈들이 글 보고 너랑 비슷한 사람 있다고 해서 링크 보여줬는데 저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글엔 진상의 천국 택배사 고객센터로 찾아뵙겠습니당ㅎㅎㅎㅎ 좋은 하루 되시구, 감정노동, 서비스직에 계신분들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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