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말주변없음주의) 옛날에 요식업쪽에 일했을 때 겪은 일들 1편
게시물ID : menbung_51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unatic_tobi
추천 : 7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18 12:08:10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안녕하세요 헤헤헤
요게에 쓸까하다가 멘붕거리가 많아 멘붕게로 왔습니다
제가 지금 이야기할 에피소드들이 지금의 저였으면 너죽고 나죽자 해서 상대방이 지랄하면 나도 같이 지랄하고 그랬을텐데, 그때의 저는 매우매우 쫄보였기때문에(물논 지금도 쫄보입니다...ㅠ) 아무런 대처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ㅠ
이점이 상당히 고구마일수도 있으니 고구마 드시기 싫으신분들은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ㅠ...
그리고 이야기 편의상 음슴체를 쓰겠습니당!
 
 
 
 
 
 
 
 
 
 
1. 무한도전
 
내가 홍대의 수제버거집 주방일을 다닐때의 이야기임
이 사건이 터진때가 아마 들어온지 한달쯤 됐을때의 이야기로 기억함 (좀 오래된일이라 정확하진않지만 그쯤이였음)
내가 일하던 수제버거집은 작은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집이였고,
1층은 주방과 홀, 2층 일부는 홀이였고 나머지 일부는 창고와 사무실이였음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제가 일한곳은 본점과 사무실이 같이있는 수제버거집이였음)
어느날 갑자기 사무실에 실장(이였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이사람 요주의인물임 기억해두세요)이 내려오더니 1시간만에 버거 40개를 뽑으라함
이유는 본인이 사무실 실장일과 동시에 방송작가?같은걸로 일을하는데 거기 스테프들을 줄거라며 1시간 내에 40개를 뽑으라함
주방만 넓고, 메뉴만 간소화시켰으면 나 포함 3명이서 역할분담 잘 해서 1시간에 40개 뽑을수있음
근데 그렇게 시켰으면 이 에피소드를 적지도 않았음^^...
내가 일했던 가게는 수제버거류가 5~6개정도있었는데 그걸 골고루 시켰음^^... 
나머지 버거들은 직접 만든 패티를 바로 철판위에서 구워서 손은 좀 덜 가지만, 불고기버거가 손이 좀 많이갔음ㅎ....
생불고기를 직접 양념해서 후라이팬에서 익혀서 위에 치즈를 올리고 녹여서 나가는 메뉴임
주방에 세명이 들어가있으면 만원전철마냥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자리에 서있어야됨 그리고 정신사나움 그정도로 주방이 매우 좁음
그정도의 주방인데 철판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음?
근데 그 작은 철판에서 번도 구워야할뿐만 아니라 패티, 베이컨, 계란후라이, 파인애플 이런것들을 다 구워야됨
환경상 속도가 안나니까 실장 본인이 들어와서 도와준다고 설치는데 오히려 더 산만해지기만하고 진도가 안나감
나가래도 말도 안들음ㅡㅡ
같이 일하는 3명이서 초인적인 힘으로 1시간동안 종류별로 골고루 40개를 만들고나서 포장하고 주방 정리하는데 시간상 앞시간에 만들어진 버거보고 차가워졌다고 징징거림
겉으로 대놓고는 티는 못내고 속으로는 오만 쌍욕이 다나오고 아주 환장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장이 징징거리다 버거 싸들고 나감과 동시에 주방인원 똘똘뭉쳐 실장 오래살라고 기원제지냄
 
 
2. 기적의 수학가 (feat. 김두한)
 
위에도 써놓았듯이 내가 일했던 지점은 본점임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무려 체인이 있다는뜻임
그래서 본점 직원들이 다른 지점에 줄 물량까지 같이 발주를 넣으면 사무실 직원들이 사다가 각 지점으로 갖다주는 시스템임
말은 거창해보이지만 그냥 주방 안에 화이트보드에 필요한것을 써놓으면 본인들이 보드판 사진찍어다가 ㅋㅅㅌㅋ에서 장봐서 사다주는 시스템임 
어느날은 양상추가 3통이 필요해서 발주를 넣었음
그리고 그날은 실장이 장을 보러갔는데 밥먹고 쉬고있는데 주방 대표에게 전화가옴
 
실장-양상추가 왜 3통이나 필요해? 2통만 있으면 되잖아
주방대표-ㅇㅇ점, ㅁㅁ점에 1통씩 필요하고 우리가 1통 필요해서 3통시켰는데요
실장-그러니까 2통
주방대표-뭐가 2통이에요ㅡㅡ 각 지점마다 1통씩 필요하고 우리가 1통 필요하다니까ㅡㅡ
실장-그래 그러니까 2통
주방대표-아니 덧셈 못해요??? 지점이 3개인데 각 지점이 1통씩 양상추가 필요하다니까요?
실장-아니 그게 왜 3통이야 2통이지
주방대표-1+1+1 뭐에요?
실장-2통
주방대표-
실장-안그래? 2통 맞잖아
주방대표-... 3통 사다달라면 사다줘요 우리가 알아서 할께요
실장-왜 3통이필요한지 이해가안가네... 알았어 사다줄게
 
통화내용을 옆에서 스피커폰으로 실시간으로 듣고있었는데, 사딸라! 외치는 김두한을 보는줄알았음
그리고 실장이 오기전까지 주방+홀 직원이 똘똘뭉쳐 또다시 실장 오래살수있게 기원제를 지냄
양상추는 다행히 고집안부리고 3통을 사와서 다른곳으로 물량은 정상적으로 보냈음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왜 1+1+1이 왜 2인지 이해가 안감
수학 전공하시는 이과분들 있으면 알려주시길바람
 
 
3. 오늘은 내가 쓰레기밥 요리사~^^ (충격적,혐주의)
 
1번에서도 아주 조금 언급되었던 내용인데 내가 다녔던 수제버거집은 번, 소스, 패티를 다 직접 만듬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저중에서 소스를 만들때 발생했던 일임
아마 데리야끼 소스를 만들었었던 날이였던것같음
이집 데리야끼 소스에는 파, 양파, 생강이 들어갔었던걸로 기억함
그리고 이 소스는 사장과 실장만 방법을 알고있고 직원들에게는 재료만 준비해놓으라고 하고 일체 방법을 공개하지않음
그래서 소스를 만들동안에는 주방 직원들 다 홀에가서 쉬라그러고 실장이나 사장 혼자 만듬
이날은 사장대신 실장이 와서 소스를 만든 날이였음
소스를 다 만들더니 갑자기 자기가 저녁밥(시간이 저녁시간대였음)을 만들어주겠다며 안하던짓을함
내심 불안했는데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걸까
완성했다고 내온 요리는 갈색소스에 온갖 흐물흐물해진 야채들이 밥과 함께 볶아져서 나온, 와갤요리같았음
지옥에서 올라온 하수구 땅슬라임의 진액 볶음밥 같은느낌이였음
제목이나 내용보면 눈치빠른 오징어들은 이게 뭘로 만들어진 요리인지 바로 눈치깠을거임
맞음 저 데리야끼 소스 만들고 남은 야채 다 건져서 밥넣고 볶은거임^^......
저거 만들어놓고 지가 한두입 깨작깨작 먹는시늉하다 맛있다고 먹으라고 던져주고 지 사무실로 기어올라감
대체 이땅에 어떤 미1친사람이 저걸 요리라고, 직원 식사라고 던져주고 가는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괴식을 보고 모든 직원들이 단체스턴걸린거마냥 몇초간 아무말도 안하고 그 김이 모락모락 나는 쓰레기밥만 쳐다보고있었음
나는 보다보다 하도 기가차서 식객민우마냥 실성해서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먹으라고 준거냐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쓰레기통에 쳐 넣어버릴까하다가 정말 무슨맛인지 궁금해서 딱 한입만 먹어봤음
그리고 그게 그때 내 인생의 실수였다는걸 깨닫고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함
하긴 지가 만들어놓고 맛있었으면 그자리에 앉아서 게눈감추듯 다 쳐먹었겠지 한두입 먹는시늉하다 탈주하진 않았겠지....
하..... 진짜 이일은 충격이 너무커서 죽을때까지 안잊혀질거같음
 
 
4. 야! 야야! 너 학교에서 왕따 맞지? 내말맞지?
 
2월즈음 사장이 새로운 바지사장을 구해옴
사장과 바지사장은 다른인물이니 미리 참고바람
이 바지사장은 사람들이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쥬얼리샵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자진퇴사?한 사람이라고함
그래서 이제 이 가게에도 희망이보이겠구나 싶었지만 그랬으면 4번으로 이름달고 이 에피소드를 적지도 않았을거임
그때 나는 대학교 졸업반이였고, 가게가 저 바지사장이 오기 전엔 매우매우 한가하다가 바빠지기 시작함
어느정도로 한가했냐하면 정말 심한날은 토요일 매출이 5만원인날도 있었을정도임
아무튼 바빠지기 시작하니 엄청 바빠져서 원랜 잠깐 졸업식을 갈까했지만, 내가 잠깐 빠지면 다른사람이 힘들것같아 졸업식 가는걸 포기함
그럼 쉬는날에 가면 되지않냐 싶으신분들도 있을텐데 그러려고 했는데 집안 사정이 생겨서 쉬는날을 다른날로 바꾸지 못했음
그렇게 마음을 먹고 일하다가 갑자기 직원 1:1 면담을 한다며 바지사장이 한명씩 돌아가면서 면담을 하였고, 내 차례가 옴
 
바지사장-올해 졸업이네?
나-네
바지사장-근데 왜 졸업식 안가?
나-가게가 바빠서요
바지사장-왕따니?
나-?
바지사장-왕따냐고
나-아닌데요; 친구 많은데요;
바지사장-뭘 아니야 그럼 졸업식을 왜안가
나-얘기 드렸잖아요 가게가 바빠져서 저 잠깐 안나오면 다른분들 힘들어지니까 안간거죠
바지사장-ㅋㅋㅋ 맞구만뭘
나-
 
졸지에 같이 일하는사람들 배려하려다 친구없는 왕따가 되버림
뭔 얘기를 해도 통하지 않을것같아 그냥 맞는걸로 치고 상담 끝내고 내려와서 바지사장도 오래살길 기원했음
 
 
5. 불만이 많으면 퇴사하세욧!!!!!!!!!!
 
스펙을 쌓으려고 부당해도 참고 일하려고했으나 여기는 정말로 답이없는 곳이구나싶어 퇴사각을 재고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아마 금요일이였던것같음
갑자기 바지사장이 본점 전 직원의 불만사항을 듣고 시정할수있는건 시정하겠다며 사람없는 시간대에 전부 집합해서 불만사항들을 이야기하라고함
그래서 직원들이 1~3번, 그 외에도 자잘한 것들(ex. 월급 제때 안들어옴)을 이야기함
맹세컨데 그냥 이유없는 불만사항이 아니고 누가봐도 이상하고 불만인것들을 이야기함
듣다듣다 바지사장이 빡쳤는지 화를냄
야!!!!!!!! 사장은 니들 월급줄려고 여기저기 빚내가면서 열심히 뛰어댕기는데 그걸 지금 불만이라고 얘기하는거야? (실제로 한말)
내가 ㅁㅁ(위에서 말했던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쥬얼리샵)있다가 니들 사장 도와줄려고 여기 와있는데 뭐이렇게 불만들이 많아?
저정도는 참고 일할수있는거 아냐? 그따위 마인드로 일할거같으면 그냥 다 때려쳐!
라며 본인 분에 못이겨 화내면서 물건 집어던지고 난리를 피다 씩씩거리면서 사무실로 들어감
그리고 그날 사장이 퇴근하고나서 전직원 다모여서 긴급회의를함
여기에 더 있다가는 큰일날것같아 바지사장이 원하는대로 퇴사해주기로하였고, 바지사장이 출근한 월요일 아침에 집단 퇴사한다고 말함
그랬더니 쿨한척하면서 어 그래? 가봐~ 수고했어~ 라며 보내줌
그리고 퇴사한 직원들끼리 홍대 거리를 누비며 놀고있었고, 가게는 그날 하루 임시휴업을 했음
나중에 소식통으로(이 글에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사님이 한분 계셨는데 직원들 아껴주시고 정말 좋은분이셨음. 사족을 조금 더 붙이자면 이분이 요리에 엄청 능통하신분이라 개인적으로 많은걸 배우기도 해서 정말 고마운분중 한분임) 이야기를 건너들으니 우리가 집단 퇴사통보를 하고 가게를 나가자마자 쿨한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차인표님에 빙의해서 길길히 날뛰면서 빡침을 표현했다고 함
그리고 저 바지사장이 사장에게 없었던 일까지 지어내가며 퇴사한 우리를 쓰레기로 만들어놓고 쌍으로 저것들 죽일놈들이라고 날뛰었다함
좀 진정되고나서 이사님이 사장에게 사실을 이야기해주니 그제서야 미안해했다고함
 
 
 
 
 
 
+ 제가 퇴사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가게가 가산디지털단지쪽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것만 듣고, 그 이후로는 그 가게가 망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저 가게를 그만두고 좀 놀다가 집근처의 다른 직장을 구해서 일하러 갔는데 거기또한 하늘에서 멘붕이 빗발치더라구요....ㅋㅋㅋ
근데 글을 계속 이어쓰자니 너무 길어질거같아서요ㅠ 보시는분들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건 2편으로 미루도록할게요!
 
출처 주작이였으면 좋겠지만 이 모든게 다 사실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