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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오는 등산객들ㅠㅠ
게시물ID : menbung_52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스터졍
추천 : 23
조회수 : 3637회
댓글수 : 84개
등록시간 : 2017/08/20 14:03:36

 안녕하세요. 저는 어느시골 산중턱에 사는 여자사람입니다.
부모님이 자연을 사랑하셔서 전원주택을 지어서 지리산으로 들어오신지 2년쯤 되셨고 저도 도시에 살다가 따라들어온지 1년가까이 되었어요.


 산에 사는게 참 좋은데 정말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멘붕이 오네요. 바로 집으로 무단침입 (?)하시는 등산객들 때문입니다.


저희 집은 대문이 없어요.  구조상 대문을 달기도 애매하구요. 임도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길이 연결되어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시는 등산객분들이 집이라는 개념없이 너무자연스럽게 들어오시네요ㅠㅠ
 

 자연스럽게 들어오셔서 둘러보시다가 화장실 사용하고 가시는데 산에 아무데나 볼일 볼 수도 없고 백번 양보해서 너무너무 급할땐 말없이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쓰고나서 화장실사용했다는 말한마디정도 해줄수 있잖아요. 물티슈와 x범벅이된 변기..담배피고 바닥에 침 뱉어놓고..더러운 푸세식아니고 지은지 2년도 안된 가정집화장실이예요ㅜㅜ


그리고 채집활동을 참 좋아하셔요. 나무열매나 산나물 꺾으시는거...맛보기수준이 아니라 진짜 채집을 해가세요. 말렸다가
 두고두고 먹을꺼라구요. 
지리산이 진짜넓잖아요?
 다른 곳에서 따면 저희도 뭐라못하죠. (하지만 국립공원 내에서 채집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근데 마당에 심어놓은것까지ㅜㅜㅜㅜ

 저지하면 시골인심이 언제부터 이랬냐고 너무야박하다고...저희도 제작년까지 도시살았거든요?ㅠㅠ 제가 너님들 집 마당이나 베란다에 들어가서 열매따먹고 꽃꺾고 인심 운운하면 참아주실껀가요? 

 
 길 보다 아래에 집이 있다보니 과일먹고 마당에 휙휙 던지네요. 거름된다구요. 저희도 음식쓰레기 따로모아요. 그렇게 버리는거는 거름도 안되고 날벌레만 꼬인답니다. 어디가서 보시는 잔디랑 자갈이 깨끗한 이유는 주인이 그만큼 풀뽑고 자갈씻어내고 관리하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마당을 따라 쭉 내려가면 계곡이 있어요 . 무단침입도
모자라 계곡에서 수영하시는거. 계곡까지 터치하냐고 생각하실수도 있어요. 요즘 민감한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거기도 저희 땅이라서 낙엽 걷어내고 위에서 떠내려온 잔가지나 쓰레기 전부 부모님께서 정리하고 계세요. 그리고 계곡의 문제를 떠나서 남의 집 마당에 들어오는거 자체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오늘도 아빠 지인분들이 휴가와서 계곡에서 놀고계신데...
등산객 아저씨아줌마들이 저희집에 들어오더니 계곡으로 향하시네요. 


 그 중 한 아줌마는 아까 전에  혼자내려오셔서 화장실사용해도 되냐, 서른명정도 되는 산악회 회원들 우리집 정자에서 밥먹어도 되냐, 계곡물에 발담궈도 되냐하셔서 화장실은 사용하시되, 오늘 저희 손님들이 정자에서 놀고계시니까 다른부분은 어렵다고 미리 말한 상태여서 더 놀랐어요. 명백히 거절의사를 밝혔는데도 그럴줄이야...


 저기요! 집에 들어오시면 안돼요! 하니까 못들은척 쌩하길래 달려가서 개인 집에 이렇게 들어오시냐고 산길쭉따라가시면 편하게 놀만한 계곡이 많이 있다고 하니 잠깐있다갈건데 예민하게 군다는식으로 올라올때는 다른쪽으로 올라간다네요. 그러고는 계곡 어지르는게 함정.


 시골이나 산에 산다고 무단침입할때마다 네네 놀다가세요 해야하나요? 아파트 살든 주택에 살든 거주지에 모르는 사람이 들어오면 불편한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오늘은 진짜 화나네요. 맘같아선 앞으로 화장실사용도 못하게 하고싶네요. 시골 인심 드립치면 뭘로 받아칠지도 고민해보려구요.

모든 등산객들 싸잡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진짜 몇몇분들때문에 저희집쪽으로 내려오시는 분들 볼때마다 덜컹하네요.



요약
남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화장실 엉망으로 쓰고 반찬거리 가져가고 쓰레기 함부로 버려도 시골인심으로 참아주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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