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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 토요일 아침부터 웬 미친 놈 때문에 멘붕
게시물ID : menbung_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가운분노
추천 : 0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7/28 12:50:19

본인은 여자친구도 없고, 어처구니도 없어서 음슴체를 쓰도록 하겠음.

때는 11시 즈음, 가족들이 모두 늦잠을 자서 거실에서 올림픽 개막식 재방송을 보면서 늦은 아침을 먹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큰 소리가 들려옴. 누군가 싸우는 듯 했음. 소리를 지르고 있는 사람은 30대 초중반 정도

되는 남자였고, 싸우고 있는 대상은 처음엔 그 사람이 차에 타고 있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나와서 보니 40대 초

중반 정도 되시는 아주머니였음. 지금부터 남자는 하얀 에쿠스 주인이니 에쿠스남이라 부르겠음. 아주머니는

하얀 포르테 주인이니 포르테 아주머니라 부르겠음. 싸우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정황상 빌라 앞에

포르테 아주머니가 차를 잠깐 대놨는데, 에쿠스 남이 차를 빼달라고 했던듯 함. 근데 아마 아주머니가 좀 늦게

빼준 것 같았음. 그렇게 차를 빼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에쿠스남이 성질을 내면서 욕을 쏟아 붓더니

갑자기 음, 그 이름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안전고깔? 그 흔히들 볼 수 있는 붉은 색깔의 고깔을 갑자기 포르테에

집어던짐. 그런데 그때까지도 아주머니는 차에서 나오질 않았음. 세상이 흉흉하니 무서워서 그랬던 것 같음.

그러다 잠깐 차 유리를 내려서 말다툼을 하는 듯 했음. 그리고 다시 유리문 닫고. 여하튼 이러한 상황이었는데

에쿠스남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니 사람들 밖에 무슨 일 있나 해서 밖을 내다봄. 그런데 그 미친 놈이 갑자기

"뭘 보냐고 ㅅㅂ 어쩌고 저쩌고" 욕질을 해댐. 음... "이 미친 놈아, 누가 보는게 아니 꼬우면 소리 지르지 말던가, 네놈

혼자 사냐? ㅅㅂ 놈아."라고 대꾸를 해주려다 요즘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흉악범죄들을 보고 괜히 얽혔다가

골치아파질까 무서워서 개야 짖어라 나는 밥 먹을란다 라는 마음으로 화를 삯혔음. 여하튼 그 에쿠스남은

혼자서 성질부리고 욕질하고 생쇼를 하다가 에쿠스를 타고 가버렸음. 근데 포르테 아주머니도 같이 따라감.

뭐 그렇게 끝나나 했더니, 에쿠스가 다시 돌아옴. 그 뒤를 포르테가 따라옴. 우리 빌라단지 옆에 외길이 하나 나

있고, 그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또 빌라단지가 있음. 에쿠스는 그 쪽으로 올라갔고, 역시 포르테도 따라 올라

갔음. 그 이후에 포르테만 내려오다가 언덕길 중간에 멈춰서 이른바 길막을 시전했음. 아마도 포르테 아주머니께서

화가 머리꼭대기 까지 나셔서 에쿠스가 못 내려오도록 길막을 하고 경찰을 불러 인실좆을 시전하려는 듯 했음.

아주머니가 어딘가로 전화하고 기다리는데, 쓰레기 수거차량이라든가 통행차들이 두어번 지나가면서 아주머니도

차를 뺐다가 다시 길막, 또 뺐다가 다시 길막 이렇게 시간이 좀 지난 후 삐용삐용 경찰차 도착. 포르테 아주머니는

경찰차 데리고 언덕 위로 올라감.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 결과는 모르겠음. 다만 아직도 간간히 언덕에서

남자의 고성이 들려오긴 함. 흠, 그런데 나는 이 남자가 뭘 믿고 큰 소리 치는지 모르겠음. 처음 싸우던 장소에서

바로 뒤에 CCTV가 세방향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공교롭게도 남자의 뒷편에서 바로 정면으로 그 상황을

찎고 있었음. 거기다 요즘은 블랙박스가 활약하는 세상이니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가 남아있을 듯 함.

물론 애시당초 누가 먼저 잘못을 했는지는 그 상황을 모르는 나로써는 알 도리가 없음. 하지만 안전고깔을 차에다 던져대고

주위 이웃들한테 고성을 지르면서 욕을 해대는 남자가 잘못이 없을 수는 없음. 낮술을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인격 장애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상은 아니었고, 만약 전자라면 한 번 차를 몰고 갔다 왔으니 죄가 가중되는 건 확실한 것 같음.

왜냐, CCTV가 다 보고 있었으니까. 여하튼 벌금이라도 많이 먹고 인실좆이 시전되길 바람. 근데 그런다고 그 에쿠스 남이

정신차릴 것 같지는 않음.

여하튼 즐거운 토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더러워지는 그런 사건이었음.

 

태환아, 액땜한 것 같으니 금메달 꼭 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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