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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시절 최악의 선생님 TOP 3
게시물ID : menbung_99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죽은토끼
추천 : 1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15 19:35:02
중학생 시절... 고등학생시절.. 이렇게 추억을 되새겨 보다가
갑작스레 나쁜기억들이 끼어들어서 정리라도 해볼까 하고 적어봅니다.
 
제 중고등학교 시절 만났던 최악의 선생님 top3
유통기한 지난 빵을 알면서도 먹어서 속이 없으므로 음슴체(해보고 싶었어요)
 
 
 
먼저 3위부터...
 
3위는 고등학생시절 담임이셨던 수학선생님임.
 
40대 후반 이고 독신이신 여선생님이었음. 이 선생님은 정말 열정적이심.
언제나 목소리 갈라지실정도로 열심히 수업하심 쉬는시간도 없이.
수학을 사랑한다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분이셨음.
 
그런데 학교도 여학교이고 선생님도 독신이셔서 그런지... 감성이 매우 풍부하셨음.
알다가도 모를 소녀감성이란것이 딱 선생님을 위해 존재하는 말인듯 함.
어느날 아침에 갑작스레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조례를 하고 다른 인삿말이나 알림 없이 그냥 나가심.
애들 다 멘붕. 근데 이게 하루이틀이 아니라 자주이러심.
반장이 교무실 들락거리며 달램(어떻게 달랬는지는 모름 사실 안친해서... ㅎㅎㅎ)
 
수업중에 분노도 많이하심. 정말 중요한 문제를 누군가가 맞추지 못하거나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일때
점점 언성이 높아지시고 분위기 험악해짐. 때로는 이 상태로 교실문 박차고 나가심.
그렇게 되면 다음 종례나 다음날 조례는 앞서말한 그상태로 오래감...
 
결혼을 안하셔서 그런지 반아이들을 자식같이 생각하시는데
교무실에서 선생님들끼리 자랑늘어놓을때 조금이라도 밀리면 또 눈의 여왕이되심.
교무실에는 남자쌤들 뿐이니까 아마 말빨에서 지신듯...
 
그래도 정말 열정넘치고 좋은쌤임. 수능 한달전 수학쪽집게 문제만 다 정리해서 나눠주셨는데
진짜 거기서 다나옴. 그리고 학생들 하나하나 다 사랑하시는 멋진쌤임.
사실 top2하려했는데 뭔가 애매해서 끼워넣은거임. 이 선생님은 조금 예민할뿐 좋은선생님이심.
 
 
2위는
양호쌤임.
양호쌤도 40대가 넘으신 빼빼마르신 미혼 여자분이셨음.
빼빼마른데 높은 통굽까지 신으셔서 굉장히 길어보였음. 아니 외적인건 중요하지않고
이 선생님은 뭔가 잘못된 사상에 사로잡힌것 같기도 함.
보건시간에 원피스의 상디와 조로가 서로 뜨거운 눈길로 서로를 바라본채 침대?소파?에 함께 누워있는 그림을
어디선가에서 구해서(뭘 검색하신거지....?)
원피스를 동성애를 조장하는 문란한 만화라고 주장하심.
그 옆에는 온몸이 물인지 로션인지로 범벅된 여자그림이 있어서 더욱 신빙성가긴 무슨....
내 꿈과희망의 원피스가........아 이건 넘어가고
 
그리고 굉장히 화가났던 일화는
정신건강? 관련 보건시간이였을거임.
예전일이라 왜 그이야기가 나왔는지는 잘모르겠지만 아무튼
우울증 걸린 여자애 이야기를 하게됨.
같은 학교에 중학생인 여자애가 있는데(중고등학교 붙어있음) 걔가 사는게 힘들다고 자주 말했다는거 같음.
그리고 그 애애대해서 더 자세히 말해주는데 갑자기 웃음.
진짜 허..크크크크크 이렇게 웃음. 어이없다는듯이
그 애가 너무 힘들어서 자기 무릎에 자해를 했다고함. 죽으려고. 그래서 지금 무릎이 시커멓다고 함.
그걸 이야기해주면서 웃기다고함 애가 순진하다고 걔는 그걸로 죽을거라생각했나? 하는 식으로 말함.
(아 물론 왜안죽었데? 이런건 아니였음.)
내가 화났던건 그 애가 어리다고 해도 자기딴에는 정말 심각하게 결정하고 괴로워한일인데
그걸 보호해줘야할 양호선생님이 그 아이의 고민을 웃어넘겼다는것과
그 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학생들 수업시간에 떠벌떠벌 햇다는것임.
 
이게 무슨 양호교사임 그냥 양호실관리인이지. 하.. 진짜 아직도 화남..
 
 
 
 
대망의 1위는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임. 굉장히 후덕하시고 프라이드 높으신 분임.
선생님 아들 연세대 갔다고 매일매일 자랑하고 학생들 깎아내리고 한참 예민한 수능얼마남지않은 고3애들한테
자기 아들 수능성적표에 이름만지워서 너네이름 적고 대리만족하라고 애들한테 뿌림. 뻐킹
 
암튼 여러 일화가 좀 있는데 손모가지를 다 분질러야 니들이 가만히공부하겠냐하는 흔한 내용은 넘기고
정말 짧고 굵은 일화 하나만 소개하겠음.
 
 
우리반에 어떤아이 아버지가 태풍왔을때 집돌보시다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심.
그 아이 4~5일만에 겨우 학교옴. 하필 그날 영어수업 있었음.
영어쌤 평소 생활영어 자주 물으심. 어떤애가 화장실 가고싶다하면 영어로 말하라하는식.
그아이 앞자리앉아있었음. 쌤이 그애한테로가서 말함.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를 영어로 말해보라고.
 
 
 
 
 
여기까지가
나의 학창시절 최악의 선생님 TOP3임.
아무튼.. 선생님들 그 위치에 오래있으셔서 무뎌지고 우리가 가축처럼 보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신경써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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