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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멘붕 오게 만드는 아이 친구(?) 부모
게시물ID : menbung_198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실토실토실
추천 : 9
조회수 : 116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22 17:59:28
일단 어이가 없으므로 음슴체

사건 개요
1. 지난 수요일 (20일) 오후 1:50분, 아이 임시담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옴 
내용 : 본인 아이 찹쌀(10세, 여아)이 점심급식 후 운동장에서 같은반 현미(10세, 남아)와 몸싸움을 했음.
(이하, 선생이 들은 주변 목격 아이들의 증언과 당사자 찹쌀, 현미의 말을 담임이 취합하여 알려준 것) 
현미가 찹쌀의 머리채를 당김. 찹쌀은 현미에게 하지 말라 말함. - 이 상황 3회 반복
찹쌀이 계속 피하자 현미가 찹쌀의 머리를 때림. 찹쌀 이에 격노 현미와 찹쌀의 몸 싸움이 벌어짐.
현미는 찹쌀에게 헤드락을 걸고 머리채를 쥐고 흔들고 바닥에 패대기침.
힘으로는 이기지 못할 찹쌀은 현미의 팔을 물고, 손톱을 세워 현미의 팔과 얼굴을 할큄.
이 과정에서 찹쌀에게는 눈에 보이는 상처는 생기지 않았고, 현미는 얼굴에 3군데 손톱자국이 생기고, 팔에 물린자국 1군데, 손톱자국 1군데가 생김.
아이들은 입을 모아 찹쌀에게는 잘못이 없다, 가만히 있는 찹쌀을 현미가 놀리고, 머리채를 잡았으며 현미는 3회 이상 하지말라고 강하게 말하며 상황을 피하려 노력했다 라고 말함.
아이들의 말을 현미 본인 스스로 인정하고 찹쌀에게 사과 했음. 찹쌀도 현미에게 할퀴고 문 것에 대해 사과함.
담임이 전화한 이유 : 싸움이 보기 드물게;;;; 컸고, 물론 현미가 전적으로 잘못했으나 일단 눈에 보이는 상처가 생긴 것은 현미이므로 현미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 본인 여기서 쿨하게 OK 함.(아직까지 현미의 상처가 어느정도인지 보지 못한 상태.)

2. 사건 당일 피아노 학원에서 돌아온 찹쌀에게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들음. 일단 담임의 말과 일치함. 
찹쌀의 말 : "엄마, 나는 현미가 그러는 게 정말 싫었어."

3. 당일 오후 4:30, 현미의 엄마에게 전화를 함.
현미의 엄마는 이미 담임의 전화를 받고 일련의 상황을 파악한 상태이고, 
그러나 직장에 있어 현미의 상처를 확인못한 상태라고 말함. 
본인은 일단 우리 아이가 현미에게 상처를 입힌 것이므로 사과하고, 상처가 잘 아물기를 바란다고 말을 함.

4. 당일 저녁 7시. 현미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옴.
현미의 상처가 너무 심각하다, 병원비는 됐고, 한달정도 병원을 다녀야 할 것 같은데 자신이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전업인 본인에게 라이드를 해 달라함. 본인 OK함. 

5. 이튿날 (21일, 목요일), 본인은 아이 학교에 봉사 당번이어서 학교로 가는 길에 같은 반 여회장 보리 엄마를 만남.(9:30)
보리 엄마가 위에 말한 싸움의 정황을 보리로 부터 들었다며 확인해 줌. 거기에 첨언해 현미가 장난이 심해 문제가 많은 아이라고 첨언함.

6. 목요일 오전 10시. 같은 봉사 당번인 기장(남아) 엄마와 수수(남아) 엄마를 만남. 
기장도 현미로 부터 손톱할큄을 당한 전적이 있음을 확인해 줌. 그 일로 기장엄마가 현미엄마에게 전화를 한 일도 있음.
수수역시 현미와의 트러블로 힘들어하고 있음을 말함. 기장과 수수의 증언(위의 담임 말)역시 확인해 줌. 

9. 목요일. 봉사 마치고 돌아와 친하게 지내던 심리상담사에게 전화를 함. 
심리 상담사 왈, 찹쌀의 상처가 아주 클 것이다, 이번 토요일에 당장 데려와라.
상대 아이의 상처가 그렇게 크다는 것은 찹쌀이 느낀 공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상대 아이 손톱 상처가 문제가 아니다. 
토요일 상담 예약 잡음. 
저녁에 샤워 한 뒤 로션 바르다 어깨에 멍든거 확인.
본인 완전 화가 남.

10. 목요일 밤 10시. 본인의 전화에 낯선 번호가 뜸. 남편과 TV 보고 있다가 전화를 받음.
현미의 아빠임. 첫마디가 "우리 아이가 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아이 얼굴을 그렇게 만들어 놨냐." 임. 본인 개 황당했으나 친구들의 증언과 담임이 확인한 현미의 말을 해 줌. 현미의 아빠 "아이들이야 다 자기 위주로 발언하는 것이다. CCTV 있냐? 그걸 확인할 수 있냐. 내가 우리 아이를 엄청 엄하게 키우는 사람이다. 우리 현미가 엄청 착한아이다. 아이 얼굴을 어쩌자고 이꼴로 만들어 놨냐."----------->매우 순화시킨 표현임. 본인 유리멘탈인 관계로 처음 몇마디 듣다가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이 떨려 더 이상 듣지 못하고 있자 남편이 전화를 대신 받음.
근 20분간을 본인 남편이 현미아빠의 패악질을 받아주고 전화 끊음. (중간에 녹음을 위해 본인 전화-아이폰-를 끊고, 남편 삼송폰으로 전화하여 전화 녹음은 해 뒀음.) 남편, 앞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아내에게 하지말고 이 번호로 하시라, 말함.

11. 본인, 청심환 먹음. 

12. 금요일(오늘) 아침 8:45분. 현미 엄마에게서 문자메세지 옴. 시간 괜찮으면 커피한잔 하자 함.
본인 이놈의 부부가 쌍으로 미쳤나 싶었으나, 남편이 일단 한번 만나는 주라는 달램에 나가서 커피를 마심.
현미 모의 말 요약 : 자신의 남편이 한 짓을 동네 소문 내지 말아달라. 
(적어도 현미 모는 현미의 문제를 60% 정도는 인지,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 사건에 있어 현미의 잘못이 100%라고 인정함. 또한 그간 학교 생활 하면서 다른 엄마들에게 항의 전화도 많이 받았고-위의 수수, 기장 엄마도 이미 전화한 전적 있음-, 현미는 행동의 문제로 인하여 1,2학년때 이미 기피를 많이 당한 상태임.)

13. 본인 현재 개 멘붕 상태. 












저희 아이는 반에서 여아들 키 순서로 2번, 여자아이 특유의 여리여리한 체형입니다. 
상대아이는 남자아이들 키 순서로 반에서 9번 (총원 12명), 퉁퉁한 체격이더군요. 
10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체급이 이렇게 차이나는 애 둘이 싸움이 됩니까. 

게다가... 저희아이 만 세돌 반에 해외 나가서 5년 살다가 작년 하반기에 귀국했어요.
한국 교육기관 경험 전혀 없이, 그 나라에서 만 4돌부터 인터내셔널 스쿨 4년 꽉 채워 다니다 왔어요. 
외국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인터내셔널 스쿨 같은 경우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는 관계로, (그래도 기본적으로 웨스턴 우세)
불링(따돌림? 괴롭힘?)에 관한 교육이 굉장히 철저합니다. 저희 아이가 다녔던 학교는 좀 더 심했던 것 같아요. 
말로 하는 놀림에 대한 제지도 강하고(부모 호출, 1회 담임 면담, 2회 교장 면담의 과정을 거쳐서 3회째에 똑같은 일이 발생하면 퇴학을 시켰어요)
신체 접촉에 대한 교육은 더 철저했어요. 

모든 엄마들이 자기 자녀에 대해 그렇게 믿겠지만......

저희 아이는 그냥 전형적인 여자아이예요. 조용하고 얌전하고 방해받기 싫어하고요. 이런 상에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겠지만, 그래도 작년 하반기 전학와서 한학기 다니고 학년 말에 받은 상은 "바른 어린이 상" 이었고요. 태어나 살아온 생애 만 8년 중에 만 5년을 해외에 있다 왔으니 돌아와서의 적응이 많이 걱정되기도 해서, 작년부터 올해까지 담임과 지속적인 상담을 하고 있고요. 제가 대학원 전공이 그쪽이라 친한 상담사 선생님과도 비정기적으로 아이는 상담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작년담임과 올해 담임 선생님의 평도, 적응 잘 하고 있다, 조용하고 집중력이 좋고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라는 말을 하세요. 저희 아이 자랑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저희 아이의 성향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오늘 현미라고 지칭한 그 상대 아이 엄마 왈, 그 아이가 저희 아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군요. 저희 아이 이전에 좋아했던 아이도 계속 집적거려서 이미 한번 말썽이 있었다고요. 그때도 결국 집적거린 이유가 좋아해서 였대요. 좋아해서 머리채 잡고 헤드락 걸고 바닥에 패대기치면 사랑하면 아예 죽이겠네요. 진짜. 

그 아빠 반응은 진짜 엽기고요. 

동네에 확 소문내 버릴까봐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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