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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서 멘붕 (이것도 갑질로 보일라나...)
게시물ID : menbung_220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라랑
추천 : 0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0 11:09:01
일요일에 집에서 머 해먹을까 고민하다가 마눌님께서 부침개 부쳐준다고 부침가루 사러 나감
애들 델구 집앞에 동네 슈퍼 눈누난나 사러......... 가기는 젠장 오후 4시가 넘었는데도 엄청 더움
마눌님께서 '다른 부침가루 말고 '흰눈' 부침가루 사오니라!!' 라고 엄명하셨기에 
딴 부침가루는 쳐다보지도 않고 '흰눈' 부침가루만 찾음
마침 '흰눈' 부침가루 1Kg 짜리가 반값세일하는 (3300 얼마인데 1600 얼마로 세일) 가격표가 붙어 있길래 '올~ㅋㅋ' 획득
아이템 몇개 더사서 장바구니에 넣고 계산대로 향함
삑! 삑! 거리며 아이템 금액이 찍히는데, 부침가루가 3300 얼마로 찍히는 거임!!! 여기서 부터 멘붕 시작

나 : 저기요, 이거 세일한다고 1600 얼마로 되어 있던데 왜 금액이 이렇게 찍히는 거죠?
캐셔 : '흰눈' 꺼는 세일 안하고, '쿠마' 꺼가 세일하는거에요 (전단지를 가리키며)
나 : 어 이상한데? 그럼 다른 부침가루가 또 있나?
     (부침가루 코너로 언능 뛰어가서 붙어있던 가격표를 아예 갖고 왔음)
     여기 이가격표 붙어 있는 제품은 어디 있어요? 이거 사고 싶은데
캐셔 : 이건 다른 제품일텐데 거기 딴거 갖고 오세요
나 : '쿠마' 부침가루는 사기 싫은데.. '흰눈' 부침가루 세일하는 제품은 어떤거에요?

옥신각신 하던중에 과장이라는 사람이 지나감

캐셔 : 과장님 이거 제품좀 찾아주세요
과장 : 어? 그거 지난주 세일품목인데 안뗐나 보네... 그냥 1600원 식품으로 하나 찍어 드리세요
        (그러고 돌아가서는 '흰눈' 튀김가루를 갖고와서 찍더니 2200원 찍힘)
그거 가격 1600원으로 고쳐서 찍어드리고, 그거 드리시면 되요 (그리고 튀김가루는 다시 갖고감)
(부연설명, 부침가루는 녹색 봉지, 튀김가루는 빨간색 봉지)
캐셔 : 금액 찍으며 26,000 원 입니다.
나 : 어 그거 제가 산 물건들 아닌데요 (2차 멘붕)
(옥신각신 하던중에 뒤에사람 물건부터 계산해주고 있었음, 거기다가 가격 입력하고 나보고 계산하라고함)
캐셔 : 손님 결재 하실거 맞는데요? (살짝 짜증나는 말투로)
나 : 아니 내가 어디 돼지고기를 사고, 복숭아를 샀냐고요? (날도 더워 죽겠는데, 나도 슬슬 열 받음)
캐셔 : (별다른 말 없이, 카드와 영수증을 건네며) 16,000 입니다.

더이상 붙어 있기 싫어서 언능자리를 떴음, 샀던 물건중에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녹을까봐 얼른 나온것도 있음
슈퍼 나와서 아들래미 한테 아이스크림 까주면서 장바구니를 봤는데, 아뿔싸!!!!
부침가루는 안받고 카드랑 영수증만 받아갖고 나온거임!!!!(3차 멘붕)
얼른 돌아가서 캐셔한테

나 : 저기요, 물건은 안주시고 영수증이랑 카드만 주셨는데요
캐셔 : 물건 안갖고 가셨어요? 

물건 옆으로 빼놓고 안줬으면 나도 이해를 했겠는데, 상황을 보니 이미 부침가루를 치워 버린 상태였음
당연히 내가 물건 안갖고 간거 알고 있을텐데도 그렇게 물어보는 저의는 뭔지....

캐셔 : (옆에 직원한테) 저기 가서 '흰눈' 부침가루 한개 갖고 오세요 '빨간색 포장'

한참 뒤에 딴직원이 와서 빨간색 포장 '흰눈' 부침가루는 없다고 함 (당연히 없겠지!!! 빨간색 포장은 튀김가루니까!!!)

나 : (아까 사려고했던 부침가루 다시 갖고 오면서) 아까 이것때문에 얘기 했었던거 자나요. 이걸 주셔야죠
캐셔 : 손님, 세일하는거는 빨간색 부침가루고요, 그건 다 나갔나 보네요

여기서 4차 멘붕과 함께 열폭!!!!

나 : 아니, 아까 과장이란 분이와서 결재 해주라고 한게 이것때문에 1600원 찍어 주라고 한거 아니었냐구요?
     글구 빨간색은 부침가루가 아니라 튀김가루라니깐요!!
캐셔 : 아니에요 빨간색 부침가루가 있는데 그건 다 나갔나 보네요
나 : (파이널 멘붕) 됐고... 아까 그 과장님 다시 불러 주세요....

캐셔 : (전화하면서) 과장님 부침가루 어쩌고 저쩌고, 다시 내려오셔야 겠는데요...
(뭐라 뭐라 지시 받으며) 알겠습니다.
(굉장히 선심쓰는 투로) 이거 원래 3300원 짜린데, 1600원에 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여태까지 그 얘기를 하고 간거였자나....
너덜너덜 해진 멘탈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고, 마눌님은 방아 찧으러 갔다 왔냐며 핀잔 주다가 자초지종을 듣더니 같이 열폭...
그러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보고 등짝 스매쉬~~
사실 중간에 과장이란 분이 안오셨으면, 그냥 포기하고 '쿠마' 부침가루를 살수도 있었으나... 일이 이상하게 꼬여버림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혹 내가 갑질한건 아닌지... 고민도 했었으나...
동네 슈퍼가 몇개 없다보니... 배가 불러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음...


요약 : 
1. 슈퍼에서 가격표 잘못붙어 있는 부침가루 사려다가 관리자가 중재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결재해주기로 함
2. 결재하고 영수증만 주고 물건은 안줌
3. 돌아가서 물건 받으려 했더니 기억을 못하는건지 발뺌을 하는건지 딴소리 시전
4. 결국 물건은 받았으나, 아이스크림께서는 사망...

출처 일요일 오후 경기도 어느 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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