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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할 수 있다_악업 쌓기
게시물ID : menbung_221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흑무지개
추천 : 1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8/11 13: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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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냥.png

안녕하세요. 흑무지개입니다.
오래전 이야기지만 이젠 말할 수 있습니다.
악업을 쌓은 이유로 철이 들고나서 마음의 짐이 무척이나 무겁습니다.

저에게는 배다른 동생(A라고 부르겠습니다)이 하나 있고 씨다른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누가 진짜 친동생일까요?
그리고 철없던 나로 인해 몰래 사라져 간 얼굴도 모르는 동생이 하나 더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이젠 동생들 나이도 잊고 산 지 오래되어 잘 모릅니다.
A와는 대략 10살? 11살? 그 정도 터울입니다.
아버지가 재혼 후 저는 친아버지와 친어머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A가 한두 살 즈음 어느 날 새어머니는 저에게 물었습니다.
"동생 생기면 좋을 것 같지 않니?"
"아니. 이미 동생 하나 있잖아. 싫어."

그 다음 날 저는 새어머니 손을 잡고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새어머니는 아파 보이지 않았지만 몇 시간을 링거를 꼽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저의 철없던 한마디로 한 생명은 그렇게 갔습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서 간혹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너를 위해서'
'너 때문에'
'네가 원하지 않아서'

새어머니 탓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철이 들고서야 알았습니다.
뜻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저에게는 크나큰 악업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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