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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사람이 있습니다(내 이야기)(스압
게시물ID : menbung_28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군
추천 : 3
조회수 : 9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12 22: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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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군입니다~

베오베 글 보고 문뜩 씁쓸한 일화가 떠올라 이렇게 글 싸질러요....

대략 3년전쯤인가....

공익근무 만기 소집해제 후 조그만한 직장에 다니게 되었지요

기본급은 쎄지않았지만(150정도.....영업직치곤 많은거같기도 하네요)

 기술영업직이기에 내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기본급x2이상도 되는 그런직장이였어요 당연히 영업직이라 칼퇴는 꿈도 못꾸고....

업친데 덮친격으로 부모님과의 기싸움에 밀려 울컥하는맘에 맨몸으로 집을나와....

 전역 3개월만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습니다 ㅋㅋㅋㅋ.......;;;;
(나는 출가라 얘기하는데 다들 가출이라고...ㅡ_ㅡ 군필가출은 또 첨본다며 엄청 놀림받음 ㅡ_ㅡ)

가진거라곤 할부금 1400 34개월 남은 경차한대...그나마도 보험료랑 정비비 아끼겠다고 장기렌트로 뽑음

어찌어찌 가불받고 2금융권 대출받고 해서 500/30짜리 13평 빌라를 얻어서 들어갔습니다

방하나 놀리긴 좀 그렇고 해서 한겨울 세금이라도 아껴보자는 생각에 마침 친누나네 얹혀살던 친구가 들어오고 싶다 하기에

월세를 제외한 세금,생활비의 반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들어왔습니다(오래된건물이라 도시가스요금이 장난아니더라구요 ㄷㄷ)
그외에 친동생이 잠깐잠깐 들르는거 외엔 절때로 외부인은 안들이는 조건으로...깨끗하게 사는건 아니지만
어질러놓는거 정말 싫어합니다.....가끔 빡시게 대청소하고 최대한 안더럽히고 사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맨몸에 여행가방 하나들고 집으로 들어온 친구....

들어올 당시 번화가에있는 조그만 맥주펍의 임시점장이였기에 월급은 좀 쎗던(?)걸로 기억합니다

가방하나만 들고 오는 이사아닌 이사를 끝내고.....

이틀 삼일 점점 친구방에 빈 맥주병과 양주병이 늘어납니다....

자기딴엔 병 모은다고 그러는데 좀 씻어서 모으던가 그냥 가게에서 맥주 병채로 들고와서 마시고 그냥 그대로 방치
(또 나름 컬렉팅이라고 같은병은 없음 ㅡ_ㅡ........)

당연히 하루이틀 지나니 맥주썩은내...(안맡아본사람은 모를겁니다....쉰내+썩은내+구린내가 적절히 조화되어 구토를 유발하는 그 향을 ㅋ)

첨엔 언제 치우나 함 보자.....이렇게 냅뒀는데 점점 손쓸 방법이 없음....

진짜 방문 열고 들어가는데 헛구역질 나와서 화장실로 달려간적도 있음.....

네 그야말로 병 외에 쓰레기,안빤 옷가지 등등 점점 탈인간의 영역으로 치닫고 있었지요

그 외에도 구형보일러라 신경을 써서 켜고 끄고 해야하는데.....항상 저녁에 퇴근해보면 풀땅......

분명 난 내집에 왔는데 사우나 문 열었을때의 느낌이 나는거지?????

생활패턴이 아침에 제가 일어나면 그친구는 이미 퇴근하고 자고있음 출근하면서 보일러를 끄고가면

이친구가 오후에 출근준비하면서 보일러를 켜고 샤워를 함>그리고 안끔 > 제가 퇴근할땐 이미 집은 po사우나wer

성질도 내보고 좋게 얘기도 해보고 출근시간 맞춰서 보일러 끄라고 카톡해도 그때뿐임....다음날이면 다시 또 그대로....

사실 이런거야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고쳐나가면 되는데

절때 용납 못했던 단 한가지....

외부인 출입..........

첨엔 친동생이 친구를 만나러 올라온다 하루이틀만 재우겠다>점점 자주옴>어느샌가 거의 매일옴 ㅡ_ㅡ;;;;;;;;

그 외에도 다른 친구를 집에 들여 게임을 한다던지....
(IT계열이라 집에 홈서버를 둬서 컴퓨터가 켜졋는지 꺼졋는지 어떤프로그램이 켜져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됨 ㅡ_ㅡ)

정리라도 해놓으면 모르겠는데 방에서 흡연(저도 하지만서도.....폇으면 좀 닦아놓던지 재는 여기저기 다 떨구고).......

암튼 이래저래 스트레스 장난 아니였음

제일 어이없던건.......

이사하고 일주일인가 있다가 일을 그만둠>제 컴퓨터로 하루종일 게임>제가 퇴근할때 되면 사라짐>주말은 부모님집으로 내려감

하.........

그리고 대망의 파이널

한달쯤 채워가던 시기에 도시가스 40만원 크리ㅋ.........

그 외에 샴푸 비누 등등 생필품 사야할게 한두가지가 아님

당시 냉장고가 없어 각 10만원씩 해서 중고를 하나 사자고 합의한상태

뭐 먹을거 생필품 도시가스 냉장고 22만원짜리 이렇게 대충 70여만원이 책정됨

니가 반을 내기로 했으니 35만원정도 줘야할꺼같다...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흔쾌히 알았다고 함 월급들어오면 바로 쏘기로 함

그리고 월급날....

월급 안들어옴 ㅋ

알고보니 이친구...일방적으로 가게에 당일날 그만두겠다 통보, 가게 사장빡침

월급안들어오니 전화>가게사장 와서 받아가라고 함

자기돈 못받을까봐 가게 찾아감 > 사장이 그동안 맥주 재고 로스를 들먹이며(방에 쌓여있던 병의 출처) cctv영상 등판>

빼빡캔트 고소당해도 할말없는상황>월급 못받음

(가게 사장도 그리 좋은사람은 아닌거같음 배신감도 있었겠지만 안주기로 작정하고 cctv영상까지 확보한듯)


암튼 소식 전해듣고.....'시발 어떻게 월급떼인놈한테 돈을달라그래....' 일단 나중에 받기로 맘먹음....

그 친구는 아무런 말이 없음 그냥 유야무야 흘러감

그리고선 자기도 찔렷는지 일당알바라도 몇일 해서 생활비 벌겠다고 선언.

일단 급한건 내돈으로 다 매꿈....
(방세+차 할부금+도시가스 폭탄+생필품=냉장고 스킵하고 쪼으고 쪼아도 200......ㅋㅋㅋ 더군다가 업계가 비수기.....)

매우고 나니 지갑에 딱 12만원 있더라구요...
(이때부터인거같아요 1000cc lpg 레이로 3만원 넣고 420키로씩 개 연비운전 하고다녓던게...)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놈은 매일같이 집에서 게임.....
(어떤 프로그램을 쓰는지 뭘 했는지 프로그램 이름이 로그로 다 기록됩니다....;;)

슬슬 빡침.....내가 시발 뭐 애새끼 하나 키우고있나 생각하게 됨

사람이 참 간사한게 내목에 칼이 들어오면 안하던 행동을 하게 됨........

그때부터 친구를 점점 압박했음 알바 나가는거 아니면 집청소라도 좀 해라

하다못해 니가 끓여먹은 라면그릇이라도 좀 닦아라 등등 잔소리를 하게됨

그렇게 몇일이나 지낫을까.....

한번은 친구들이랑 모여서 한잔 걸치기로 약속하고.....

난 야근을 함 ㅅㅂ..................................

그리고 늦게야 친구들과 합류.....이미 친구는 꽐라가 되서 누워있음

그때 친구가 하는소리......

"야 ㅅㅂ 니집인건 아는데 작작좀 괴롭혀라 갑질하는것도 아니고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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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아니 시발 이건 무슨 지나가던 개 야옹하는 소리지?????'

뭐 생각했다싶이 이친구는 자기한테 유리한쪽으로 친구들한테 넋두리를 했던거임 ㅋㅋㅋㅋㅋㅋ

졸지에 방한칸 내주고 친구 식모살이 시키는 꼴갑질러가 됨 ㅇㅇ

어이상실해서 몇잔쯤 들이켯을까 새벽에 일 끝나는 친구가 합류함...(같이사는 친구랑 특히 친함)

술 잘마심.......새로 합류한 친구....연신 들이키더니 그친구를 깨움...

그친구...갑자기 일어나더니......

"야 우리집가서 마시자!!!!" 시간은 새벽4시ㅋ...........
(이미 옆집 아저씨한테 몇번 주의를 받음 새벽에 좀 조용히 해달라고...)

아니 씨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시발 니가 맘대로 결정하는건데.....

욱함과 동시에......8명이나 되는 이 인원이 우리집에 들어갔다간 빼빡 쫒겨나겠다 싶어 필터링도 안거치고

"야 ㅅㅂ 안돼! 안돼!!!! 옆집아저씨 성격지랄이라 안돼 집도 치우기 힘들어 그리고 좁아 이 인원 다 들어가면 누울 자리도 없어 다 꺼져 오지마"

내가 지랄 발광을 하게 됨............

하지만 친구새끼의 내가 오기전 소시오패스같은 명 연기로 난 꼴갑질러가 되어있었으므로 나는 이 이상의 적극적인 만류는 못하게 됨......

결국 나와 그 친구 포함 7명이 집으로 향했고

집으로 걸어가는 그 짧은 10분동안 조용히 올라가라,시끄럽게만 하지마라...어질르면 그냥 치우면 되는데 옆집아저씨가 지랄하면

우리 다 덤벼도 못이긴다 간절히 애원하고 애원했음

다행히 친구들은 잘 알아듣고 일본의 사무라이를 방불케 하는 행동력을 보여줬지만

이미 거나하게 취한 친구....마침 고까운것도 있다 싶었는지 올라가면서부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올라감..........

'망했다'싶은순간 옆집아저씨가 튀어나와 지긋한 목소리로 온갖 육두문자를 남발하며 난리가 남.

그때 손에 들고있던 맥주한캔과 스트링치즈를 내밀며 간신히 옆집아저씨를 잠재우고...


레알 딥빡인상태로 집에들어감

그리곤 친구놈에게 간신히 이성의 끈을 잡고 얘기함

"조용히 해라 옆집아저씨 또 빡쳐서 지랄하고갔다"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친구놈은 "허 ㅅㅂ 치겠다?" 한마디와 함께 괴성을 지르기 시작함........

그와동시에 난 이성의 끈을 놓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감

주변에 있던 친구들의 중재로 그 친구는 썩은내가 나는 방에, 나와 친구들은 내방에 격리조치가 됨

그리고 그친구는 이미 의식을 놓고 딥슬립에 빠짐

나도 평소에 잘 마시지도 못한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인사불성이 되어 침대에 버려짐







일어나보니 작은방의 친구는 짐과 함께 사라짐

핸드폰을 보니 시간은 오후 3시를 가르켯고 한통의 카톡이 와있음

대략 이런내용임

'그동안 시세져서 미안했다 니가 원하던대로 나간다,
그리고 냄비랑 타올이랑 바디워시는 선물이다.'

친구가 있던방은 친구가 처음 들어올때 내가 준 매트리스 한장만 덜렁 남겨져있었다.

아니,내가 준 매트리스와 정체를 알수없는 쩍쩍 달라붙는 끈적이는 바닥의 액체와 참을수없는 썩은내만 남겨져있었다
(액체는 장판에서 안떨어져서 새로 깔았고 방은 락스와 각종 방향제로 일주일간격리조치했다)

내 머릿속에 어이가 98%쯤 상실했지만 한편으론 개운한 마음도 감출수 없었다.


ps. 어이를 다시 제자리로 모셔오고 세금과 생활비를 독촉할까 하다가
괜히 쫌생이 소리와 독촉해도 어차피 못받을걸 알았기에 속은 쓰리지만
포기했다.

그렇게 그해 2월을 때아닌 보릿고개를 경험하며 보냇다...










시간이 난다면 중학교때 어이상실 스토리도 올려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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