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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초등학교 이야기를 듣고 생각난 '교육이 중요한 이유'
게시물ID : menbung_306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러니칸
추천 : 0
조회수 : 4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08 11: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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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회사에 일찍왔는데 다른 회사사람들은 어제 회식으로 새벽까지 달려 아무도 회사에 없으므로 음슴체

본인은 경기도에있는 그냥 평범한 초등학교를 나옴

본인이 초등학교 5학년때 일이었음

그때 남자 선생님이 담임으로 있었는데 그 해가 바로 정년퇴임이었던 분이셨음

그런데 그 해는 당시는 김대중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했던 그런 시기였음

당연히 여기저기서 통일에 관한 대회나 글짓기 같은 이벤트가 많이 열렸음

그런 와중에 우리반 한 여학생이 학교 대표로 도에서 진행하는 통일웅변대회에 뽑히게 되었음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아이가 웅변대회를 나가기로 한 날 연습 차원에서 담임선생님이 강당 같은 곳에 우리반애들을 모이게해서 연습을 하게했음

너무 어릴때라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은 안나지만

웅변 특유의 발음과 '이 연사'로 시작하는 말로 시작하는 많은 내용 중에 기억나는 것은

'용맹하고 기개높은 호랑이를 대한민국'으로 은유해서 이러한 용맹스러운 호랑이가 남북분단이라는 슬픈 현실에 허리가 잘려 힘을 못쓴다는 그런 내용이었음. 

그러니 자연스럽게 웅변의 내용은 '호랑이의 용맹스러움'과 '남북분단의 현실' 그리고 '통일로 다가올 힘찬 호랑이의 비상'과 같은 이야기였음.

어린 마음에 정말 감동적으로 들었는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음

우리는 와~ 하면서 박수만 치고 듣고있었는데 담임선생님이 그 여자아이를 불렀음

그러더니 정색하면서 '대한민국의 모습은 호랑이가 아니라 '토끼'모습이다, 그러니 모든 내용을 수정해야한다, 그런데 바로 대회가 코앞이니까 '호랑이'만 '토끼'로 바꾸자'라고 했었음

그래서 정말 '호랑이'만 '토끼'라는 단어로 바꿔서 다시 웅변연습을 우리앞에서 했음.

그러자 우리는 졸지에 '용맹스러운 토끼'에 관한 통일 웅변을 듣게 되었음 

'용맹스러운 토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수록 애들이 피식피식 웃기시작했음

문맥에도 안맞고 말도안되는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데 그것도 진지한 웅변톤으로 퍼지니 어린 마음에 그것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음.

그렇게 피식피식거리다고 결정적인 부분에서 애들이 다같이 자지러지게 웃으니까 웅변하던 여자아이도 자신감을 점차 잃더니 나중에는 울었던 것으로 기억함.

정말 '용맹스러운 토끼'로 발표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나이를 들어 돌이켜보면 그 선생님은 일제교육을 받은 세대로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을 고친친 것일수도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되네요.

정말 무서운것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남에게 강요하고 그 것이 옳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은 '교육'이라는 것이고 그것 역시 되물림 되는 무서운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역사교과서 국정화나 교육전반에관한 담론이 줄기차게 나오는 현실이 우려되서 써봅니다.
출처 나의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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