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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뭔데 와서 내 시간을 뺏냐!!
게시물ID : menbung_34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킹쾅쿵쾅
추천 : 11
조회수 : 796회
댓글수 : 37개
등록시간 : 2016/07/09 06:48:11
어제 친구들과 PC방에서 밤새 오버워치를 즐기고 아침이 밝아 집으로 먼저 갔습니다.

오전 8시 쯤이었는데 PC방은 8층이었고 계산을 하고 PC방 문을 열자마자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문이 열리는걸 보고 급히 걸어 가는데 먼저 타신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엘레베이터 닫힘 버튼으로 손이 가는 듯한 실루엣을 보았습니다.
순간 '날 못봤나?' 싶어 뛰어가서 엘레베이터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겨우 탑승하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데 대뜸 그 아저씨가 하는 말이 '문이 다 닫혔는데 니가 다시 열면 어떻게 해!' 랍니다.

순간 '뭐라는 거지? 혹시 내가 모르는 아버지 친구분이라서 날 알아보고 장난 치는건가?'싶어 뭐라는 건지 되물었습니다.
(이하 대화문으로 쓰겠습니다.)

본인: 뭐라구요?  혹시 제가 아는 분이세요?
아저씨 : 알긴 뭘알어,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 있으면 내려 보내야지 왜 버튼을 누르냐고. 너 때문에 시간만 버렸잖아

(여기서 전 이건 무슨 신종 또라이인가 놀랐고 밤새 게임을 한 탓에 피로가 누적돼서 속으로 생각한게 입밖으로 튀어나와 버렸습니다.)

본인 : 뭐라고? 이건 뭔 개소리야 너 또라이냐?
아저씨 : 니가 안눌렀으면 벌써 1층인데 너 때문에 시간만 버렸잖아

본인 : 진짜 뭐라는 거야? 아침 부터 또 뭔 개소리야? 지금 진심이야?
아저씨 : 아니 니가 와서 늦었다고 닫히는걸 타긴 왜타

(여기서 문이 열리고 24시 카페층에서 한 이모님?이 타셨습니다.
그리고 남이 타자 지금 이 모습이 너무 창피했습니다.
 실수로 반말을 찍 해버렸는데 다시 주워담기도 모양이 이상하고 아저씨의 태도도 화가나서 계속 반말로 하는데 이건 무슨 초딩끼리 심술부리는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도 너무 웃기고 이상했습니다;;)

 본인 : 야, 이거 진짜 또라이네 아니 무슨 엘레베이터가 왔으니까 탔지 내가 내려가던걸 도로 끌어 올려서 탓냐?
그렇게 바쁘면 왜 엘레베이터를 타 계단으로 뛰어가야지
아저씨 :  아니 내가 바쁘니까  그렇지 바쁜데, 어험 으흠으흠
(1층에 도착하자 아저씨는 헛기침을 하며 급히 내리셨습니다.)

 제가 너무 민망해서 그 이모님께 상황을 설명드리려고 하자 그 이모님은 다 아신다는 표정으로 '학생 저놈 여기 만화방 단골 또라이야, 나도 아침에 몇번 당했어. 화장실더럽다 계단이 더럽다 아주 별걸 가지고 다 시비야 아주 보는데 내가 다 시원하네'라고 하셨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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