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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쩌는 곳에서 집중근로 하는데, 다른 학생도 똑같이 당하게 생겼네요
게시물ID : menbung_36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누릴리
추천 : 3
조회수 : 16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16 10:44:44
 
보통 근로장학은 꿀이라고들 하죠
일은 쉬운데 시급 많이 받는다고...^^
저도 그럴줄 알았습니다
지금 일하는 곳에서 일하지만 않았더면요.
 
 
제가 일하는 곳은 초등학교 도서관 입니다. 심지어 제가 졸업한 곳이죠.
하지만 제가 지난 한달간 겪었던 일은
 
- 교장, 교감 선생님의 갑질
- 상의의사 없이 점심시간을 뺌 (일하는 곳에서 잠깐만 먹음)
- 3일간(신간도서) 중노동 (장학생한테 이런일 시키면 안됨)
- 일하는 동안 끊임없는 잔소리
- 협박('남들이 일하는 것처럼 보이게 일해야 한다')
- 불신(나쁜 일 하지도 않았는데 했다고 그럼)
 
ㅎㅎ...
제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는 아래 글에 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 계획은, 제가 때려친 후 근로지를 신고해서
더이상 다른 학생들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ㅇㅇ
 
 
그런데 오늘 장학재단과 학교에 전화를 해서 여기를 고발하고 싶다고 하니
"그런 일 당할때 왜 연락 안함? 너가 있을 때 우리를 호출해야 삼자대면이 가능함."
  <- 저는 여기에서 계속 일해야 하는데 또 어떤 취급을 당하려고 중도에 신고를 하나요ㅋㅋㅋ 하
 
그래서 여기를 이번주까지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죠
 "그냥 이때까지 한다고 미리 얘기하면 되죠."
 <-  다른 학생도 그렇게 얘기했다가 괜한 소리만 더 들었는데ㅋㅋㅋㅋ.... 하...
 
 근로지에 점수를 주는 시스템이 있긴 한데 이것도 누적이 되어야 하고 하....
저야 여기를 뜨면 그만이지만
다음 방학때도 여기에서 고생할 학생을 생각하니 안타깝네요.....
 
혹시 다른 기관을 통해 이곳은 제지할 방법은 없을까요???ㅠㅠㅠ
아래는 제가 쓴 갑질일기(?)입니다
 
 
 
 
 
 
저는 지난 한달동안 집중근로를 했던 XX초등학교를 신고합니다.
지금까지 저를 비롯한 두 근로장학생은 중노동과 감정노동, 의사결정을 강요당하고 협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관해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 중노동
 1) 점심시간 부재: 근로기준법기준으로 4시간당 30분(8시간당 1시간) 휴게시간을 줘야함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점심시간 없이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30분만에 급식을 먹고 다시 도서관에 와야 했습니다. 도서관을 계속 개방했기 때문입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한시간 더 줄려고'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결정에는 저희의 의사는 전혀 들어가있지 않았습니다. 사서선생님이 없는 방학에는 도서관에서 눈치를 보며 틈틈히 먹었습니다.
 2) 중노동 및 쉬는시간 부재: 본래 약속된 근로 내용은 '1. 돌봄교실 업무 및 교육활동 지원 / 2. 학교도서관 업무 및 교육활동 지원' 이지만, 저희는 수많은 중노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지난 7월 11~13일에는 학교 도서실에 신간이 도착한 날이었습니다. 삼일간 저희는 수백여권의 책과 책박스를 여러 번 옮겨야 했습니다. 그 전에는 책박스들을 꺼내고 빼서 배구부 학생들에게 줄 책 백권을 꺼내고, 계획이 수정되어 또다시 옮겨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서 선생님은 저희를 한번도 돕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날은 "잠깐 차를 마시며 쉬자"고 사서선생님께서 말하고 차를 따른 직후였습니다. 또한, 매일 도서관 청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된단 건 아시는지 출근부에 '도서관 환경정비(청소 등)'이라 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추가적으로, 8월 2일부터 복도청소를 시켰습니다. 이미 복도를 청소하시는 분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3) 의미없는 보이기식 노동: 학기중 8시 반부터 9시에는 '등교지도'를 했는데, 팻말을 들고 땡볕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그후로도 저희는 '남들이 일하는 것처럼 보이게 일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이에 대한 이야기는 2-3)에서 진행됩니다) 틈틈히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방학 후에도 교감 선생님께서 끊임없이 저희를 닦달하셨고, "3시 후엔 할일 없지?"라고 물어본 다음날 복도청소를 시키셨습니다.


2. 감정노동 및 협박
 1) 끊임없는 잔소리 : 사서 선생님은 저희는 저희가 충분히 일을 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듭 하는 법을 말하셨고, 부당한 대우 수준의 말도 하셨습니다. 쉴 때 누가 볼지도 모르니 폰을 보지 말라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책도 읽지 마라뇨? 그러면 저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겁니까? 심지어 저희가 잘못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면 안된다면서 또다시 일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18일은 방학식이어서 반납된 책이 많았고, 따라서 아침부터 등교지도와 서가정리를 했습니다. 저희는 대출반납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러던 도중 한 책이 반납되었다 다시 대출되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완곡적으로 말했으나, 사서선생님은 "어쨌든"이라고 하시며 또다시 설명을 하셨습니다.
 2) 급식 강요: 1.-1)에서 언급된 급식도 먹고 싶어서 먹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집에서 밥을 먹고 오겠다고 몇번이나 거듭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급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3) 협박: 사서 선생님은 끊임없이 '남들이 일하는 것처럼 보이게 일해야 한다'고 말하셨습니다. 안그러면 다음에 안 뽑을 수도 있다고 협박까지 하셨습니다. 저희가 왜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 일을 해야 했을까요?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4) 불신: 이 글을 작성하는 8월 16일(월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도서관 문을 열기 위해서는 당직실에서 키를 가지고 와야 합니다. 당직실은 맨발로 들어와야 하는데, 여름이고 청소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상당히 찝찝하고 더럽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신발을 벗은 채 그 맨발로 콩콩 뛰어서 키를 가져오곤 했습니다. 키가 있는 곳이 문과 굉장히 가깝기도 했고, 신발 신은 발로 딛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했는데, 당직 선생님께서 '너가 선생님 있을 때도 신발 하나만 벗고 오는 걸 보아 선생님이 없을 때는 아예 안벗고 오겠다'고 말하더군요. 우선은 '아 선생님 저는 정말 그런 적이 없고요...'라고 말하자, '너 태도가 그렇단 거 아냐'라며 똑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신발 하나로만 신고 들어오는 게 기분나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죄송하다는 말과 다신 안그러겠다는 말을 하고, 그런데 진짜 안랬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또 다시 태도를 운운하며 제가 그랬을 거라고 하셨습니다(그것을 제외하면 제 태도가 평소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선생님이 계시면 들어올 때와 나갈 때 매번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저도 더이상 표정을 좋게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장학생으로 이 학교에 온 신분이지만, 이 학교에서 최소한의 신뢰와 대우조차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믿어주지 않는 게 실망이라고 말하며 문을 닫았는데, 여전히 선생님은 똑같은 말을 반복하셨습니다. 직후 어머니께 전화를 해 이 얘기를 토로하면서 너무 억울해 울기까지 했습니다.

3. 사서 선생님의 증언에 따르면, 저번 겨울방학때 근로했던 학생의 경우는 더욱 심각합니다.
 1) 1.-3)에서 이야기가 나온 이른바 '등교지도'는 겨울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저번 학생의 얼굴과 손이 빨개질 정도로 바깥에 서있어야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이번 방학보다 더 심한 근로를 시켰다고 합니다. 저번 방학때 모집글에서 '교통이 험하니 남학생을 구한다'고 써놓았던데, 교통이 험해서가 아니라 힘든 일 시킬려고 였습니다. 왜냐면 제 집은 학교에서 5분거리거든요.
 2) 감정노동도 더 심각해서, 출근부 내용으로도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언제는 끝나기 30분 전 일찍 가서 출근부를 다시 작성했다고 합니다. 출근부를 다 써도 일이 끝나는 시기인 4시 반이 되지 않았으면, 교무실 청소를 시켰다고 합니다. 근로 마지막 날 사서선생님께 "근로장학생으로서 대우를 받지 못해서 서운했다"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장학생으로서 근로하며, 지난 10여년 넘게 쌓아온 '교육인'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모두 상실했습니다.
 '교육인'을 넘어, '어른'으로 불리는 분들에 대한 불신만이 쌓였습니다.
 다음 주면 초등학교 개학인데, 더는 그분들의 얼굴을 뵐 자신감이 없습니다.

 위와 같은 사항이면 충분한 이유라고 파악, 8월 19일(금)까지만 근로를 하고 이후 근로를 중단하기를 요청합니다.
 당연히, 장학재단에서 감사에 들어가는 시기가 20일(토)부터이길 요청합니다.

 OO대학교에서는 근로지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서류가 있다고 오티때 들었습니다. 저는 이 신고를 통해 (혹여나) 학교가 그 서류를 통해 제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실제로도 저는 전혀 근태라고 볼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으며, 근로지를 무단이탈한 적도 없습니다 (제 7월 출석부를 보면 8시간 대신 7시간 근로라 한 이틀이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장학회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학교에 가야했기에 한시간 일찍 나간 것이고, 다른 하나 또한 집안사정으로 한시간 일찍 나간 것입니다).
 이곳 도서관은 교실 두 칸이며, 학생들도 굉장히 많이 오는 편입니다. 방학 도중에도 자리에 앉아 책을 쌓아 읽는 학생들도 하루에 최소한 한두명씩은 옵니다. 매일같이 그 많은 책들과 도서관은 정리함은 물론, 배구부 학생들의 추가수업 또한 보조했습니다.

 
 철저한 감사 후 다음 방학부터는 이곳에서 근로장학생을 선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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