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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분께 호의를 베풀어줬더니 호구로 아네요
게시물ID : menbung_37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헨자임
추천 : 11
조회수 : 1137회
댓글수 : 60개
등록시간 : 2016/09/22 14:42:35
저희 회사는 인쇄, 출판 관련일을 하는데요
덕분에 회사 내부에 종이(폐지)가 참 많습니다
처음에는 이걸 지하주차장에 별도로 모았다가 한꺼번에 트럭을 불러서 처리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노인들이 리어카나 짐수레 끌고와서 멋대로 지하에 들어가 폐지를 가지고 갔어요
그러다가 폐지 말고 "다른 것"도 가지고 가더라고요

마침 현장에서 잡았는데, 사장님이 선처해서 아예 회사 전체 폐지를 그 노인분에게 드리기로 했어요
일주일에 2번 정도 오셔서 각 층에 있는 이면지나 박스, 폐지를 다 가지고 가십니다
이게 몇 달 전부터 시작됐어요

그런데 한 2주 전부터 이 할아버지가 오지 않는겁니다
추석때문인가? 하다가 급기야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어디 아프신건 아닌지 걱정을 하더라고요
게다가 엄연히 가지고 가는 분이 있으니 종이나 폐지 처리도 안되고 사무실에 점점 쌓여가고 있었거든요
어떻게 하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가 비서실에서 예전에 현장에서 잡았을때 받았던 연락처에 연락을 해봤데요
그간 왜 안왔냐, 지금 회사 내에 폐지가 많이 쌓여있다, 언제 오실거냐고요

그 할아버지가 추석도 있고, 지진도 많이 나서 무서워서 좀 쉬었다면서
지진때문에 계단 올라가기가 무서우니, 
너희들이 폐지를 다 가지고 내려와서(총 5층 건물입니다) 1층에 쌓아두면 내가 가져가 주겠다
이랬다네요 

하... 참.. 도둑 잡아서 신고할걸 불쌍해서 봐주고, 오히려 꼬박꼬박 수입 얻도록 도와줬더니
이제 저렇게 나옵니다
이거 저희 회사 사람들이 호구된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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