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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계약직 사원이 사고 친 거 같아요
게시물ID : menbung_39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람냥
추천 : 20
조회수 : 1579회
댓글수 : 76개
등록시간 : 2016/10/25 19: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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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오래 된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힘든 일도 많이 겪었지만
열심히 살아온 선배들 덕분에
규모는 작아도 나름 업계에서 이름 알리고 있는 업체에요.

근데 요사이 새로 들어온 계약직 직원 하나 때문에
회사가 발칵 뒤집어졌어요.

첨에 면접 볼 때부터 빙구처럼 웃으며 사람 속 뒤집는 소리만 하길래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예전에 자기 아부지가 우리 회사 오래 다녔다고 자랑자랑하더만
아버지 친구들이 뒷구멍으로 뭔 짓을 했는지 낙하산으로 꽂아줘서
진짜 똘똘했던 다른  면접자 떨어뜨리고 간신히 합격했거든요.

5년 계약직이라 어떻게든 사고만 안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하는 짓마다 속이 터져서 두고 보기가 힘들었어요.

회의 시간엔 볼펜이나 세우고 놀다가
의견 좀 내라고 그러면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돕는다느니   
혼이 비정상이라느니
못 알아들을 소리만 하구요.

걸핏하면 출장 핑계로 세계일주 놀러다니고
업무 시간 내내 인터넷 쇼핑몰로 옷구경이나 하고 있어요.
한번 회사에 큰 사고가 터져서 온 직원들 울고 불고 난리났었는데
업무시간에 어디 짱박혀서 7시간이나 자리 비우고도
어디서 뭘했는지 입 한번 벙긋 안하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쇠동앗줄을 쥐었는지
말단 직원인 제가 어떻게 할 방도가 없어서...
계약 기간 다 되었으니 조금만 참자 참자 했는데 
이번에 기어이 일이 터졌네요.

거래하고 있던 업체들 뒤로 협박해서 돈을 왕창 뜯어서는
자기 친구 가게를 차려줬더라구요..
이것만 해도 어이 없었는데..
입사 이래로 작성했던 회사 기밀이 담긴
각종 보고서, 다른 업체와의 대외비 회의록, 
심지어 협력업체 선정까지...
온통 자기 친구한테 보내서 검사받고 수정받고 했나봐요.

이것도 그 친구란 사람이 이사가면서 버린 노트북을
동네 아저씨가 주워서 봤다가 저한테 가져오셔서 알게 되었어요ㅠㅠ

퇴사건 계약만료건 어쨌건 조만간 나갈 사람이긴 하지만
이런 기밀 누출이나 공금 횡령 각종 갑질은
경찰에 신고하면 사법처리 받을 수 있을까요????
이 직원 말고도 그 전에 일하던 직원 하나도
장부 조작하고 허위 개발과제 만들어서
엄청나게 해먹고 나간 거 같거든요.
싸그리 모아서 신고하고 콩밥 먹이고 싶은데 방법 좀 알려주세요ㅠㅠ

다음 신입사원 면접 때는 정말 공정하게 제대로 일할만한 사람 뽑아서
난장판된 회사를 좀 멀쩡하게 돌려 놓고 싶네요ㅠㅠ

부디 내년엔 사이다 게시판에서 후기를 남길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출처 우리집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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