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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였을까요?
게시물ID : menbung_417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디드
추천 : 4
조회수 : 81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1/01 16: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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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신천지 였을까요? 
궁금해서 멘붕게에 올려봅니다.
저는 21살 여자로 재수생이라 대학교 1학년입니다.
1학기에 통학을 하다가 자주 마주치는 다른 과 친구와 알게 되었고, 같이 PEET(약대 시험)을 준비한다는 공통점에 더 친해졌습니다.
그러다 2학기에 저는 기숙사에 살게 되었고 그 친구는 계속 통학을 하게 되어 자연스레 얼굴도 잘 못보고 연락도 뜸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그 친구가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자고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오랜만이라 같이 먹었습니다.
다 먹어갈 때 쯤 자신이 토론 수업 주제를 준비해 가야 하는데 다음날에 만나서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개고기 찬/반? 관련 주제였는데 제가 그 다음날 해부실습이 있어서 시간이 안되더라구요. 
다행히 해부 실습은 5,6교시였고 3,4교시가 휴강이 되었고 그 친구가 자신이 3,4교시를 안 들을테니 만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더 이상 거절하기도 애매해서 그냥 만나기로 했습니다.
학교 건물 본관에서 한창 그 토론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그 친구에게 인사를 하더라구요. 
편의상 언니라고 하겠습니다.
둘이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제가 낯을 가려서 그냥 조용히 폰만 보고 있었습니다.
저희 대학교 학생은 아니고 근처에 산다고 했습니다.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렸다고 했습니다. 우연이 참 신기하다 그러더군요.
그런가보다 하고 해부실습 예습이나 하고 있었습니다.(자료 보는 정도..?)
근데 갑자기 언니가 친한 척을 하며 저에 대해 묻더라구요. 그러다가 갑자기 종교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참고로 저는 무교. 모태 기독교였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무교로 바뀐 케이스입니다. 
구약성경을 초등생때 3회독을 해 보았고, 중학생 때 전도하는 사람들에게 반박하기 위해 1회독을 한번 더 했습니다.
전도하는 개독이나 지인 중 무논리로 기독교 믿어!!빼액!!하는 사람들을 반박하고 짤없이 자르는 성격이고 그 친구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언니가 제 성격을 듣더니 신기하다, 재밌는 성격이다. 뭐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제가 예쁜 사람한테 약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본인이 심리학, 미술을 전공한 사람인데 독특하다고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해부 실습을 가야 했고 다음 주 주중에 셋이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다음주 약속 날. 셋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 전처럼 시답잖은 얘기를 했습니다. 뭐 장래계획, 꿈 얘기 이런걸 했습니다.
그러다 1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언니가 분위기를 잡더라구요.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친구도 수다를 멈추고 조용히 밥만 먹었습니다.
그 언니가 말하길, 본인이 대학원 논문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한다. 도와줄 수 있겠냐 하더라구요.
뭔가 급하게 대답을 재촉하길래, 프로젝트 내용 들어보고 대답하겠다 했습니다.
종교에 관해 그 언니에게 배워보는 프로젝트라며 연구실에 나와서 같이 상담받고 하자고 하더라구요.

감이 왔습니다. 아, 전도구나. 사실 그 때는 신천지나 사이비라고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그냥 개독이 이렇게까지 전도를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제가 좋게 거절을 하자 설득하더라구요. 제가 독특해서 본인 논문에 좋은 케이스가 될 것 같다고.
한 20분 정도 거절, 설득을 반복하다가 제가 세게 거절하자 더 이상 설득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서운 건. 제가 마지막 거절을 하자 둘이 약속이나 한 듯이 핸드폰을 들어 카톡을 했습니다.
누구와 카톡을 하는지 보이지 않아 누구랑 하는지,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시에 폰을 들고, 잠시후 동시에 내려놓았습니다.
소름이 돋더라구요. 
빨리 이 자리를 피해야겠다 싶어서, 룸메와 약속이 있다고 가야된다 했습니다.
후환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더치페이를 하려 했지만 언니가 사더라구요.

저와 그 친구가 집이 비슷하기 때문에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제가 아는데 전혀 다른 버스를 타더라구요. 그 언니와 같이..
그 이후 카톡 내용 전부 삭제하고 마주치는 경로를 전부 피했습니다.
그러자 2주 뒤 쯤 카톡이 와서 친구가 그 언니에게 얻어먹었으니 이번에는 우리가 사자고 하더라구요.
더 엮이기 싫어서 시간이 없으니 내가 돈 송금할테니 내 몫까지 너가 사 드려라. 고 했습니다.
와 정말 끈질기게 설득하더라구요 . 그건 경우가 아닌 것 같다, 너랑 같이 사드리고 싶다..

지금은 아예 제가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이거 신천지 맞나요? 아니면 제가 설레발 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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