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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게시물ID : menbung_42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리플리
추천 : 11
조회수 : 902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7/01/30 21:18:28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제가 삼우재였으니까 

23일에 내 어머니가 돌아가신거네요. 

평생 고생만 해오셨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낮에 어머니집 근처에 갈일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김치찌개가 생각나서 들를까 했지만

다른약속이 촉박해서 엄마를 만나지 못하고 온게 

너무나 속이 상하네요.

한달 전쯤부터 소화가 잘 안되신다고 팔이 아프다고 어깨가

저리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를 보내고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러 들어간 엄마의 집에

김치국물에 말아져 차게 굳어있는 밥한덩이가 

보였습니다. 그게 우리 엄마였나 봅니다. 

돌아가시기 전 몇시간에 가까운 분께 전화를 하셨답니다.

몸이 너무 아픈데 병원을 가봐야겠다고.

차로 오분거리에 딸과 아들이 살고있는데.

뭐가 그리 어려워 자식에게 전화한통을 못하셨을까 

엄마는 그렇게 아프면서도 자고있는 자식을 깨우기가

그토록 힘드셨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수의를 입혀 입관을 할때 엄마는 주무시는것처럼 

눈을 감고 계셨습니다. 아직도 엄마가 돌아가신게

실감이 나지도 사무치지도 않습니다.

어느순간 아침바람이 차가운날 눈이나 비가 오는날

울리던 전화기 너머로 

길이 미끄럽다며 날씨가 차다며 밥을 챙기라며

말해주던 엄마가 없다는게 느껴질때

엄마가 또 그립겠죠.. 

평생을 집한채 가지지 못하고 살아온 내 어머니

자식이 사다준 신발 아까워 신지도 못하고 티비옆에 올려두신

내 엄마 

엄마.. 

다음생에도 엄마 아들로 태어나고 싶다.

엄마 사랑해 그리고 많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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