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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게시물ID : menbung_42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겐
추천 : 3
조회수 : 6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02 20: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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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큰이모님이 돌아가신 일로 멘붕게에 한번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사실 거기에도 발암류의 고구마 사건이 있었지만.....집안일 인지라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오늘 또 한건 거들어주시네요.



기분이 썩 좋지 않아서 표현이 거칠 수 있으니, 불편하신 분들은 그러려니 하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1월 14일 큰이모님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을 때,

외가친척들에게 싹 다 연락을 돌렸습니다.

그냥 뭐 귀찮아서 오기 싫다 라고 했다면 넘어가 줄수도 있는데,

아버지가 일어나지 않으셔서 못간다는 사촌형(이 아버지는 풍이 심하게 오셔서 거동이 불편하신 둘째외삼촌)

그 사촌형이 못가게되는 바람에 타고갈 차가 없어서 못오신다는 세째외삼촌.

하필 전날 해외여행을 나가신 둘째 이모의 가족들.

수십년전 자신을 구박했다는 이유로 꼴보기 싫어서 안온다는 막내 이모.

하여튼, 

바쁘지만 회사일을 직원들에게 맡기고 저와 어머니만 속된말로 조질라게 뛰 댕겼습니다.

읽어보신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무연고자처리로 인한 멘붕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방송사 취재에 서울로 부천으로 거의 1주일을 돌아다녀서

대충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주후 설.........

성묘를 갔습니다. 어머니와 동생내외, 애기들....... 

올해 윤달이 껴 있대서 이장을 하니 마니 하는 소리가 있어서 마지막 성묘가 될거 같아서

날이 추웠지만 그래도 찾아가봤습니다.

선산이 뭐 그리 큰편은 아니지만, 500평 남짓한 곳에 20기 이상의 묘지가 있다보니 산의 절반은 무덤이 차지하고 있었지요.

동생과 함께 뒷편으로 넘어가보니 

작은 팻말이 하나 깔끔하게 박혀있더군요.

선산 뒷쪽에 붙어있는 공장의 사장인데, 공장확장을 위해서 땅주인과 연락을 취하고 싶다며 연락처를 적어놓은 팻말이더군요.

땅주인은 둘째외삼촌이신데....풍이 와서 거동을 전혀 못하시니

사촌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겸사겸사 성묘하러 올건지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전화를 안받습니다.

명절때 성묘하러 안오냐고 제가 전화할때마다 재랄을 떨어서인지 

지레 잔소리 듣기 싫어서 그런지 아무튼 전화를 안받더군요.

외숙모도 세째외삼촌도.....전화를 안받으시길래

"마 안올라는갑다. 우리도 가자."

그리고는 그냥 팻말 사진만 한장 찍고는 와버렸습니다.

사실,

말이나와서 그런데....성묘뿐만 아니라 벌초때도 안왔습니다.

벌초날짜 정했다면서, 어머니께 알려주면......

어머니께서 저와 동생을 소환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아무도 없고, 동생과 제가 쎄~빠지게 벌초하고 가기를 3~4년 하다보니

작년에는 진짜로 울화통이 터지더군요.

"이씨집안 사람들은 다 어디가고, 왜 최씨들이 와서 이거 하고 있는데? 오기 싫으면 사람을 쓰던가....!!"

대놓고 좀 지뢀을 했더니, 작년 추석에는 사람써서 했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땐 회사가 너무 바빠서 (동생이 같은 회사의 공장장임) 주말도 계속 특근이 걸리는 상황인지라

사람 썼다길래 

"어 잘 했네~어차피 우리가 못가면 아무도 안올건데..."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벌초라는게 성묘오기전에 꽃단장하는거 아닌가요??

벌초 신나게 해놨으면 성묘라도 오는게 예의고 뭐 그렇다고 보는데.....

뭐 아무튼 개인사정이 있었다 치고 넘어갑시다.




오늘

어머니와 통화끝에 "외숙모한테 전화해서 팻말 이야기 전해줘라"라고 하셔서,

간만에 통화를 하고 뭐 그간 안부도 이야기하고, 둘쨰외삼촌의 안부도 묻고 화기애애하게 끝났습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는....

"아 저 땅주인인데.....전화달라고 하셨다면서요?"하고 걸걸한 목소리로 어떤 놈씨가 전화를 했더군요.

"전화달라고 한적 없고, 그 땅주인은 제가 알기론 우리 외삼촌이신데...누구시죠?"했더니 전화를 딱 끊더군요.

순간,

뭐지 이자식은? 싶었지만....다른 전화가 걸려오는 바람에 잠깐 잊었습니다.

좀 있으니 세째외삼촌에게서 전화가 오시더군요.

"어......내가 XX 바꿔줄께 잠시만 기다려~" 하시더니 세째외삼촌의 아들(저와 동갑내기 사촌)을 바꿔주더군요.

제가 둘째외숙모에게 보낸 사진을 그대로 세째외삼촌에게 보냈는데 흐릿해서 잘 안보이는지....

사진을 보낸 제 번호를 알려줬고, 그 사촌쉐끼가 지 전화로 저에게 전화를 했던겁니다.

"사진에 전화번호가 잘 안보여...나한테 문자로 좀 보내줄래?"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자쉭에게...

"너 언제 나왔냐? 야이 새끼야 나왔으면....."

"아 됐고, 그냥 문자나 보내줘. 아까 내가 전화한거야..."하고는 전화를 딱 끊더군요.

하~

얼마전까지 형을 받고 있었던 놈인데 출소를 했나봅니다.

뭐 설 지나고 출소했겠지....아무리 생각없는 놈이라도 그전에 나왔으면

기별이라도 줬을테고, 설에 인사라도 하러 왔었을테고, 큰이모 초상치뤘을때라도 왔겠지......

하면서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뜨는 카카오톡 새친구를 보니....

작년 9월경에 폰을 했던 모양이더군요.

'역시 이 잡것들은 돈 안되면 안움직이는 것들이었군......' 하는 생각에 울화통이 치밀더군요.

큰이모의 비보를 들었을때도 같이 있었을테고,

차편이 없어서 못온다고 했을때도 

그나마 젊은 놈(외삼촌은 70대.이놈은 이제 40대 중반)이 옆에 있었으면,

머리에 '개념'이라는 걸 조금이라도 탑재한 놈이면 모시고 왔을텐데.....

하다못해 출소한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성묘라도 와야 하는건데....

귀찮으니깐, 돈 안되니깐(비약일까요?) 집구석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다가....

땅산다는 사람이 나타나니깐

득달같이 연락을 해??

10여년 동안,

벌초에도, 성묘에도 코빼기도 안비치던 놈이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어찌 콩고물이라도 좀 떨어질려나 해서 열심히 뛰어 댕기겠죠...?








뭐, 저는.....

작게나마 사업하면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사는 것.

그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산소 꾸준히 찾아뵌 덕이라고 생각하기로 했고,

앞으로는 선산에 일절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이제와서야 핏줄찾고, 한집안 찾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 인간들 꼬라지 뵈기 싫어서라도.......






어머니가 왠지 불쌍하게 생각되는 오늘이었습니다. 살아계실때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더 들고....
출처 제 사무실 컴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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