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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간 이식 글 보고 씁니다.
게시물ID : menbung_460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베오베는늦어
추천 : 5
조회수 : 107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4/24 12:59:08
 간이식 공여자입니다. 잘못된 정보가 댓글에 많이 달리는 것 같아 씁니다.
 오해의 소지를 막기 위해 미리 적습니다. 저는 처가쪽이 요구하는 행태에 대해서 옹호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의 보호자의 입장을 알기에 글을 씁니다.
 2012년 9월에 수술했으니  5년정도 지났네요. 그때 제가 들었고 알아본 간이식 정보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고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수슬을 진행하였고 이식 외의 다른 치료방법을 진행하였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간 이식을 진행하였습니다.
 초기 검사시는 제가 지방간 + 비만으로 부적합 하다고 했으나 2개월간 식이 + 운동으로 20kg정도 감량을 하고 적합판정을 받은 후 이식해드렸습니다.
 (어머니는 혈액형 문제로, 동생은 간 크기 문제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술후 이틀 정도 입원하고 퇴원한 뒤 반년정도는 복대로 복부 근육을 보조 하고 그 이후에는 특별한 처방이나 약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직장인인 다른 사람들도 수술전 기간 포함해서 일주일 정도 휴가내고 다시 출근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1.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간은 무조건 50% 이상을 기증하게 됩니다. 6~70%정도 이식을 하게되죠.
 - 간 이식을 받으시는 분의 간은 전부 적출해냅니다. 그리고  이식받은 간 만으로 살게 되죠. 그렇기에 받는 쪽이 더 큽니다.
 - 공여하는 쪽은 뿌리가 남습니다. 그래서 일명 자란다 라는 표현을 씁니다.
 - 인간의 세포는 체외로 축출하게 되면 다시 자라지는 않습니다. 가끔 간 주고나면 다시 생성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 세포가 부풀어서 간의 크기는 이식 전의 80~90%정도로 복원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2. 가족이 아니면 장기 이식은 불가능 합니다.
 - 어떠한 이유가 되었건 뇌사자 또는 장기 이식에 동의한 사망자의 장기가 아니면 타인에게는 이식이 불가능합니다. 
 - 합법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장기를 이식을 받는 건 굉장히 오래걸립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장기이식수술은 가족내부에서 이루어집니다.

3. 적합성 검사
 - 사실 간 이식은 공여자 간에 병력이 없고 혈액형 맞고 크기만 맞으면 왠만하면 다 된다고 합니다. 다른 장기에 비해서 까다롭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 주변에 이식하신 어떤 분은 주는 분의 간 크기가 작아서 아내랑 딸의 간 두개를 이식했다고 하더군요. 
 - 혈액형도 안맞으면 어떻게든 방법은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으시는 어머님께 수술을 권하기 보다는 저에게 말씀하시는 걸 보면 어느정도 리스크는 있는 방법인 듯 합니다.

4. 수술 성공률
 - 성공률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서 몇 백을 더 주고서라도 조금 더 성공률 좋은 병원에 가려고 줄을 섭니다.
 - 저의 아버지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셨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왜 아산병원 안가고 거기서 했냐고 첨언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 하물며 혈액형 리스크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저런 반응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5. 후유증
 -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신기한 듯 쳐다봅니다.

위에 쓴 것처럼 처가쪽이 요구하는 행태를 옹호하려는건 아닙니다. 
요청은 할 수 있겠지만 요구를 해서는 안되는 거죠.
그건 부모자식간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 부모라면 주겠다 라고 당연하다는 듯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내 앞에 닥치고 보면 내 부모라도 힘든 결정입니다.
저는 가족에게 걱정 안 끼치려고 최대한 덤덤하척 했지만 무섭습니다. 생각보다 더.
장인어른이라면 작성자의 선택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건강한 신체가 환자가 되어서 나오는 과정입니다." 
자발적으로 하는게 아닌 한 해주지 마세요.

처가에서 강요하는 태도에 대해서 비난하시는 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지만 왜 환자를 욕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지가 좋아서 술 처먹고 알콜 중독되서 건강 나빠졌다 라는 글도 있던데
본문글을 아무리 읽어봐도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고 했지 알콜 중독이라고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간암에 걸리셨지만 술을 좋아하시되 많이는 못드시는 분이었습니다.
간이 안좋다 -> 알콜 중독 이 아닙니다. 

술 좋아하던 사람은 수술하고도 술을 먹더라 라는 분도 계신데 다 그런건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쩌다 한번 있는 가족행사(생일) 때만 무알콜 맥주를 반잔 정도 드십니다.
무알콜 맥주에도 너무 행복해 하시는 걸 보면 가슴 아플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 아버지가 욕먹는 거 같아서 기분이 참 그렇네요.

하나 더

간이식 공여자가 사망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는 0.2~0.3% 이고 대한민국에서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누구 간이식해서 죽었다 라는건 전부 루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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