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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8년차인데 우울증올것같아요
게시물ID : menbung_464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콤한샤베트
추천 : 17
조회수 : 2243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7/05/04 13:27:00
응급실로 옮긴지 1년밖에 안됐는데
병동도 외래도 다경험해본 연차간호사인데도
출근이 두렵네요
병동 일도 힘들었어요. 밥먹는시간도 허겁지겁 마시고 와야했고 화장실 못가서 방광염걸리고 ..생리대 갈 시간도 없었죠
항상 인원부족해서 여름휴가 한번 가본적없이 몇년일하다가
그만뒀었는데.
응급실은 진짜 일도힘든데 매일매일 주취자들과 진상이 많아서 멘탈이 바스라집니다.
피흘리면서 오는사람도 많고 바닥에 침뱉는 주취자, 복통에 토하는 아기나 어른. 아무도 본인이 닦지 않기때문에 간호사들이 닦는데. 청소여사님 없으니까 깨끗하게 유지하기 어려울때도 있어요.
바닥 더럽다고 야 아가씨. 바닥좀 닦아라.  하시거나
심지어 폐기물박스 안에있는 피묻은 거즈가 본인눈에 보인다고 빨리빨리 이런거 눈에안보이게 치워야지 치우지도않고 뭐하냐고 더러운년이 어쩌고 하며 바로안치운다고 어른말 무시하는거보니 부모가 잘못 가르쳤다고 못배워먹은년이라고 패드립 하시더라구요.
술취한분들 보호자 무조건 없다고 대꾸하면서 자리에서
소변보고 심지어 대변보시는분도 있었죠
그거 치우고 닦으면서 진짜 집에가고싶더라구요.
응급환자에 매달려있어도 진료지체된다고 소리지르는
단순감기 (저희는 농담으로 응급감기라고 부릅니다)환자분들..
무슨 음식점 오는 마인드로 응급실 찾는 분들이 왜이리 많은지 모르겠네요..
아가씨.이모.언니.야.. 간호사라고 불러주는 환자분은 10명중에 1명도 안됩니다.
죽어가는 사람한테 왜 접수부터 하고 오라하냐고
멀쩡히 두발로 걸어들어와놓고 왜 접수하러는 못가시는건지..접수하고오시라하면 쌍욕이 쏟아집니다.
불친절하다기에 (저는 옮기는 병원마다 친절직원포상 받는 케이스로 항상 상냥하게 말하는게 습관인 사람입니다만 응급실와서는 이 친절이라는게 필요한 덕목인지 의문이듭니다최근)
어떤점이 불친절하셨냐하니 절을 백번 해야한답니다.
고객이기때문에요..
응급실을 ..아니 병원을 대체 왜 갑질하러 오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새벽3시 4시에 영양제 맞으러 왔다. 술깨는 주사놔달라하며
드러누워 수액천천히 달라고. 빠르면 자기는 예민해서 안된다고 몇시간씩 누워있으려는 분들..
여기가 뭐하는곳이라생각하는건지..
물떠다달라.이불덮어달라.화장실가게 데려다달라.
애초에 병원이나 윗분들 생각부터도 글러먹은것같아요
간호사의 친절은 물떠다주고 이불덮어주고 술먹은사람 대소변처리하고 바닥 닦는게 아니고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들을수있도록 정확하고 적절하게 설명하고 적절한처치를 신속히 행하는 그게 친절입니다.
아닌가요.. 제발 그렇게 일할수있고 대접받을수있는 날이 왔으면좋겠어요..
이미 진작 몇년전부터 우후죽순처럼 간호과가 신설되고
간호사 쏟아져나오니까 인력난 없어질거라고 윗분들 맨날 말했는데ㅋ 지금도 사람 못구해서 맨날 오프 다짤리네요?
내로라하는 대형병원 아니고는 인력난 여전합니다.
왜일까요?
왜일까요..
저는 가난하고. 우리가족 다먹여살려야해서
이악물고 일은하고있는데요..
사실요즘 죽고싶어요.
제때밥먹고. 적어도 밤새일하면서 커피라도 한잔마실수있는
일을 하고싶네요 물한모금 못마시고 뛰어다니는데
환자분들은 물떠오라고 소리지르는데
어떻게 웃으면서 친절히 떠다드릴수있는지 모르겠어요.
친절한병원 상냥한간호사 손잡고 얘기들어주면서 웃어주는 간호사 같은거 진짜웃긴거같아요....


할말은너무 많은데 그만할게요..그냥넋두리에요..
어차피 가족이나 주변에 말해도
원래 다힘든거다. 다들힘들다. 간호사가 원래그렇지
같은소리만 돌아오니까 언제부턴가는 말하기도싫어요.
근데 요샌진짜 갑자기 덜컥 자살충동도 오고 그래서.
그냥 두서없이 쏟아내봅니다  
어딘가로 사라지고싶어요
다른거 다 떠나서 주취자만 안와도 좀나을것같네요..
의료현실 처우개선 못해줄거면
금주령이나 내렸으면좋겠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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