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가 나고 짼 후, 약을 복욕하며

도른자의 패기로 화수목금토일 신나게 알콜에 취한 결과

눈이 심하게 충혈되어서 회사에 병원간다하고 시내에 있는 안과를 갔다.

 

병원을 가니 '바이러스 결막염' 이라고 눈 만지지 말고 손 잘 씻고 세면도구 다른 거 쓰고

그런 상투적인 말을 듣고 증상도 충혈, 염증, 가려움, 눈물흘림 정도라서

심각한 게 아닌 줄 알고 그냥 출근함.

 

난 대수롭지 않게 '바이러스 결막염' 이라고 하니 온 사무실에 난리가 남

검색해보니 얼마 전 아폴로 눈병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뜸

어쩐지 처음에 잘한다는 안과갔는데 1시간 기다리길래 다른 안과로 갔던건데

같은 직원들이 나를 쳐다보지도 말고 다가오지 말라며 도끼눈으로 나를 바라봄

출근한지 1시간도 안 지났는데 조퇴하고 당장 진단서를 떼서 병가를 내라고 하셔서

난 40분을 걷고 20분을 버스를 타서 시내에 있는 안과에 도착함

 

안과가서 병가내려고 진단서 끊어달라고 하니까 수간호사가 담당자랑 통화 요청. 그래서 상사 바꿔드림

간호사 : 바이러스 결막염이시긴 한데 공기중으로 옮는 게 아니시라 환자분이랑 직접 접촉하거나 사용했던 물건 소독하시고

            손 소독 잘하시면 괜찮습니다. 학생분들은 관리가 잘 안 되기 때문에 학교를 안 가는 경우가 많지만,

            병가를 내냐 안 내냐의 문제는 회사와 환자분 문제지만, 보통 성인분들은 걸려도 출근하시고~

이런식으로 말하면서 별 문제없다는 듯이 말함 ; 상사도 그렇게 병원에서 계속 말하니까 일단 소견서 끊어오라고 해서 소견서 끊어감.

 

소견서에

'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각결막염 / 바이러스성 유행성 각결막염으로 전염성이 강하므로 발병일로부터 약 2주간은 특별히 격리 및 주의를 요합니다.

평균적으로 약 3주이상 5일간격으로 외래 통원하며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 라고 써져있는데.

격리 및 주의를 요합니다 는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함 ;

알았다고는 했는데 뭔가 찜찜.

 

회사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고 나도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기 싫어서 병가나겠다는데

병원에서 조심하라고 하지만 눈이 너무 시뻘겋고 눈물 흘리고 고름끼는 상태라서 안대하지 말아야 되는데

이대로 출근하면 외관상 안대를 할 수 밖에 없음ㅠㅠ

눈치는 눈치대로 받고 잘못해서 다른 직원분이든 직원분자녀이든 누구 하나 옮기면 다 내탓인데...

조심하면 괜찮다며 진단서 안 끊어주는 병원이 이상하게 느껴짐

환자를 더 늘려볼 생각인건지 전염성있는 질병의 인식개선을 위한건지 의심되는 상황.

 

그래서 다른 병원가서 자문을 구하니

'보통 성인들은 출근은 하나 병가를 내는건 환자분과 회사의 문제이다. 진단서를 요청하면 써줄 수 있다.' 라고 해서 진단서 그냥 떼달라고 함.

진단서에는

' 기타 바이러스결막염, 마른눈 증후군 / 상기환자는 우안의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전염가능한 상태입니다. 좌안으로 진행시 경과가 오래갈 수 있어

주기적인 진찰 및 치료를 요합니다. 4일 후 경과관찰 예정입니다. '

 

진단서랑 소견서 들고 일단 출근해서 병가 내려고 하는데

오늘 현장으로 물건 나르는 날이라 엄청 바빠서 아무도 나 신경 못쓰뮤ㅠㅠㅠㅠㅠㅠㅠㅠ

결제 승인나면 집에 가서 쉬어야 되는데 부장님 출장 안달고 현장가있으셔서

안대를 썻다 벗었다 하며 대기타는중...

뉴뉴

겁나 눈치보임.

 

 

1. 짓물나는 바이러스 유행성 눈병 걸림

2. 회사에서 병가 권유. 나도 피해주고 싶지 않아서 병가내려고 함. 

3. 성인들은 조심하면 괜찮다며 보통은 출근한다고 진단서 안 떼주려고 함.

4. 뭔가 찜찜. 다른 병원에서 진단서 떼감.

5. 병가승인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