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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이 외근은 안가셨지만 써보는 회사썰들3
게시물ID : menbung_49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년필덕후
추천 : 11
조회수 : 85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7/14 16:00:34
옵션
  • 외부펌금지
 
 
 
오늘따라 지하철에 몸매 예쁜 처자들이 많길래 으흥흐흥 웃으면서 출근했는데 사무실에서 거울을 보니 나는 허리가 없으므로 음슴체
 
 
 
 
오늘은 부장님이 외근을 안가심
그러므로 오랜 시간을 들여서 몰래몰래 천천히 써야됨ㅋ
 
 
어제에 이어 말하는거지만,
우리 사장은 바보임.
 
이 회사에 사장 친인척 삼총사를 제외하면 바보사장보다 이쪽업계 경력이 짧은 사람은 대리 달고 들어온 신입밖에 없음
이 신입대리님도 바보인데 이 썰도 좀있다 풀겠음
 
 
20대때부터 쭉 이 일을 해온 40대 중반 실장님은 말할것도 없고 제일 나이가 어린 나조차 경력 10년이 다되감
다들 먹은 짬이 있다보니 알아서 일들 척척 하는 분위기임
 
그러다 보니 내부컨펌이 엄청 형식적이 됨
 
알아서 척척 작업한 다음 거래처에 컨펌 넘기기 전에 확인은 한번 하는 수준으로 부장님들이 보고 넘김
 
물론 뭔가 문제가 생겼다면 이런 시스템 구축(?)이 안되었을거임
이런식으로 넘기고 나면 진상을 위한 진상이 아니고서야 거래처 수정이 거의 없음
 
 
역시나 여기서 문제는 바보사장임
 
자꾸만 숟가락을 얹으려고 함
 
이사람이 숟가락 얹어서 뭐가 잘 풀리면 모르겠는데, 잘 풀리는걸 한번도 못봄
 
 
일단 바보사장이 영업 따온 일은 바보사장 통해서 컨펌을 넘겨야됨
 
부장님2가 영업 따온 일은 부장님2 통해서 컨펌을 받고 고정 거래처 건은 부장님1을 통해야됨
엄청 비효율적인데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고선 작업자들한테 거래처 직접연결을 잘 안해줌
아마 작업자들이 거래처 물고 추노할까봐 걱정되는 것 같음
 
그래서 바보사장한테 컨펌 넘기라고 보여주면, 이 바보는 폭풍의 수정을 시작함
 
처음에 이걸 겪었을 땐 수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점점 완성도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거래처에서 이딴걸 원하는구나 그 취향 참 이상하네 생각만 하고 그냥 바보사장이 수정 하라는대로 해서 계속 넘김
열 몇번을 해서 넘김
 
근데 한참 있다가 느닷없이 바보사장이 거래처에서 이게 아니랬다는둥 퀄리티가 이게 뭐냐고 했다는둥
내가 엄청 작업을 잘못 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직접 해결하라고 거래처 번호를 넘겨줌
 
내가 이쪽 업계 일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완전 당황했음
 
그래서 니네가 이따구로 수정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기 위해 전화를 함
내가 요즘 매우 얌전히 지내고 있으나 사실 엄청 성깔 더러움
 
근데 전화해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자기네가 이렇게 이렇게 작업을 해달라고 처음에 요청을 했는데
그건 반영이 하나도 안된 괴이한 샘플을 받았다는거임
 
그 이렇게이렇게 작업 해달라고 했던 내용이 내가 처음에 작업 시작하면서 전달받았던 내용임
 
바로 수정 들어가기 전 첫번째 샘플을 보내줌
 
거래처에서 바로 이거라고 함
그냥 바보가 중간에서 자기 마음대로 건드려봤던거임
 
그 후에 세세한거 수정 두어번을 거친 뒤에 공장에 발주 넘김
 
 
내 작업 뿐만 아니라 옆에팀 작업에서도 허구헌날 그짓 해대서
옆에팀은 그냥 다 해주고 업체 컨펌볼때 다시 다 수정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고있는 것 같았음
 
오늘도 저 멍청이가 자꾸만 엉뚱한 숟가락 어든다고 실장님이 화냄
바보사장이 하라는대로 하면 결과물 퀄리티가 엄청 떨어지게 나옴
근데 그렇게 하라고 우김
그 이유가 자기가 핸드폰 화면으로 샘플 이미지를 봤을 때 그렇게 해야 뭔가 샤방샤방하게 좋아보인다는거임
나도 같이 쌍욕할뻔함
 
그냥 옆에팀 대빵인 실장님이 중간에서 정 아니다 싶은건 커트하는 정도로 타협본 모양임
 
근데 우리팀 대빵인 부장님1은 사람이 매우 착함
엄청 착해서 착한게 단점이 될 지경임
중간에서 커트같은거 죽어도 못함
 
그래서 비슷한 상황을 세 번 까지만 참은 다음에,
내가 싸가지 내려놓고 바보사장한테 너 센스 구려서 중간에 니가 수정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된다고 뭐라 함
 
대판 삐져서 그 다음부터는 내가 인사해도 무시함
 
그래도 쓸데없는 업무량은 매우 줄어들었음
 
요즘엔 옆팀에서도 슬슬 바보사장의 얼토당토 않은 중간컨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함
 
 
 
이 회사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회식을 싫어함
 
여긴 나 빼고 죄다 유부들인데,
바보사장과 부장님2를 빼면 죄다 엄청나게 가정적인 사람들 뿐임
 
실장님은 저녁에 집에서 가족들이랑 저녁 먹는게 제일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이고
바보사장 형제인 가짜팀장님은 엄청난 마마보이임
부장님1은 아직 유치원도 못들어간 늦둥이 딸들이 너무 예뻐서 어쩔줄을 몰라함
나머지 사람들도 다들 집돌이 집순이임
아직 신혼인 사람들도 있음
 
물론 나도 회식따위보다 개 산책이 백배 중요함
 
그래서 다들 최대한 근무시간 안에 일을 끝내놓고 칼퇴하는 분위기임
 
 
근데 바보사장이 회식을 좋아함
 
자기가 사람이 좋아놓으니 남들도 다 착할거라고 믿는 부장님1은 얘가 사람들 일해주는거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데
해줄게 없으니 회식하면서 밥사주는거일거라고 함
 
내가 보기엔 그냥 술먹고 노는거 좋아하는거
 
백번 양보해서 미안하고 고맙다는 의미로 밥사는거라 쳐도 이러면 안됨
 
이 바보는 회식을 꼭 최고 바쁜 시기에 매우 뜬금없이 잡음
 
일이 많건 누가 약속이 있던 아무 상관 없음
대뜸 당일 오후에 사무실 들어와서 회식 갈거니까 5시까지 일 마무리 하라고 해맑게 외침
 
지금 일이 많아 야근을 하네마네 하고있어도 아몰랑 5시에 다 일어나 임
 
그걸 매달 두번씩 함
 
난 빡침
집에 가서 개 산책도 시키고 밥도 먹이고 해야하는데 자꾸만 회식하자고 떼쓰고
그러고 회식하고 나면 다음날은 전날 일이 밀린 것 때문에 엄청 바빠짐
 
그래서 처음 몇번은 따라가다가 그 다음부터는 다섯번 중에 4번은 약속있어서 안된다고 빠짐
 
만대리는 왜 맨날 회식 빠지냐 그러길래 나는 바쁜 몸이라 한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시간을 내줄 수 없다고 해줌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는 쉬음
과장님도 팀장님도 슬슬 오늘은 좀...하면서 빠지기 시작함
 
사람이 듬성듬성하니까 회식하기도 애매했는지 한 1주일 전쯤 다음주 언제 회식하자고 미리 공지를 하기 시작함
난 그날 이미 약속 잡혀있다고 매번 뺌
 
요즘엔 맨날 먹는 아저씨들 몇명만 가끔씩 모여서 조용히 가는 것 같음
 
 
바보사장은 사고치는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함
 
바보사장의 주 영업 방법은 술자리 영업임
안그래도 먹고 마시고 노는거 좋아하니까 적성에 매우 잘 맞는것같음
 
근데 문제는 먹고 마시는걸 너무 많이 하다보니 알콜성 치매(?)가 있음
필름도 자주 끊기는 것 같음
 
그 상태에서 뭔 정신으로 제대로 된 계약을 따겠음
 
부장님1의 주요 업무중 하나가,
바보사장이 서비스로 뭐도 넣어주고 뭐도 넣어주기로 했는데 왜 달랑 이것만 보냈느냐며 호통치는 거래처에
죄송하다고 굽신굽신 사과하는거임
 
왜 말을 안하냐고 물어보면 자긴 그런적 없다 or 내가 말 했는데 니네가 못들은게 틀림 없다 오리발임
환장함
 
 
바보사장이 새로 일을 따와서 발주 내역서를 내밀면 그때부터 부장님1의 대환장파티가 시작됨
 
대체 이건 왜 이 가격에 넣었냐, 서비스 품목에 이건 대체 왜 들어가냐, 이건 우리가 작업하는게 아닌데 대체 어디서 나온거냐
기타등등
 
 
부장님1이 제일 환장하는건 금액이 안맞을때임
 
바보사장은 거래처에서 깎아달라 하면 아이고 그러믄입죠 하면서 쿨거래함
서비스 달라 하면 예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하고 쿨거래함
 
본인만 쿨거래함
 
이정도면 그냥 호인 아니냐 하는데,
문제는 손익분기점에 대한 개념이 없음
 
부장님이 전화해서 야 이 멍충한 아이야 이걸 이래이래 이 가격에 넣고 이걸 서비스까지 넣으면 우린 뭘 남겨먹냐 하면
자기가 계산해봤더니 틀림없이 남는다고 큰소리 떵떵 침
남긴 남음
 
공장 발주 넘긴거 대금 지불하고 용달비 제하고 하면 10만원 안팎으로 남음
 
봐봐 남잖아 이제 됐지? 하고 앉았음
 
작업한 사람들 인건비는?????
작업자인 나도 이건 아니지 싶은데 본인은 모르는듯
 
 
 
 
이제 부장님2와 신입대리님의 썰을 풀어야 하는데.....
오늘 퇴근시간 전에 끝내버려야 할 일이 갑자기 들어왔으므로 다음 시간에...☆
 
 
출처 금요일 야근만큼은 절대 할 수 없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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