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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에 대하여(저희 부모님 이야기)
게시물ID : menbung_50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신단
추천 : 4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4 17: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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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사람의 감정에 대하여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호감이든 사랑이든 자신의 감정을 방패삼아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건 잘못된 행동 입니다.

마찬가지로 남에게 갖는 관심 조언 속된 말로 오지랖에 대하여

크게 왈가왈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온 환경 경험 을 통하여 얻게 된 어쩌면 좁고도 

좁고 편협하디 편협한 자신만의 시야와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제단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 부모님은 나이차가 8살차이가 나셨고 아버지는 32세에 저희

어머니는 24세에 서로 처음 만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때도

지병이 있으셨고 가난해서 결혼이 늦었던 노총각이셨습니다.

거기에 비록 가세가 급격히 기울긴 했지만 시골유지 6남매 고명막내딸

이었던 저희 어머니가 결혼을 하게 되었으니 외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머니의 의지가 확고했던지라 결국 두분은

결혼을 하시고 저와 여동생을 낳으시고 두분이 열심히 생활하시면서

단란하고 크게 부족함 없는 가정을 이루시다가 작년에 갑자기 아버지

아버지가 돌아가실때까지 30년을 함께 하셨습니다. 자식인 제가

봐도 저희 부모님 삶이 해피엔딩이거나 동화같지만은 않으셨어요

두분다 싸우시기도 서로를 미워하시기도 사네 못사네 하시기도

자식들인 저희에게 푸념 및 신세 한탄 하시면서 살아오셨고

하필 폐의 지병이셨던 저희 아버지는 걷다가도 가쁜 숨을 내쉬셨고

그마저도 제가 성인이 된 무렵에는 더 악화되셨으니까요

덕분에 저희 어머니도 부부생활내내 병수발은 하셨던거 같아요.

가끔 아버지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입원하시면 간병도 하시면서요

이렇게 써보니 불행하기도 한거 같았던 어머니께 제가 넌지시

여쭤본적이 있었습니다. 외가에서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왜 아버지와

결혼을 결심하셨는지....후회는 안하시는지 말이죠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아버지가 너무 안되보이셨다고

약한 몸으로 열심히 살려고 아둥바둥 이 악물고 사는 모습도 측은했고

외가에서 문전박대 당하시고 말 없이 혼자 돌아가시던 뒷모습도

너무 눈에 밟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결심이 섰고

외가식구들에게 보란듯이 더 잘 살려고 열심히 사셨다고요

그렇게 24살 지금의 저보다 어렸던 꽃다운 나이의 아가씨는

어느새 50대 중반의 중년부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인은 당신의 삶이 쉽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를 만난걸

절대 후회 안하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부모님 얘기까지 꺼내게 된건 지금 오유 멘붕게 분위기가 너무

과열되다 못해 불똥이 이상하게 튀는거 같아서 입니다.

처음에는 단지 나이차 많이 나는 사람의 애정공세에 거절을 하는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다가 이제는 나이차 많이 나는 커플들이 잘못된듯한

뉘앙스의 글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 글들 때문에 상처

받는 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 조금더 남들을 생각하며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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