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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용기를 내지 못했을까요
게시물ID : menbung_504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모시모
추천 : 1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7/24 22:16:54
오늘 퇴근길 1호선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지하철 타는데 제 뒤로 엄청나게 무리해서 
어떤 아저씨가 탔습니다.
그렇게 꽉 끼어서 가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제 한 쪽 엉덩이를 콱 쥐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깜짝놀라서 뒤를 홱 돌아봤어요.
나름 그 아저씨에 대한 경고였죠.
아저씨 한 손에는 쇼핑백이 쥐여있어서
쇼핑백을 쥐려다 잘못한건가 아리까리했어요.

다음 역에서 사람들이 좀 빠져나가 얼릉 자리를 옮겼어요.

몇 정거장 안가서 저~ 쪽에서 큰 소리가 나더라구요.
어떤 언니가 어딜 만지냐고 그 아저씨에게
큰 소리로 얘기하고 있었어요.

그 아저씬 뻔뻔하게 만진게아니라 닿은거라고
그 언니보다 목소릴 높히더라구요.

그 언닌 지지않고 경찰서 가기싫음 조용히가시라고
용기내서 말했어요 ㅠㅠ

내가 그 상황에서 
아저씨!!!! 나도 만졌잖아요!!!!!!
라고 외쳤어야했는데 용기가 안났어요.
그 상황에서 내가 그 한 마디했으면 
그 언니의 용기가 무색하지 않았을텐데...

그 변태아저씨놈은 그냥 그대로 내렸겠죠
또 그짓거리 하고 다닐꺼구요.

나도 좀 용기를 내서 한마디할걸 
후회가 돼요 ㅠㅠㅠㅠㅠㅠㅠ

그 아저씨가 만진 엉덩이는 뭐가 묻은거처럼
뭔가 달려있는 것 같은 느낌이나요ㅠㅠ
그 느낌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개자슥.... 두 ㅣ져라....불의의 사고로 꼬츄 짤려라
1호선 언니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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