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겪은 영화관 썰
게시물ID : menbung_51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말띠미혼남
추천 : 0
조회수 : 17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04 17:39:46

 현재 여친이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2~3주 전쯤 핫하다는 스파이더맨이 보고싶어서 평일 낮 시간에 혼자 4d로 보러갔음

 4D인 터라 좌석이 왼쪽열 가운데열 오른쪽열 각각 4개씩 배열되어 있었는데 본인은 가운데열 오른쪽 끝에서 2번째 자리였음

 왼쪽 2열은 커플 분이셨고 왼쪽에 여자분이 앉으셨길래 
혹시나 불쾌해할까봐 왼쪽 손받침대는 건들지않고 

오른쪽 받침대에 제 음료수를 얹고 팔을 올리고 덩케르크 예고편을 보고있었음.

 그렇게 광고 중간 쯤 오른쪽 좌석 주인이 들어옴.

 꽤 덩치가 있는 다 큰 성인남자 분이셨는데 최근 인터넷에서 말하는 혼모노 포스가 느껴지셨음.. (글쓴이 어휘력이 여의치 않아 그때의 인상을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불쾌하신 분들 죄송합니다..)

들어오면서부터 핸드폰에 눈을 떼지 않으심.. 그리고 땀때문에 끈적끈적한 그분의 왼 팔을 제 오른팔이 이미 올라가 있는 팔걸이에 겹쳐 올리심..

 하.. 말을 할까 피할까 하다가 지금 얘기를 하지 않으면 이분과 영화보는내내 끈적한 스킨십을 나눌것이 예상됐음..

 용기를 내서

'죄송하지만 극장에서 정해진 룰이란건 따로없지만 웬만하면 먼저 점유한 팔걸이 혹은 오른쪽 팔걸이만을 쓰는게 매너인데 혹시 팔을 내려주시면 안될까요?' 

이 말을 꽤 버벅대면서 했던 기억이 남.. 그 분도 다행히 동의해주셨고 감사합니다. 대신 죄송합니다. 라고 사과한 기억이 남ㅋㅋㅋㅋㅋ

 그렇게 한 차례 용기를 낸 후 광고를 보고 있었는데 그 분이 핸드폰을 끄지 않으심..

 에이 설마.. 설마.. 영화보는 중에도 이러겠어.. 불안했지만 

영화 시작 바로 전에 귀염둥이 한국타이어 마스코트가 나와서 앞발을 발로차지 말아달라 핸드폰을 꺼달라 말하지 않음?

적어도 그때부터는 핸드폰 덮겠지 싶었는데..

 사랑스러운 마시멜로같은 그 마스코트가 나오지 않음..ㅠㅠ
그런 주의사항 없이 바로 영화가 시작할 줄이야..ㅠㅠ
그래서 그런가 그 분도 핸드폰을 덮지 않으심 ㅠㅠㅠㅠ

 하.. 옆 사람 핸드폰에 신경이 쓰여서
 영화 맨 첫 부분에 벌쳐가 처음 나오는 장면도 놓침ㅠㅠ

이 부분도 집와서 유튜브에서 스파이더맨 리뷰 동영상으로 알게됨ㅠ

 혹시나 비즈니스적인 일로 못끄나 싶어서 봤더니
 하.. 트위터와 페이스북 웃긴글 단톡방 카페 글 확인 등등의 쓸데없는 거였음.. 

핸드폰으로 뭐하는지 그 분의 프라이버시를 내가 다 볼 수 있을정도였음..

여튼 그 분은 영화 보는 내내 영화 전개와 상관없이 핸드폰을 보며 웃기도 하고 영화는 잠깐잠깐 보다가 핸드폰 보다가 본인만의 세계에 빠지신것 같았음.. 


 세상 살면서 이런 사람을 정말 처음 봄ㅋㅋㅋㅋ
나는 영화 보는 내내 오른쪽 사람이 신경쓰이고 어이가 없어서 영화도 제대로 못보고 너무 화도 나고 힘들었음..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보면서 혹시나 정신적으로 아프거나 힘든 분은 아닐까싶어서 핸드폰 꺼달라는 말은 못하고 꾹 참으며 보고 있었음..


 그러다가 중후반부쯤 돼서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그 분이 수시로 핸드폰을 킬때마다 오른손으로 핸드폰이 눈에 들어오는 부분을 가림ㅋㅋㅋㅋ 

처음엔 그 사람도 별 신경 안쓰다가 몇번이 반복되다보니 내가 거슬렸나 봄ㅋㅋㅋㅋ


 그렇게 반복하다보니 점점 내 손은 오른쪽으로 가고 나도 모르게 또 켰을때 내 손으로 그 분 액정을 가림ㅋㅋㅋㅋ

 그제서야 그 분이 폰을 덮음 

하.. 그러나 그분은 핸드폰과 이미 물아일체신지 거의 1분마다 한번꼴로 핸드폰 확인하고 싶어서 움찔움찔하는 게 보임

 그러나 나는 그걸 용납할 수 없었음

 그 분이 핸드폰을 키려는 준비 동작과 동시에 손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다가 폰을 킬때마다 나도 칼같이 내 오른쪽 시야에 손을 올림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많이 나아짐.. 영화 거의 막바지에서는 겨우 이런 상황이 세 번 정도 밖에 없었음..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이 오르자마자 그 분은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않으심..


 영화 보는 내내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으나..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해 버팀..

그렇게 마지막 쿠키 영상을 보고 2차 정신 충격을 받고나서야

지친 심신을 이끌며 집으로 돌아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