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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명절 멘붕이야기.
게시물ID : menbung_53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쟈오
추천 : 11
조회수 : 761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9/08 17:46:47
추석이 다가오네요. 멘붕썰 하나 풀려고합니다.
저희집은 큰집입니다.

그런데 사촌동생 중 한명이 정신지체가 있습니다.
저랑2살 차이 나는데,  저는 아무생각 없었어요.

그 아이는 제주도에 살았는데요,
오려면 비행기 타고 와야하고, 
비행기에서 내려서도 한시간 넘게 자가용으로 
이동해야하는 먼거리였기 때문에 
명절날  자주보지는 못했어요.
5년?정도 마다 명절에 볼수있었죠.
자주 못봤기 때문에 아무생각 없다는게 맞을거에요.

제가 고 2때, 그 아이가 집에 온다는거에요!
그당시 고3이였던 언니는 기숙사에 쭉 있기로 했고
저도 기숙사생이긴 했는데  
고 2는 명절에 집에 돌아가라더라구요.

기숙사긴해도 집에서 기숙사까지 10분도 안걸려서
뭐...

암튼! 언니는 자기방 절대 열지 말라고했어요.
우리집에서 성격 가장 더러운 사람이 언니여서
엄마도 아빠도 이겨먹었거든요.
그래서 언니방은 봉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덕후에요!
제방에는 인형들이 잔득 있었는데
친척들 온다고 하니 그 인형들도 다빨고
컴퓨터도 게스트 계정 만들고
제계정은 잠구고ㅋ
만화책도 선정적인건 아이들이못보게
안쪽으로 넣거나 가장 위에뒀어요!
그리고 코믹에서 샀던 굳쯔랑
만화책이랑 라노벨 띠지랑
특전같은걸 책상 서랍에 모아서 넣어놨답니다.
사실 띠지는 책에 넣어두는 편인데
그리하면 친척들이 보면서 다 빼버리더라구요ㅠ
만화책이 500권가량 있어서 시간 많이 걸렸어요..
피규어는 애들 손 안닿게 책장 가장 위에 올려놓구요.

얘들이 심심하지 않게 게임기랑 
보드게임도 꺼내놨어요!
큰집이고 제 또래가 많다보니 익숙했거든요.

그리고 친척들이 왔어요.
저는 딸이고,  집이 큰집이다 보니
놀수없어요.

열심히 밤 껍질 까고 전붙이고 제기 닦고 과일도 닦아서
준비했어요.

제가 하던일은 끝나가니, 얘들 데리고 편의점가서 먹을거 사주고 
미취학 얘들이랑 초딩 데리고 근처 놀이터 가서 놀아야 되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원래 언니가 사촌들 통솔해서 놀았는데
언니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방에 들어가는 순간..

저는 방에 펼쳐있는 띠지를 보았습니다.

큼직큼직하게 찢겨진  띠지요..

특전은 종이 재질인건 뜯어놓고
플라스틱이나 못뜯는건 씹어 놨더라구요.

범인은 지체가 있는 동생이였어요.
사촌들이 그 방에 있긴 했으나
제가 펼쳐놓은 게임기나 컴퓨터하거나
만화책보거나 해서 관심이 없더라구요.

차마 지체가 있는 동생한테 뭐라할수도 없었어요.
그냥 걔 손에 들린, 침범벅 특전을 뺏아서 
서랍에 다시 넣고,
그냥 책가방 싸들고 학교갔어요.

그리고 공부를 하려는데
너무 눈물이나는거에요. 공부가 될리가 있나요.

덕질은 제가 삐뚫어지지 않던 원동력이 였는데
진짜 나쁜 생각 확들더라구요.

음.
엔딩으로는 엄마가 밥먹으라고 집에 오라고 전화해서
집 가는길 편의점에 과자 사들고 들어갔어요.

제방 보니 청소가 되어있더라구요.
띠지들 하나도 없고. 만신창이가된 특전이나 굳즈들만 책상위에 모여있더라구요.

문제의 동생데려온 고모가
왜 방구석 치우지도 않고 어디갔었냐
내가 치웠다
라고 화를 내는거에요ㅋ

ㅎㅎㅎㅎㅎㅎ
그 고모가 저한테
제주도 놀려오라하거든요?
근데 가도 고모한테는 연락안해요.

나 완전 소심한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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