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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처음 깨달았어요. 제가 멍멍이를 싫어한단걸..*
게시물ID : menbung_54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꾸꾸잉잉엉
추천 : 5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0/07 13:44:01
ㅎㅎ
명절에 둘째고모네 갔어요!
보통 할머니댁에 가는데 지역상 거기가 친척들 모이기 제일 쉬워서 언젠가부터 작은고모네 모여용ㅋㅋㅋ

 여튼
친척동생이 자기가 한 두세달 전부터 키우던 개를 데려왔습니다.
당연히 고모한테 허락받고 데려온쥴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고모는 어릴때 시골에서 자라셨고, 지금도 취미겸 용돈벌이로 밭일 하시느라 개랑 고양이는 그냥 '밭과 집을 지켜주는 가축중 하나' 로 생각하세요.
근데 고모네 집 안에 대뜸 개 풀어놓으니.. 안방이고 작은방이고 다뛰어다니는 개 보고 고모는 멘붕.
애들이 개한테 '우리막내 우리막내' 하니까 쫓아내지도못하고..
친척동생의 언니는 "얘 목욕이랑 양치 했어요 깨끗해요" 하는데.. 목욕이 문제가 아니라구여 언니...;

뭐 일단 들여놨으니 어쩌겠어요 견주의 케어를 바라고있을수밖에.

허나 케어 그런건 없었슴다 ㅠㅠ

밥먹는데 밥상 위로 앞발올리고 자기도 달라고 고개 들이밀고 밥상옆에서 몸털고 그러네요 ㅎㅎ 개를 집지키는 가축으로 생각하시는 집안 어르신들은 밥 잡수시다가 다들 단체멘붕... 개는 인간의 친구라고 생각하는 저도 같이 멘붕ㅎ
방 안으로 들여보내면 안에서 외롭다고 낑낑대고 문 긁고 그러니까 불쌍하다며 언니랑 동생이 금방 꺼내줘버려요.
그렇다고 꺼내준 이후에 테이블로 돌진하는 개를 돌보지도 않고요.
그리고 제가 제돈주고 사온 간식을 저한테 허락도 없이 개를 먹여줘요. 얼척x....
그리고 제가 마시려고 사온 포x리스웨트.
페트병 뚜껑에 쪼륵 담더니 그대로 개한테 주네요 ㅎㅎㅎ 물론 제 허락도 없이요. 전 개가 핥던 페트병으로 음료 먹기싫어요.. 그냥 뚜껑에 조금 주지말고 통크게 다 주라고했어요ㅋ
그리고 작은아빠는 개 알러지있다고 말씀하셨는데도 견주 둘은 신경도 안쓰네요.
결국 작은아빠 옷에 묻은 개털 떼는건 작은아빠네 아드님 두분이서 직접 했습니다..
누워서 낮잠자던 저를 개가 저를 밟고 뛰어다니든 말든 신경도 안써요 ㅎ
마냥 이쁘다고만 하네요

2박3일동안 있던 일 중에 당장 생각나는건 저정도입니다.. 
전 제가 지금껏 개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인줄 알았어요
근데 그 친척들 덕에 첨 알았어요 
견주 행동따라 개를 싫어할수도 있는 사람이었네요 ㅋ 
저 개새기 내보내라고 대놓고 욕도 할 정도였어요

하..............
그냥 아직도 멘붕이 안가셔서 써봅니다 ㅋ
하여튼, 제가 개를 아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게해준 제 주변인들에게 아주 고맙기도 한 명절이었어요. 훌륭한 견주들만 주변에 있었네요 ㅎㅎ 
 
아 그리고 혹시몰라 한마디 더 덧붙이면
집안어르신들이 뭐라고 안한거는 아녜요ㅠ 다들 주의주고 타이르시고 했지만
그 견주 둘이 하도 들어먹질않아서 
다들 한나절만에 포기한거예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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